[인생사 질문] 만일 부모님이 먼저 돌아가시게되면 어떤가요? <철없는질문>

평상시 하는 걱정이예요.

예전에 술자리에서 너무 신나게 놀던 어느 친구가

전화를 받고 얼굴이 하애지며 와락 울더니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죠.

그 친구는 대소사 일들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그랬던 것 같았어요.

이런것도 교육받는 곳이 있나요? -_-;


저는 아버지하고는 사이가 별로인데

이런 상황에서 엄마가 먼저 돌아가시게 되면

 ....

이별에대한 슬픔과 아버지와 일을 진행해야하는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고..


너무 철없는 얘기네요. 그런데 언젠가는..




    • 철없네요. 정말.
      그러니까 돌아가시기 전에 잘하세요. 뻔한 말이지만 가신 후에 가장 많이 맺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사이가 좋건 나쁘건 양친 모두 해당되는 말이에요.
    • 부모님께 제가 먼저 죽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보단 일백오십이만배쯤 낫다고 생각합니다.
    • 항상 부모님하고 좋게 지내시나봐요. 부럽네요.
    • 크림/졸려님께 하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좀 일년 넘게 말을 안섞는 상황이라 저보단 낫겠지요 뭐.
    • 크림/저는 못되고 현실 도피형 인간이라 그런지 차라리 제가 먼저 죽어버렸으면 했습니다.제가 죽어 없어지면 이 슬픔과 고통같은것은 안 느껴도 됐을테니까요.
    • 대부분은 부모님이 '먼저' 돌아가시지요 -_-;;
      장례절차나 등등은 장의업체에서 다 알려주니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친척들이 너도 나도 한마디씩 질새라 보탤것이구요.
    • EEH86 / 아니요. 살아계셨을땐 혼나기도, 각을 세우기도 많이 했죠.
      하지만 돌아가시고 나면 부모님과의 나쁜 감정이 갈 곳을 잃고 나를 공격하게 됩니다.
      그건 시간이 지난다고 흐려지거나 없어지는 기억이 아니에요.

      지금 당장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못하다고 해서 멀쩡한 어머님 사후의 일을 고민하는 것도 철없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걱정하는 것처럼 아버지와 각을 세워가며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겁니다.
      그것보다 백만배, 천만배 큰 슬픔이 아버님과 님을 감싸고 있을테니까요.
    • 절차야.. 친척과 지인들 대소사 챙기면서 어깨너머로 배우는 거죠.
    • 소보/저는 친척들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다 사이가 안좋은 듯. 이렇게 생각하며 걱정한다고 해서, 내가 대견스럽지도 않고 지금 못지내고 있다는 것에 면죄부도 안될테죠. 뭐어...
    • nao/ 원글의 질문 상황과는 다른 입장에서의 생각이신 것 같아요. 원글님은 '부모님이 먼저 돌아가시게 되면'의 경우를 물어봤으니까 일단 부모님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 nao님의 경우는 부모님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힘들어서 그런 대답을 하신 것 같네요.(토닥토닥) 저도 부모님 슬픔 생각할 겨을이 없을 정도로 힘들어서 다른 생각을 할 때도 있었지만 댓글다는 지금은 아니라서 일단은 대답이...
    • 이해됩니다. 저도 아버지와 관계 별로고 엄마가 더 오래 사셔야 그나마 여생을 호강시켜드릴 텐데 싶거든요.
      엄마가 먼저 돌아가시면 슬픈 건 당연한 거고.. 글쓴님처럼 그 이후 부대껴야 할 생활 같은 게 스트레스가 될 거 같아요.
    •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식보다 먼저 돌아가시고, 자식들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상을 치룹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해요. 친척들 없어도 장의업체나 영안실 직원들이 알아서 잘 진행해주니까 절차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러니까 돌아가시기 전에 잘하세요. 뻔한 말이지만 가신 후에 가장 많이 맺히는 말이기도 합니다.22222
      흔히 정 뗀다고 표현하는 그런 과정을, 어머니 돌아가시기 직전에 몇년동안 겪었었어요. 생전 안하던 반항을 하고, 수없이 싸우고 화내길 반복했죠. 고작 20대 초반인 제가 견디기엔 힘든 상황들이 반복됐거든요. 당시에 지켜본 사람들도 그렇게 말했었고, 어느 정도 철이 들고난 지금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견디지 못했을까, 왜 더 받아드리지 못했을까, 왜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 여간해선 돌아보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후회가 됩니다. 그리고 제 경우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나누면서, 한동안 소원했던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됐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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