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의 30만원 대 시계에 대한 의문점

보통 눈팅만 해왔는데, 아까 선물 관련해서 좀 충격(?)을 받아서 글을 써 봅니다.

이미 지나간 논쟁을 파이아 하려는 건 아니고 (그래서 좀 시간이 지난 야심한 새벽에 쓰는 건데요),

 

정말 30대 남성이 30만원 대 시계를 차는 건 좀 그런 겁니까?

 

제가 30대 남성인데, 많지도 적지도 않은 연봉에 나름 고학력자이고, 시계나 패션 같은 부분에서 엄청 촌스럽다거나 초연한 거도 아니고 그냥 적당히 관심있는 보통남이라 생각해 왔는데요.

그런 점에서 단 한 번도 제가 문제가 되었다거나 문제가 있게 보였다거나 한 적도 없었고요.

 

그런데 30대 남성이 30만원 대 시계를 차는 게 좀 그렇다는 이야기를 쉽게 하시고, 또 많은 분들이 그렇다고 쉽게 동의하시는 걸 보니, 뭐랄까 그 동안 가지고 있던 세계관의 한쪽이 허걱 하고 무너지는 느낌이랄까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대한민국 경제적 수준 30대 30만원 시계는 좀 그런 수준으로 좀 올라간 건가요, 아니면 제가 알고보니 좀 나이와 시대에 맞지 않게 쳐져서 살고 있었던 건가요, 아니면 시계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건가요.

 

시계 이야기를 보면서 충격과 함께 좀 속이 꼬이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정말 듀게(가 한국 평균은 결코 아니지만)인들의 평균적 인식이 어떤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전 정말 충격이었답니다. 참고로 저는 15만원짜리 시계를 면세점에서 만나고 와이프의 허를 간신히 득해서 만족스럽게 차고 있습니다...

    • 이 이야기를 몇번 하는지 모르겠는데.선물의 용도로는 30만원대의 시계가 애매하다는 거랑 30대 남성이 30만원대 시계를 차고 다니면 쪽팔린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까 있었던 이야기는 전자에 포커스가 있는거지 후자에 포커스가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30만원대라고 해도 30만원이냐 39만원까지냐에 따라서도 사실 다르죠. 전 제가 입는옷의 80%는 유니클로 제품인데 아무 불만도 없고 이상하다는 생각도 한적 없지만 유니클로 옷을 누구한테 선물한다는건 또 다른 이야기죠.
      • 무턱대고 사람들이 내 말을 이해 못한다는 식으로 억울해하지 마시고 먼저 본인이 원 글에 어떤 식으로 댓글을 달았는지 보세요. 원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전후 맥락 없이 대뜸 ' 30대 남자에게 30만원짜리 시계는 차기에 무리가 없다'고 쓰시고 뒤이어 본인의 경우를 굳이 밝히신거 - '난 취직할 때 시계 관심도 없는데 60만원짜리 시계샀다' 그다지 영리한 태도는 아니었습니다. 몇몇 분들이 감정적으로 반발하신 것도 이해가 가고요.
        • 스마트폰이라 오타가 잦네요. '무리가 있다' 입니다.
      • 애초에 제대로 쓰시지 쿨쉬크하게 몇 마디 던지시고 뒤늦게 시계 관련글 올라올 때마다 댓글로 해명하는 이 고생을 뭐하러 하십니까. 저도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 자기 취미대로 차는 거지 얼마이상을 차야한다는 건 없죠.
      대한민국 평균은 10만원짜리 시계와 100만원 짜리 시계를 구별 못합니다.
    • stardust / 저도 선물 용도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요, 그 부분에서 stardust님의 의견도 이해하고, 납득이 갑니다. 다만 stardust님이 너무 단정적으로 30대 남성이 30만원 대 시계는 좀 그렇다고 단정하신 부분에서부터 시작해 남자들은 대부분 그렇다는 식의 동의가 덧붙여지면서 그게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진게 정말 좀 놀라워서 그랬습니다.

      선물과 관련해서도 사실 그 분이 아무리 시계에 마니아라고 해도, 정말 부자여서 수십에서 수백짜리 시계를 여러개 수집하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30십만원 대 시계가 대한민국 30대 남성의 평균적인 수준에서 정말 선물로는 문제가 되는 수준인지도 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보다는 스타일과 디자인에 따라 더 갈라지는 거 아닌가 싶어요(저도 시계에 관심은 있어서 눈팅은 나름 해봤거든요). 물론 마니아의 눈에 차게 할 고급 시계를 사기는 어렵겠지만요. 그래도 여튼 그 부분에 대한 stardust님의 의견(30만원은 시계 선물로 애매하다)에 굳이 반대하진 않습니다. 같은 가격에 시계보단 더 값진 티가 나는 품목이 더 좋겠다는 전략적 조언에도 공감하고요.
    • 시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안좋아할 수도 있겠죠.

      사람마다 중요하게 느끼는 분야가 다 다르고 거기에 따라 투자도 달리하니까요. 30만원대 시계를 차는게 쑥쓰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정장은 꼭 최고급으로 해야한다는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옷은 싸더라도 명품 가방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명품에 관심없는 사람도 있고 옷도 좋은 걸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거죠. 뭐든 일반화하긴 좀 그렇습니다. 다만 옷이나 악세사리같은 취향타는 물건은 가격과 상관없이 선물로서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선물 받는 사람이 즐겨쓰는 브랜드의 제품이더라도 서랍속에 처박힐 가능성이... 패션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대충 입고 쓰겠지만요.
    • 미재/ 동감하는 편입니다.
      stardust님의 본의 또한 공감하구요.
      다만, 처음에 원글을 읽었을 때는 시계등의 액서사리에 레벨이 있고, 이것이 신분과 격에 따라 되고안되고하는 선이 있다는걸로 읽혀서 조금은 당황스러웠습니다.
    • 시계가 아니라 다른 쪽으로 생각해 봅시다.
      사진찍는 취미가 있는 사람에게 30만원짜리 똑딱이 카메라를 선물하면 받는 사람은 고마워는 하겠지만 사용은 잘 안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보급형이든 저가형이든 DSLR 이나 하이브리드 타입 정도는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저는 바이크를 타는데, 누가 30만원짜리 헬멧을 선물하면 고맙긴 하지만 쓸 가능성은 낮습니다. 저는 이미 70만원, 100만원짜리 헬멧을 가지고 있고, 30만원짜리를 쓰면 쪽팔려서 못 쓰는게 아니라 제 머리는 소중하거든요..(...)
      시계에 관심이 있는 30대 중반의 남자에게 30만원짜리 시계는 만족도가 낮은 선물이 되기 쉬워요. 원글에 '시계에 관심이 많은 30대 남자'를 그냥 30대 남자로 일반화 해버리면 이상할 수 밖에 없구요. 저는 15만원, 30만원, 70만원짜리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그날의 옷차림에 맞춰 차지 15만원짜리 스와치를 차면 쪽팔린다거나 하진 않아요. 하지만,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시계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것들은 가격이 좀 비쌉니다...orz..
    • 원글님이 '시계에 관심있는' 30대 남성으로 말씀하셨기에 논란이 커진것 같아요. '시계에 관심있는'이라는 말의 의미가 사실 해석하기 나름이니 '나도 시계에 관심있는데 스와치면 충분하다' 혹은 '나도 패션에 관심있는데 만원짜리 옷도 패셔너블하다' 이런식으로 분화되는데 글쎄 원래 글쓴님의 상대방이 시계에 관심있다는 의미가 손목이 허전하여 시계하나 사볼까 하고 알아보는 정도인지 아니면 정말로 시계덕후(;;쿨럭)에 해당하는 관심인지는 명확하지않지만 stardust님이 상정한것과 같이 '시계에 관심있는 30대 남자'의 시계는 보통 오토매틱손목시계인것 같아요.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없이 관심있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분야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쓸만한 남성오토매틱손목시계의 하한선은 50만원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한선이요.
      이상 시계에 관심많은 30대 아뢰었나이다뚜르비용~
    • 시계에 관심있는 남성이라고 말씀하셔서 문제가 커진 것이 아니고 몇몇 댓글이- 의도가 그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 나이에 그 정도는 안 된다/당연하다는 아슬아슬한 발언을 하고 있었죠. 표현이 삐끗한 겁니다. 어느 글타래에서든 누구 글에서든, 오해 여지가 있는 표현은 등장합니다. 유난히 단언을 잘 하는 사람 또한 존재하고요. 글타래가 길어지면 어떤 사람은 삐끗한 게 아니라 삐끗해진 라인에 줄 서서 평소 생각을 그대로 내뱉기도 하죠. 문제의 글타래는 거기까지 가진 않은 것 같습니다만. 평소에는 넘어갈 일이지만 마침 화르륵하기 좋은 주제라서 거기 밑줄이 좍 그어진 거겠죠. 이미 몇 차례 부연 설명이 따랐으니 의도가 그랬구나 하고 넘어갈 일이라 봅니다. ( 근데 원래 정정보도는 잘 안 보지 않습니까? )
    • 지금 시간이 없어서 이 글 밖에 못읽었는데요 이 글만으로 댓글을 달자면...
      그냥 그런 거 같아요. 사람들이 막 우르르 더 좋은 거, 더 그럴 듯한 거 찾을 수는 있어요.
      확실히 좋은 거 하면 내가 잘나 보이니까.
      근데 확실한 건 나중에 돌아보면 더 좋은 걸 찾아 걸칠 때일 수록 내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었던 때인 것 같아요. 뭔가 내면이 허전하고 찬 게 없으니까 좀 더 좋은 걸로 치장을 하려는 심리...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더 비싸고 더 좋은 제품을 찾는 다는 게 곧 그런 신호라는 거죠.
      그게 일개 인간으로서 당연한 거고요.
      그런데 웃긴 건, 비싸고 좋은 걸 걸치고 손에 넣어도 금방 시들~ 해진다는 거예요. 분명 좋은 걸 걸쳤더니 더 나아보였었는데 금세 예전처럼 다시 궁상맞아 보이죠. 그래서 더 좋은 거 찾고요. 하하하... 그러니 문제는 그 물건에 있는 게 아니죠. 지금 내가 뭔소릴 하고 있는건지...
    • 전혀 충격받으실 것 없어 보이는데ㅎㅎ
      어떤 이야기인지 다 아시면서 의미를 확장하실 필요도 없죠.
      "같은 가격에 시계보단 더 값진 티가 나는 품목이 더 좋겠다는 전략적 조언" --> 바로 이 이야기인데 너무 멀리 나가셨잖아요.
      시계도 그 나름대로의 세계가 있다는 걸 인정하면 되는 일이죠.
      모든 악세서리를 '남들 보기에 그걸듯해 보이는 것'으로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시계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려니 하고 넘기시면 되는 일인데 굳이 속이 꼬일 일은 아니죠.
    • 저도 몇몇 댓글에선 미묘한 뉘앙스가 느껴져서 좀 그렇더군요.
    • 어제 올라왔던 토론(?)이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에 한정하여
      선물의 가격대 성능비를 논하는 것이었으니 뭐가 문제냐고들 말씀하시는데요.

      ...솔직히 정말 그런 분위기만 있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원글 쓰신 분도 제목이 자극적이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 하시며 나중에 수정하셨고,
      저도 취미 생활이나 컬렉팅의 금액에 대해 타인이 왈가왈부하는 건 싫어하는 사람이고,
      "100만원짜리 아이패드나 100만원짜리 시계나 그게 그건데 돈 아껴서 명품 시계 좀 사면 어때?"라고 생각합니다만,
      원글과 상당수 댓글들을 보면서... 저도 기분 상당히 잡친 사람 중 하나입니다.
      미재님과 비슷한 의문이 들기도 했구요.

      마치
      "남자가 차도 없으면 웃기지 않아요?"
      "여자가 샤넬백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서른이나 먹은 게 수입이 그거 밖에 안되면 뭐에 써먹어요?"
      이런 노골적인 표현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비슷한 기운이 느껴졌달까요.
    • '선물'은 고급을 줘야하나요? 첫 댓글 보다 놀랐어요. 저도 유니크로 즐겨 입고, 시계도 얼마전 이슈되었던 손석희씨의 2-3만원 하는 시계도 차고 하는 사람입니다.
      나이는 30대 중반 달려가고요. 제가 가난뱅이에다 자본주의적 삶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이사안 사람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평소에 저렴한거 입고 쓰고 하는 사람이
      선물로는 그런걸 받으면 좋지 않다는 뉘앙스 같아서 이상하네요. 전 누가 선물로 저렴한거 줘도 '선물'이라면 기분이 좋은데요. 얼마전에 회사 사람이 동남아 신혼여행 다녀온 선물로
      휴대폰 줄 줬는데 평소 휴대폰 줄을 안쓰니 별로 였지만 그런 저렴한 가격의 동남아에서 많이 파는 끈 팔찌나 악세사리였다면 전 좋아라 했을거에요.
      애인이 주는 선물도 마찬가지구요. 작은거 하나 사줘도 저 생각해줘서 사준거면 참 좋은데요. 옷사러 갔다 세일하는 5천원 짜리 반팔 티 선물 받았는데도 대단히 좋던데요.
      30만원 짜리 시계는 제겐 비싼 제품인데 듀게에선 선물 받기에 모자란 그런 제품인가 지난 글에서 저도 씁쓸했었네요. 이런게 빈부격차인가..
    • 조금 핀트가 다른 이야기지만 저도 '선물은 꼭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을 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본문의 댓글 중에 30만원으로 시계는 좀 그렇고(왜?!ㅠㅠ) 그 예산이면 차라리 비싼 화장품이나 머니클립 등을 선물하라,는 말씀들이 많았는데, 사실 전 그런 선물을 받으면 정말 화가 나거든요.

      더 저렴하고 기능 좋은 것들도 있는데 왜 그 돈 주고 이런 선물을 샀나 너무 센스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에 남자친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걸이를 선물해줬는데, 알고보니 70만원 짜리였어요. 너무 화가 났죠. 내 돈도 아닌데 돈이 아까워 죽겠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악세사리에 관심이 없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런 (제 기준에서의) 고급브랜드 목걸이는 못먹는 떡이로나 보고 싶을 뿐이지 돈 주고 살 마음은 꿈에도 없엇거든요.

      그 돈이면 10만원짜리 원피스가 10벌!이런 생각만 들던데요. 그래서 전 기능이나 실용성 등은 상관 없이 선물은 무조건 고급스럽고 그 동종제품 안에 꿀리지 않을 정도의 가격을 자랑해야 하는 것인가, 그런 선물이 상대를 고려한 선물인가 회의가 들어요.

      비싼 머니클립, 비싼 열쇠고리, 비싼 화장품.... 그런 게 있어서 뭐하냐고요^^;
    • 이 댓글만 봐도 무난하고 적당한 선물이란 없습니다. ㅋㅋ

      그냥 물어보고 사주는게 젤 나아요.
    • 그 글에서 최초로 폭발했던 사람으로서,
      댓글들 분위기는 전혀 '시계에 관심 있는'에 맞춰진 게 아니었습니다. '30대 남자가 30만원짜리 시계 차기에는' 에 맞춰졌죠. 시계에 관심 있는이 포커싱 된 것은 나중에 덧붙여진 겁니다.
      그리고 '시계에 관심 있는' 이 '고급 시계를 선호하는'과 등치가 아닐진데 그렇게 몰아가는 것도 어이없더군요. 시계에 관심 있다는 취향적인 문제가 언제 가격이나 브랜드 가치로만 한정되게 되었는지도 의아하구요.
      그냥 속물적인 가치관을 이것저것 합리화 하려니까 말이 길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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