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이라는 단어는 뭔가 기분이 나빠요.

계몽
 
(啓蒙) [계ː몽, 게ː몽]
[명사]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서 깨우침.



우선 국어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습니다.

계몽은 지식수준이 높은 나님이 좀 떨어지는 너님을 깨우쳐주겠음.

이런 느낌이 커서인지 뭔가 기분이 나빠요.

남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할 때도 뭔가 계몽 삘로 하는 사람에겐 거부감이 들고요.


아무래도 상대방을 한수 아래의 사람으로 상정하고, 조언 하는 느낌이라서요.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건, 방금 끝난 tvn 다큐를 보니깐... 제목이...

싱글 '계몽' 다큐멘터리 네요.ㅎㅎㅎ

아니 싱글인게 계몽 되어야 될 대상이란겁니까?ㄷㄷㄷ






그러고 보면 요즘 노처녀, 노총각, 싱글, 골드미스에 대한관심이 폭발하는 느낌입니다.

지난주에는 마봉춘에서 페이크 다큐로 노처녀 다뤘고요.

조선이나 동아등에서는 골드미스가 결혼 못하는 이유 등을 자주 다루기도 하고요.



어쨌든 저 다큐는 그냥 싱글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되지...

왜 '계몽'을 집어넣어서 보는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1회성 다큐가 아니라 시리즈인거 같더군요.

다음주는 연애만 못하는 당신...이라는 주제라네요.

    • 프로그램 작명 센스의 에러보다 적어 놓으신 국어사전의 설명 에러가 더 확 깨네요.
    • '계몽사' 생각나네요. 나이 먹고 '계몽'의 뜻을 알고나서 충격에 휩싸였었죠. 아. 난 계몽 당해야할 무지몽매한 어린이였던가!
    • 어쨌든, 계몽의 어원과 쓰임은 그런 뜻(본글에 언급된 국어사전적 의미)이 아니지요.
      사전이란 게 한심해지는 순간이지요.
      정말 심한 건 '담론'입니다. 사전에서 '담론'을 찾아보면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더군요.
    • 충격적인 단어 정의로군요. -_-; 영어 "enlightenment"와 달리 '계몽'이라 하면 저런 뉘앙스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저렇게 대놓고 써버리다니, 단어 정의에서 무식이 좔좔 흐릅니다. -_-;;

      저래서 어떤 분은 "enlightenment"를 굳이 계명(啓明)이라 옮기기도 하던데요.

      혹시나 싶어서 국어사전에서 '계몽주의' 항목을 찾아 봤습니다. 훨씬 낫네요.
    • 제작진이 계몽 대상이네요.
    • 그리고 사실 저 사전 정의의 부정적 뉘앙스 때문에 '계몽'이란 표현을 사람들이 꺼리게 되기도 했...

      이라고 적다 보니 점점 리플은 본글과는 관계 없는 방향으로. ^^;
    • 김전일/ 계명 좋네요.



      저는 계몽이라고 하면 한때의 유행어 '깨몽'이 생각납니다.
    • 그래서 외국에서 단어 수입할 때는 딱 대응하는 것 없으면
      잘 안 쓰이는 단어 중에 대충 골라 써서 결국 그 번역어의 사전적 의미와 안드로메다로 멀어지지 말고
      차라리 괴이스럽게 보이더라도 신조어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십 년 전인가 이십 년 전이가 (이제는 뭐하는 지도 모르는)이효인이
      정성일, 김소영 같은 이가 "담론"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에 대해 씹은 적이 있죠.
      순전히 "담론"의 국어사전적 의미만 염두에 두고
      왜 쉽고 익숙한 다른 말 놔두고 잰체하듯 그런 말 쓰냐는 식의 힐난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자신의 그런 비난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러울 겁니다.
    • 제작진 뇌구조를 계몽해야겠네요.2

      모 종교신도들을(다라고 말할수 없지만 극히일부의)보고있으면 저 단어에심취해있다는걸 알 수 있죠.
    •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어설픈 번역어보다, 원어를 그대로 쓰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만... 그것도 또 재수 없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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