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나는 기독교인이다'라는 의미...

제 생각에 유럽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의미 용법의 집합은 한국에서의 용법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것의 일부는 '나는 위대한 아리아인들의 문화적, 혈통적 계보에 속해있다'는 것이 포함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즉 민족주의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히틀러가 유태인을 학살할 때 국민들의 '기독교적인' 정서에 호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노르웨이 테러를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할 때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보입니다. 사실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극단적 민족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함이 더 맞지 않을까 싶네요.
    • 여기서 기독교는 개신교를 가리키는 표현이겠지만<br />개신교와 아리안주의가 연계되는 그런 활동이 있었나요? 역사적으로?
    • 가톨릭은 교황이 있기 때문에 지역을 초월한 하나의 공동체이지만 개신교는 성서만이 진리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성서라는 텍스트는 결국 해석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이 있었죠. 그래서 초기 개신교의 민족(언어)적 한계는 당영했던 것입니다. 무슨 장로교니 하는 분파가 나뉜것도 결국 해석의 문제구요. 그러나 현대에 와서까지 그 흐름이 계속 되어왔다고 볼 수는 없죠. 제가 유럽에 안살아봐서 기독교가 어떤 늬앙스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기사를 보면 테러리스트는 전형적인 기독교 근본주의자임과 동시에 민족주의자라고 느껴지네요. 둘 중에 맞는 단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붙여서 불러야하는게 맞아요. 미국 중하층에서 주로 볼 수있는 보수주의 기독교인이죠. 보수적 정치성향을 가진 근본주의 기독교도요. 이슬람 비판쪽에 열을 올린 사람이라고 하니 기독교를 뺄 수는 없죠.
    • 원론적으로 보면 말씀하신 게 맞지만 외국인(기본적으로는 아랍인, 더러 흑인)을 유럽문명의 정체성에 대한 타자로 규정하고 배척하려는 세력이 꼭 기독교 신자인 건 아니니까요. 간단히 말하면 무신론자이면서 민족주의자인 경우도 많죠. 게다가 유럽 VS 동양 구도에서 '민족주의'라는 말은 잘 쓰지 않고요. 유럽의 정체성은 '민족'보다는 범위가 크니까요.
    • 유럽에서 기독교인이란 대단히 반가운 존재입니다. 한국은 영미 청교도신앙 혹은 evangelical 혹은 근본주의 노선의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유럽 사람들은 거기까지 신경이 미치는 경우는 없다만.

      유럽에서는 대체로 마을 공동체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죠. 제 지도교수도 덴마크에 산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루터교고 평일 저녁 혹은 주일예배를 마친 뒤
      파티나 초대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절로 루터교도가 됐습니다. 저 아는 사람도 독일에 사시는데, 거기도 기독교 문화가 아주 자연스럽다 보니 예배 마친 뒤 모여서 저녁에 맥주하고 그럽니다. 영국, 프랑스나 기타 도시의 촌락에서는 아직도 그런 풍습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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