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신체전 보고 왔습니다.

압구정 space*c에 있는 코리아나 미술관에서 '예술가의 신체'전 보고 왔습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대보다는 약간 별로...?
 
마리나 아브라모빅 여사 작품이야 이미 많이 본 거구, 
스텔락씨의 "팔에다가 귀 붙이기"도 자주 본 영상이구...

그래도 스텔락의 엽기적인 신체 장난들을 큰 화면으로 보고 있으니 스펙타클하긴 합니다.
그 몸에다가 철사줄 꿰어서 매달린 채로 리모콘 조종하는 퍼포먼스는 볼때마다 아슬아슬해요.
몸무게가 있을텐데 피부가 저걸 견디나? 
전 영화 '셀'에 나오는 거 같은 자기 몸 매다는 행위 볼 때마다
살이 찢어져서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장면을 상상하게 되거든요. (니가 더 잔인해! -_-;)

(Stelarc의 퍼포먼스 비디오들을 볼 수 있는 링크.
나름 18금이라 유튜브이지만 임베드 안하고 링크로만 겁니다.)
http://www.stelarc.va.com.au/video.html


전시 작품 중에는 김미루라는 아티스트의 흑백 단편 'blind door'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근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도올 김용옥 교수의 딸이라고 하네요.
http://www.mirukim.com/



코리아나 미술관은 오늘 처음 가봤는데 전시장 내부 구조가 애매합니다.
지하 1층에서 지하 2층으로 전시가 이어지는데,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구석에 있고 안내 표지가 전혀 없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지하 1층만 보고 그냥 나오게 될 듯 하더군요.

그리고 요새 전시회 볼 때마다 똑같은 내용으로 툴툴거리게 됩니다만,
이 전시에도 전시장에는 작가 이름이랑 작품 제목만 덜렁 있고
작품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더군요.
(뭐 이게 꼭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현대 미술에 설명이 필요한 비디오 아트인데,
전시작품 옆에 설명을 적어놓는 게 "작품의 감상을 해칠까" 염려되었다면
최소한 전시장 입구에 설명들이 적힌 A4 안내지같은 거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보고 나오는 사람들이 전부 다 만원짜리 도록을 사서 볼 수는 없잖아요.
허긴 입구에 비치된 샘플 도록을 안사고 읽어도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전시는 내일(30일)까지라고 합니다.

    • 재미있는 전시나 공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지방도시에 산다는 사실이 슬퍼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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