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는 어떻게 보셨나요?

7광구가 벌써부터 '뜨겁군요.'

이 영화에 대한 언론의 기대는 상당했던 것으로 아는데 저는 연출을 김지훈 감독이 맡는다고 했을 때부터 아예 기대를 접었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이 감독의 전작인 화려한 휴가가 디워와 더불어 그 해 저를 연타로 미치게 만든 작품이었으니까요.

'김상경'을 데려다가 '그 소재'를 가지고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봐요.(하기사 그 소재를 택한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제한되어있겠죠.)

시종일관 오그라드는 대사에, 캐릭터 설정은 바른생활 등장인물인 철수와 영희보다 진부했고, 소재가 이끌어내는 보편적(?)인 감정만 해도 벅찬데 거기에 슬픔과 분노 대신 눅눅함만 더했다고 느껴졌어요. 김상경도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 이준기는 너무 괴상하게 민망했어요. 안성기는 그 배우를 나쁘게 소비하는 전형적인 타입이었고요.

동의하실지 모르지만 이 영화를 보니 양윤호 감독의 '홀리데이'가 떠올랐어요. 비장한 소재에 오그라드는 연출, 촌스러운 화면에 허우적대는 배우들.

이 영화를 먼저 본 덕택에 디워는 차라리 킥킥대고 봤던 것 같아요. 물론 좋은 경험은 아니었지만요.

헌데 제 주위 사람들은 이 영화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더군요. 네이버 평점도 8이 넘네요 ;; 심지어 어느 영화제에서 작품상도 탔군요.

단지 제 취향에 안맞았던건지, 듀게분들의 감상을 듣고 싶네요~


    • 그냥 촌스러운 영화. 딱 그정도 감상이었어요
    • 생애 처음으로 이성과 단둘이 보러간 영화였는데 오그라들어서 불편 했습니다.
    • 헤에, 글쓴분은 저랑 취향이 반대신듯... 디워빼고는 둘다 흥미있게 봤습니다.
      화려한 휴가의 의의는 5 18을 모르는 현 세대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봤구요.
      (같이 보러간 친구는 보고 나오면서 '진짜로 저런 일이 있었어?' 라고 묻습디다.)
    • 부모님과 함께 봤는데 두 분 모두 별로였다고 하셨던 기억이..
      저 역시 별로였고요.
    • 5.18을 전면으로 다룬 최초의 영화였고 상업영화로 만들어 700만 넘는 관객에게 많은 젊은 관객에게 5.18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것만도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에 만들어질때는 전두환을 확실히 등장시켰음합니다. 26년은 다음정권이 박근혜라면 또 못만들어지겠네요.
    • 모두의 마음에 거슬리지 않는 '착한' 인물들과 에피소드가 넘쳐나서 참 거시기했습니다. 안 그래도 이미 비극적인 사건인데 판에 박힌 인물과 톤 설정으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만 보이더군요. 애초의 목표가 한국판 '블러디 선데이'란 입장에서 더 그랬달까.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이만큼이나 순진한 인물들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반감을 사기 딱 좋았으리라 보긴 합니다. 아직도 5.18이 북 지령이었다 설치는 인간들이 넘쳐나는데 조금이라도 어두운 구석을 보여줬다면 바로 트집 잡혔겠죠.
    • 좀 촌스런 영화였다는데 동의해요
      518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의미가 있었다는데에도 동의하구요.
    • 굉장히 구렸습니다 차라리 518영화라면 김현석감독 스카우트가 훨씬 나은듯
    • '최초'라는 것 이외의 모든 점이 다 그저 그랬죠. 그게 감독의 한계인지 시대의 한계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 저는 그 해 같은 세트에서 찍었다는 선동열 팩션 영화, 스카우트가 5.18이라는 소재를 더 현실적으로 그렸다고 생각해요.
    • 소위 운동 좀 하신다는 분들과 엮여있을 때 단체로 관람하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어떻게 저걸 보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수 있냐고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 취급을 받았던게 갑자기 생각나네요.
    • 솔직히 촌스러운 전기영화처럼 느껴졌어요. 역사교과서 같은 느낌이랄까요.

      영화 외적인 가치를 따지지 않고 영화만으로는 정말 별로였네요. 티켓값이 좀 아까왔어요.
    • 안 좋은 소리 하고 싶지 않은 작품이지만, 영화 자체는 별로였습니다. 대중적으로 적당히 팔릴만하게 만들려다 보니 이도저도 아니게 된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제법 흥행을 한 게 다행이다 싶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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