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앞에서 인간은 다 똑같네요. 그리고 외삼촌.
1. 인간이 제 아무리 기고 날뛰어봤자
자연 앞에서는 다 나약하고 똑같고
오히려 몇백년을 뿌리박고 서 있는 고목보다도 못한 것 같아요.
절대 안 넘칠 것 같던 도심이 아수라장, 아비규환이 되고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일 고인의 죽음을 두고 송구스런 말이지만
방금 신세계 회장 부인이 침수피해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참 사람일이란..싶더라구요.
그 사람이 과연 살면서 이렇게 세상을 떠나게 되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진짜 딴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촌티 돋는다 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더 늦기 전에 이제 그만 정신차리고
국민들 침수 피해 걱정 안하고 잠 잘 수 있게 그것부터 살피라는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4대강이고 디자인도시고 나발이고 이 ㅈㄹ 그만 좀 떨구요..
시찰 나왔다가 맨홀 뚜껑에 빠져봐야 그때서야 정신차리려나.
2.
아이구 새벽에 물 푸고 났더니 오후에 잠깐 잠을 잤는데도 정신이 헤롱헤롱 @_@ 하네요
눈 뜨자마자 반사적으로 마당, 화장실, 베란다 하수구 확인하고
그래도 작년에 공사를 해놨더니 이만한 비에도 이 정도만 역류한 건 천만다행이라고 하시는 엄마를 보면서
우리 엄마 참 많이 무뎌졌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서울 우리집은 멀쩡한지 모르겠네요... 옆집 분이 배수구 제대로 뚫어놓으셨을까 ㅠㅠ
3.
기사를 보다보니 동생네 학교 사고 얘기가 나와서 유심히 보다가 엄청 놀랐습니다.
동생이 가입할까 하면서 저한테 물었던 동아리여서요. 동생이 대학에 온 후 처음으로 저한테 상담했던 거라서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거든요...식은땀이 날 정도입니다..
나이가 적든 많든 다 안타깝지만, 동생과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라 더욱더 안타깝네요. 살아남은 아이들마저도..
박하네요 정말로 하늘이.. 너무 박해요.
2. 오늘 외삼촌 발인이십니다..
형제들과 의도하지 않은 불화를 겪으면서 한 많게 지내다 가셨는데 이렇게 예기치 않게...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넋을 잃은 조카 때문에 친척분들은 아무도 울지 못하신다는데
그래서 그 몫까지 하늘에서 우시는걸까요. 착잡합니다.
외삼촌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