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문제 관련 몇 가지 논점에 대한 생각

다른 모든 문제들이 그렇듯이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대한 태도도 
경제적 요인과 비경제적 요인 모두에 의해 형성됩니다.
장기적으로 경제적 요인과 비경제적 요인을 구별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나
단기적으로는 대충 구별이 된다는 의미에서요.


제약 없는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장기적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별로 좋지 않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전면적 폐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은 적당한 타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서 경중을 결정하고 그것을 주장할 수 있겠으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로 경제적 요인들에 대해 논의가 전개되나,
양편 모두 약간씩 편향된 듯한 느낌입니다.
혼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척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래는 보수 입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요약해 본 것입니다.
각각에 대한 개인적인 동의의 정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1. 판례의 해석
판결문 원문, 관련 논평 등 1,2차 문헌을 읽지 않아 조심스러우나
기본적으로 "불법체류자는 임금 안 줘도 된다"는 취지의 판결은 아닌 것으로 판단됨.

"호주같은 경우 임금체불같은 경우 불체자라도 다 받을 수 있으니 주저말고 신고하라고 까지 합니다."
가 사실이라면 호주도 마찬가지임.

불법체류자의 계약 임금은 보장하겠다는 취지임.

그렇다면 이런 '인도주의적' 취지의 이면에 작동하는 경제적 요인은 무엇일까?

경제 주체들의 '계약 이행'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매우 중심적인 기능 중 하나임.
경제 주체 중 일방이 시민권자가 아닌 경우에도 대체로 마찬가지임.

이 맥락에서는 (잠재적)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신호(signal)를 보내는 것임.
국가 혹은 기업이 등록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을 언제든지 몰취할 수 있다는 판례를 남기면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해당 국가에서의 노동은 엄청난 risk를 수반함.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함.
임금 인상, 임금 지급 주기 단축 등을 요구한다든지, 
받은 임금을 더 빨리 더 은밀하게 본국으로 송금하는 방법을 도입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응함.
결국 국가 입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 비용이 상승하는 것임.
고용 비용이 상승하지 않고 risk만 커지면 안 들어옴. 다른 나라 감.

따라서 위의 입법 취지(판례 취지)는
"내국의 필요에 의해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경우, 계약 임금은 보장되니 주저 말고 와서 일하라.
대신 시민권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나가라고 하면 언제든지 나가야 한다.
나가면서 신고 안 하는 것도 안 된다. 제대로 신고하고 나가라. 
제대로 신고하면 적정한 정도 보장해 준다."로 해석할 수도 있음.

2. 단물만 빨아 먹는 외국인 노동자
그런 거 없음.
외국인 노동자한테 단물만 빨리는 내국인 고용주 없음.
고용주가 외국인 노동자 단물 빨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동일 노동을 제공하는 내국인 노동자보다 더 저렴한 비용에 단물 빨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고용하는 것임.

3. (본국에서보다) 불쌍하게 착취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
그런 거 없음.
그런 의미에서 '쉽게' 돈 버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음.
외국인 노동자의 근로/거주 환경이나 노동 강도가 듀게인 기준에서 쉬운 것은 절대 아님.
같은 노동을 하는 '내국인'보다 더 '쉽게' 돈을 벌지는 않음.
고용주 입장에서 내국인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한국의 일반적인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를 쓸 이유가 전혀 없음.
그러나 해당 외국인 노동자가 본국에서 버는 것보다 더 쉽게, 빠르게 버는 것은 사실임.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쉬운' 것"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쉬움'임. 
불가능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것이 상대적으로 쉬워졌다는 의미임.

해당 노동자에게 프랑스, 대만에서의 불법체류 노동에 비해 한국에서의 불법체류 노동이 더 쉬운지
한국이 그/그녀에게 천국인지는 우리가 고민할 문제가 아님. 알 수 있는 것도 아님.
그들이 잘 알고, 그들이 선택하며, 그 결과 한국에 와 있거나, 한국을 떠나는 것일 뿐.
한국에 와 있다고 해서 한국이 천국인 것도 아니고, 한국이 지옥이라서 한국을 떠나는 것도 아님.
종합적인 상대가격(incentive)에 반응하는 것이며, 가격 차가 작아도 이동이 발생할 수 있음.

한국인이 외국에서 불법(미등록) 노동자로서 받는 처지를 생각해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미등록 노동자를 대우할 필요도 없음.
그 한국인은 자기가 미등록 노동이민을 원해서 갔기 때문에, 그게 싫으면 돌아오는 게 맞음.

본인: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서 노동함. 물가 비쌈. 세금 다 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력 기준으로 지방에서보다 소득 높음.
그런 의미에서 지방에서보다 서울에서 쉽게 돈을 벌고 있음.
실제로 비슷하게 보이는 노동의 지방 임금에 비해 서울 임금이 높으면서 동시에 그 임금을 지급하는 취업 기회도 많음. 
서울의 임금에는 비용도 반영되어 있음.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님. 
본인이 서울에서 '쉽게' 돈버는 것이 정당하다면,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서 '쉽게' 돈버는 것도 정당함.
(세금은 안 내지만, 기업은 안 내는 것 알고 고용하고, 정부는 안 내는 것 알고 묵인하는 것임.
 세금 내게 한다면? 어느 쪽으로 귀착될 지 예츨 불가. 양측이 분담할 가능성 큼. 
 고용주가 일부 부담: 임금 상승.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 상승은 고용주의 비용 상승, 이윤 감소임. 그리고 아래에서 보듯 1인당 국민소득 감소임.
 노동자가 일부 부담: 임금 불변하거나 세금보다 적게 상승. 결과적으로 가처분 소득 감소. 또는 노동시간 증가.
 구직자가 일부 부담: 고용 감소.)
지방에서 올라온 저임금 노동자에게 4대보험 적용 의무화하는 것도 마찬가지임.
노동자의 실수령액이 감소하거나, 노동강도가 증가하거나, 서울에서의 고용이 감소함. 이것이 노동자/구직자에게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음.
지금은 사회적 분위기가 바뀐 것도 있고 해서, 결국.. 서울 시내에 과거와 같은 저임금 기숙 노동이 거의 없음.
국외로, 지방으로 이전되었음.


4. 1인당 국민 소득에 미치는 효과
항상 양(+)임.
간단함.
와서 뭔가 기여하기 때문에 돈을 받아감.
절대로 본인이 기여한 것에 비해 더 많이 받아가지 못함.
(기여한 것보다 많이 주는 고용주는 없음)
이 잉여(surplus)가 이윤 등의 형태로 내국인에게 분배됨.

자유무역 등 일반적인 교환의 이익(gains of trade)와 마찬가지로,
쌍방의 자유로운 거래는 윈-윈임.
고용주에게도 이익,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이익.

보다 엄밀한 증명은 지금 링크를 걸기가 애매한 참고자료에 있음.

5. 내국인 미숙련 노동자의 임금에 미치는 효과
거의 항상 음(-)임.

"'외국 이민들이 우리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 중에 
바로 그 외국 이민자들이 맡고 있는 일자리를 권해 주면 하겠다고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네요."

그 일자리를 동일한 임금, 혹은 125% (100/80)에 권해 주면 안 하는 사람이 많음.
그러면?
임금이 상승함.
노동자의 노동공급 곡선과 기업의 노동수요 곡선이 만날 때까지.
결국 안 만난다면?
이는 국내 노동자들이 원하는 최소 임금수준(유보임금: reservation wage)을 맞춰주면서 이윤을 내는 게 불가능하다는 얘기임.
그런 기업, 산업은 사실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장기적으로 구조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함.
결국 계속적인 상대적 저임금 외부노동, 외국인 노동자 중에서도 생산성과 임금이 낮은 노동자에 의지하게 됨.
그런 산업은 그런 노동을 공급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본국으로 옮겨가는 것이 (비교우위에 의한 국제분업)
양국에 모두 이익임.


6. 외부 효과
외국인 노동자가 1인당 국민소득을 항상 향상시킴에도 불구하고
정치경제적 갈등을 야기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비대칭성임.
외국인 노동자는 이익을 얻음.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고용주, 그 기업과 생산-소비 chain 관계를 맺는 내국인도 이익을 얻음
그러나 그런 관계를 맺지 않는 내국인은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함.
그런데 비용은 공동 부담.
일종의 외부불경제/외부비경제(external diseconomy)라고 볼 수 있음.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 고용주 등에게 세금으로 보조금을 주는 것과 같은 효과.

7. 제노포비아, 인종차별, 편견
외국인 혐오, 그것도 외국인 일반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특정 그룹의 외국인에 대한 혐오는
사실 경제적 요인과 무관한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함.
그리고 경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정당화되지 않음.

반대로, 경제적 이익에 의해 내/외국인 간 (모든) 장벽, 구별 철폐가 정당화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음.
어쩌면, 경제적 이익이라는 것이 장벽과 구별 그 자체로부터 발생(?)하거나 인식되기도 함.

따라서 논점이 구별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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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다 쓸 시간도 없는데, 대충 이 정도만 쓰겠습니다. 

경제적 요인에 대한 논쟁이 많은데,
사실 이건 논쟁할 여지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결과가 많이 축적되어 있지 않기도 하고,
이미 답이 나와 있거나, 
그렇지 않은 것은 여기서 비전문가들이 백날 토론해봐야 답이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상의 편익과 비용을 같이 봐야 하는데, 각자가 편익만 강조하거나 비용만 강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약간 궁금한 것은
"현재 우리 나라의 노동 시장에서 저런 불법체류화한 해외 노동자들 아니면 당장에 산업 구조상 문제가 발생합니다."
와 같은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예를 들어 
산업 구조상 문제가 없다면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추방에 찬성할 수 있다는 얘기인지,
산업 구조상 미숙련 노동 종속이 있다면, 즉 외국인 노동자 유입에 의한 경제적 이익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상한(upper bound)없이 환영하신다는 얘기인지 등이 궁금합니다.
이런 입장이나 옳고 그르다는 평가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궁금해서요.
산업 구조상 문제가 없다면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추방에 찬성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그렇다면 산업 구조적 필요 외에도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허용할 근거와 그 한계까지 제시되어야 할 텐데, 
그런 내용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점들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논점이 약간 혼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현재 우리 나라에서 저런 00한 해외 자본이 아니면 당장에 산업 구조상 문제가 발생합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저런 00한 해외 노동이 아니면 당장에 산업 구조상 문제가 발생합니다."

에 대해 일관성 있는 입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을지..
생각보다 명확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물만 빨아먹고 가는 해외 노동자가 없듯, 단물만 빨아먹고 가는 해외 자본도 없거든요.
해외 노동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 계약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면,
해외 자본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기타 참고 문헌들.

http://djuna.cine21.com/xe/2572441
장하준.. 글쎄요.. 할 말이 많지만.. 다음으로 미루고요.

주류 경제학에서 
상품, 노동, 자본의 이동은 모두 매우 중요한 주제이며, 각각에 대해 방대한 연구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의 자유로운 이동은 일반적으로 윈-윈을 가져오며,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상품만의 이동으로, 즉 자유무역 만으로
요소(노동, 자본)의 가격이 국가간에 수렴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뮤엘슨이 정립한 이론 중 하나입니다. (스톨퍼-사뮤엘슨, 요소가격균등화)

현실에서 그 조건들이 충족되는지에 관한 경험적 연구도 많고요.

어찌됐든..
상품, 노동, 자본 중 하나가 제약되어야 한다면 노동이 제약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노동이 가장 분할하기 어려운 실체이기 때문입니다. 화양적님이 말씀하신 가정의 해체 등도 한 예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이에 대해 부정하고 반대할 지라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 문화적인 이유로요.
자유주의 경제학, 시장경제 논리 때문이 아니라, 정치 문화적인 이유 때문에요.
(구별이 가능하다면..)

자료 A.

http://www.nber.org/chapters/c9586.pdf

[international migration and the integration of labor markets]
Globalization in Historical Perspective 라는 교과서의 2장입니다.
1장이 상품시장 통합, 2장이 노동시장 통합, 3장이 자본시장 통합을 다루고 있습니다. 
c9586 의 번호를 바꾸면서 입력하시면 1장과 3장도 다운로드 가능할 것입니다.
4장 5장도 소득 수렴(발산), 소득 불균등에 대한 논의이므로 관심있는 분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읽은 지 오래되어 기억이 선명하지 않지만 4, 5장이 지나치게 일반적인 얘기들만 하는 점은 아쉽습니다.)

2장의 참고문헌들은 이민 경제학에 대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자료 B.

일전에 소개한 바 있는
윌리엄 이스터리의 논문입니다.

http://www.nber.org/books/harr06-1

페이지의 3장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운로드 하시면 119쪽에 표가 하나 있는데, 거기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decrease를 increase로 잘못 쓴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표에 요약되어 있듯,
productivity view의 예측에 따르면,
자본, 노동의 이동이 완전 자율화되면 빈국이 유령국가(ghost country)가 됩니다.
다들 이민가는 것이죠.

productivity view만으로 설명되지 않고, 완전 자율화도 안 될 것이고, 된다 하더라도 완전 이민은 일어나지 않겠죠.
하지만 함의는 분명합니다.
일반적으로 빈국에서 부국으로 이동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생산성 높은, 인적자본을 많이 가진 사람들입니다.
빈국에서도 막대한 부를 누리는 소수의 자산가들과 이민 가지 못하는 사람들만 남은 빈국이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겠죠.
수도권 과밀화, 서울 지방간 격차 증가가 아름다운 한국의 미래가 아니듯이요.

마찬가지로 다른 챕터들, 코멘트들, 참고문헌들을 추천합니다.
"현실에서 그 조건들이 충족되는지에 관한 경험적 연구도 많고요."라고 했는데,
2장의 제목은 "스톨퍼-사뮤엘슨은 죽었다"입니다.
5장은 부국의 농산물 보조금 효과에 관한 논문입니다.
1장과 그 코멘트는 경제학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므로 강력 추천합니다.



자료 C.

네이버에서

"외국인력 도입제도의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

로 검색하면 첫번째 결과로 한국개발연구원 자료 다운로드 링크가 나옵니다.

1장 외국인력 도입의 법제화 방향과 원칙 - 이주호, 김대일

1997년 자료이지만 보수쪽 입장을 이해하는 데 여전히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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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곧 잘 생각이고, 바쁜 와중에
영화, 극장 산업에 대해서
자유무역-장하준에 대해서
성매매에 대해서 써야할 글이 밀려 있어서 충분한 피드백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에서 유용하고 의미있는 정보들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적지 않은 내용이 이미 한 번 정도 언급된 얘기들이지만, 다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 좋은 글입니다!
      단물만 빨아먹는 외국인 노동자도, 불쌍하게 착취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신것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 음 근데 쓰신 범위 안에서만 말한다면,

      절대로 본인이 기여한 것에 비해 더 많이 받아가지 못함.
      (기여한 것보다 많이 주는 고용주는 없음)
      이 잉여(surplus)가 이윤 등의 형태로 내국인에게 분배됨.

      이라고 지적하셨는데

      그러나 그런 관계를 맺지 않는 내국인은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함.
      그런데 비용은 공동 부담. <- 이런 말씀도 있어서요.

      저 관계 밖의 내국인은 직접 이익을 보지 않고 간접적으로 이익을 얻는다는 말씀이신가요? 외국인 노동자가 식당에서 일해서 음식점 밥값이 더디 상승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에요.
    • 암튼 잘 읽었습니다^^
    • august/ "외국인 노동자가 식당에서 일해서 음식점 밥값이 더디 상승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 내국인 식당 소비자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고용주, 그 기업과 생산-소비 chain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즉, 그 관계 안에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이익을 얻는다고 봅니다. 전혀 이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 볼 수 있고, 어찌됐든 이익을 많이 얻는 내국인(직접 고용주나 단골 손님 등)과 적게 얻는 내국인이 구별되는데, 비용 부담은 그 이익에 대응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 그러면 이익 합계가 비용 합계보다 크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쉽지 않은 문제이고 몇 가지로 답할 수 있겠으나, 불법이든 합법이든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익이 더 크다는, 좋은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앞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고요.
    • 거시적으론 그렇지요.
      그러나 일하다 손이 잘리고는 본국으로 강제추방되는 외국인 노동자는 존재하지요.
    • "경제적 이익이라는 것이 장벽과 구별 그 자체로부터 발생(?)하거나 인식되기도 함."의 의미를 조금 더 풀어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전혀 '차별' 받지 않는다면, 고용주든 누구든 내국인 대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이익도 없습니다. 따라서 외국인 노동의 수요는 줄어들거나 없을 것이고, 실제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도 줄어들거나 없을 것입니다.
      전형적인 내부자/외부자 문제 (insider/outsider problem)으로 정규직/비정규직, 노조원/(구직자 포함) 비노조원 등에도 약간 변형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미시적 관점에서는 불쌍한 내국인들도 얼마든지 많습니다.
    • 내국인도 일하다 다치면 직장 잘리고 보상 쥐꼬리만큼 받습니다. -_-
    • 정리 잘 봤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강조하는 쪽은 제한 없이 무제한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한국도 적절한 규모 (제로도 무한도 아닌)로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일이고,
      그 규모의 통제는 외국인의 인권을 제한하는 방식의 네거티브 인센티브로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인권, 효율, 차후 생길 인종 갈등 관리 차원에서)
      함께 공존할 방법 (다문화 화합이나 외국인 고용으로 생긴 경제적 후생을 고르게 분배하는 정책)을 모색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겁니다.
    •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그러게요. 어느 이론이 안 그렇겠냐마는 거시경제학 역시 이론틀이라는 거름망으로 현실을 걸러서 남은 것들만을 사실로 보고 이야기하죠. 그 이론틀에 걸리지 않은 것들은 사실로서의 가치를 갖지 못하는, 그래서 사실로서 존재하지도 못하는 것들이 되어버리구요.
    •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13인의아해 + 호레이쇼/ 그런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읽힐 소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하는 핵심은 외국인 노동자의 권익을 더 많이 보장할수록,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따르는 이익은 줄고 따라서 외국인 노동자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외국인 노동자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유입도 제한하지 말자는 입장은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매우 비현실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적은 수의 외국인 노동자만 받아들여 잘 대우해주자는 입장을 결코 반대하지 않습니다. 자료 C도 비슷한 취지이고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한국에 들어오고 싶지만 못 들어오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만큼 많이진다는 점, 다시 말해 단속과 추방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은 기억하셔야 합니다. 예산제약이 있다고요.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no free lunch). 긍정적인 정책 취지는 예산제약과의 균형 속에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도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 김리벌/ 적어도 저나 듀게의 대부분은 '유입도 제한하지 말자'는 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불가피함을 어떻게 인간적으로 수용하냐는 정도죠. 노동의 무제한 유입을 찬성하는 게 아니라면 당연히 아예 한국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제까지 해결하려는 야심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이건 김리벌님도 강조하시는 윤리와 경제와 정치의 어떤 균형점을 찾자는 겁니다. (delicious lunch!)
    • 내국인도 불쌍하단 소리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노동자가 받아야할 당연한 권리를 이주노동자가 제공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요.
      만국의 노동자의 단결은 이렇게나 요원한 일이네요. 다치면 직장 잘리고 보상 쥐꼬리 만큼 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자본가들이 책임져야죠.
    • 불별, art / 손가락 잘린 사람 보상도 없이 내쫓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에 '한국인도 그렇다'로 답하면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야 하나요;;
    • 호레이쇼/ 산재를 당하고 보상 못받는 외국인노동자도 있고 내국인 노동자도 있다면 이건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아니라 전체 노동자의 문제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 호레이쇼/ 공감, 감사하면서 답변은 delicious lunch costs! 로 하겠습니다ㅋ 싸고 맛없게 만들자는 얘기는 아니고 어렵다고요. 많은 문제가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한쪽 입장을 정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쉽지만.. 좋은 밤 되시길~!
    • 불별/ 모든 노동자가 모두 똑같은 처우를 받고 있는 건 아니죠. 한국인 노동자들의 부당 처우 개선과는 별개로 외국인 노동자라는 열악한 지위 탓에 최소한의 인도적 대우조차 받지 못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장애인이 차별받고 있다, 이러는데 세상에 장애인만 차별받냐 이런 답으로 응수하는 건 얼마나 맥빠지는 일인가요. 세상에 차별받는 게 장애인만은 물론 아니지만요.
    • 호레이쇼/

      음. 사실 거시적 관점에서 쓰여진 글에 '이건 거시적 관점일뿐, 개개의 미시적 사례들에 대해선?' 이라는 반응이 달리는걸 보고 좀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미시적 사례를 따지고 들자면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얼마든지 안타까운 예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었어요. 호레이쇼 님의 말에는 저도 동감하는 편입니다.
    • 불별/ 사실 외국인노동자의 인권을 옹호하는 쪽의 관점이 바로 외국인노동자도 같은 노동자라는 관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전체 노동자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생각되는 데요. 설마 외국인노동자 인권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한국노동자의 산재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고, 외국인노동자의 산재에 대해서만 문제 삼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시겠죠?

      김리벌/ 저도 호레이쇼님 말씀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외국인노동력의 무제한 유입을 주장하려던 것이 아니구요, 그 노동력의 수용과 규제에 있어서 최근에 뚜렷이 드러난 반다문화주의, 외국인혐오 정서에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외국인노동력을 어떤 식으로 수용하고, 어떤 식으로 그들과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 것인가는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겠죠. 김리벌님의 어렵다는 말씀에 십분 공감합니다. 어떻게든 갈등과 폭력을 최소화해나가야 할텐데요.. 좋은 밤 되세요.
    • 불별/ 거시적인 관점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런 반응을 보였던 것은 아니구요, 김리벌님의 본문에 "(본국에서보다) 불쌍하게 착취당하는 노동자 그런 거 없음"이라는 언급이 현실을 너무 단순화시켰다고 느껴져서 덧글 달았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만 지적하는 것이 나머지 긴 글을 무시하는 듯이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반성(?)은 드네요.
    • 13인의아해/ 설마요. 사실 저는 외국인 노동자의 합법적 유입을 확대시키고 그들의 영구적 한국 정착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_= 다만 거시적 시각에 대한 반감(뭐라고 해야 할까요..)을 보고 좀 기분이 언짢아서 사납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런 쪽 이야기를 하면 하도 자주 나오는 패턴이다 보니..
    • 불별/ 음.. 아마도 양쪽이 서로 비슷한 패턴에 치여서 날카로워졌던가 봅니다. 사실은 거시적인 차원과 미시적인 차원 모두의 시각이 필요한 거겠죠. 저도 김리벌님의 원문에 다른 내용들은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한 것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좀 웃기지만;;) 좋은 토론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이번엔 진지한 반성과 성찰입니다 ㅎ 불별님도 좋은 밤 되시길.
    • 13인의아해/ 인터넷은 아무래도 얼굴도 안보고 생각도 덜하고 생각을 펼치다 보니 이런저런 오해가 많은 것 같아요.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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