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술영화 티내서 싫었던 작품 있으신가요?

동기랑 쪽지로 잡담하다가 나온 얘기인데요,

동기가 '감독들의 예술을 표방한 허세스러움에 질려서 요즘엔 상업영화만 본다'라고 했는데

정작 어떤 작품들을 보고 그렇게 느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고;; 합니다.

 

저도 분명 그런 경험이 있긴 할 텐데 딱히 생각 나는 게 없고요.

 

그래서 듀게 분들께 물어봅니다.

영화를 보다가 너무 '나는 예술을 하고 있다!'라고 외치는 것 같아서

거부감이 들었던 작품으로는 어떤 게 있나요?

    • 전 장르영화를 포방했는데도 너무 재미없는 영화가 더 싫어서 말이죠.
      올해 기억은 <서커펀치> 너무 재미없어서 뛰쳐나오고 싶었어요. 오락영화인데 감독의
      예술적 야망(?)이 많이 들어간 영화긴하군요.
    • 개인적으론 변혁감독의 인터뷰가 너무 허세스러워서 싫었어요.
      근데 이게 딱히 예술영화는 아니라.. ^^;
    • 그런 건 모르겠어요. 있어도 기억이 안 나는 건지도.
      전 재미없는 영화는 싹 다 싫어요.
    • 이런 느낌의 영화관람이 많았는데 딱히 어떤 작품이 떠오르지가 않네요
    • 근데 사실 난 예술을 하고 있어! 라고 하면서 진짜 예술을 하는 거면 괜찮지 않나요?
      물론 그러기 쉽지 않으니 허세가 나오는 거긴 하겠지만요ㅎ
    • 4인용 식탁(일부러 장르적인 화법은 안 쓰더군요. 그건 마치 천박한 것이라는 듯. 난 내 예술을 할테야, 장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고 애정은 물론 없고.. 자의식에 쩔은 지루한 추상적이고 난해하고 비현실적인 대사들만 떠다니던), 박쥐(그냥 소박한 장르 영화 + 소박한 로맨스 영화로 갔으면 했는데 뭘 그리 심각하게 깊이 있고 근원적인 얘기를 하는 척) , 친절한 금자씨 (이건 예술을 하고 있다 보다는 X발 내가 바로 그 박찬욱이야~~ 하는 느낌. ㅋㅋㅋ),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이름부터가 나는 흥행따위엔 관심 없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ㅋㅋ), 피터팬의 공식(으악 예술을 위한 예술 영화) 뭐 더 있을 텐데 모르겠네요. 아, 악마를 보았다도 뭔가 심오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후까시를 안 잡았다면 훨씬 괜찮았을 것 같네요. 근데 별볼일 없는 영화에서 허세 떠는 게 꼴보기 싫지 진짜 예술 영화들이 예술하고 있다는 느낌 풍기는 건 뭐.. 다 결국 취향 차이죠 뭐.. ^^

      아 최악인 건 올해 부천에서 본 <한밤의 침입자> 이건 예술하고 있다고 외치기 보다는...
      롱 테이크의 연속으로만 이어져 있습니다. 간혹 화면 분할도 나오고요. 근데 영화 대따 재미 없고 난장판이거든요?
      보면서 참 어디서 본 것 있어가지고 롱 테이크만 하면 예술이 되고 화면 분할만 하면 드 팔마가 되나.. 싶었어요.
      <사일런트 하우스>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롱 테이크로만 찍은 공포 영화도 있는데
      사실 롱 테이크 하나로 찍은 게 문제가 아니라 그게 효과가 전혀 안 나는 계산 착오라는 게 문제죠. 하나의 롱테이크로 찍은 좋은
      영화도 있었으니까.
    • 가끔 영화제에서 그런 작품들을 접할 때가 있어요. ^^; 예전에 부천영화제에서 같이 자봉을 했던 친구들과 그 다음해에 모여서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정말 다 자거나 중간에 나가버렸던 영화가 있었는데 그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 근데 사실 난 예술을 하고 있어! 라고 하면서 진짜 예술을 하는 거면 괜찮지 않나요? 222
      '이게 진짜 예술인지 아닌지, 그런 걸 누가 판단할 수 있는지.. 일단 난 아닌 거 같은데..' 싶어서 딱 짚을 순 없는데,
      제목을 보고 [빛나는 거짓]이 떠올랐어요. 불친절한 영화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허세인지 진심인지도 헷갈리고 겉멋으로 한정하자면 [형사]나 [M]이 떠오르긴 하지만 아예 그 멋만을 추구하는 영화들 같고..
    • 이냐리투나 소피아 코폴라? 한국에는 박찬욱?
      그런데 딱 들어맞진 않는군요.
      전 그들 영화의 허세스러움을 진심으로 즐기는 편이니.
    • 같은 해에 나왔던 작품들인데요. 문승욱의 <나비>와 송일곤의 <꽃섬>이요. 하고 싶은 말은 알겠는데 거참...
    • 박찬욱의 금자씨가 짜증나더군요. 저에게는 예술가적 자의식의 과잉처럼 보여서... (그런데 이거 팬들에게 미리 사과해야 하나? 이 게시판이 한번 찍히면 무서운 곳이라... -_-;) 올드보이는 재미있었고, 박쥐도 싫지 않았습니다.
    • 빈센트 갈로 영화요. 어떤 건 그래서 좋고 어떤 건 그래서 싫어요.
      찰리 코프만 감독 데뷔작도. 그 사람이 각본 쓴 것들도.
      역시 그 중 어떤 것들은 그 이유 때문에 좋고 그 이유 때문에 싫기도 하고요.
    • 모래와 안개의 집이라는 영화가 딱 떠오르네요.

      갠적으로 소피아 코폴라 영화는 제 코드와 딱 맞습니다. 내가 쓰고 만드는 능력이 있다면 이렇게 했겠다 싶은 마음.
    • 이명세.

      동종업계에서 코리아픽쳐스를 말아먹으려고 보낸 스파이 같았습니다.
    • 근래엔 테렌스 말릭 Tree of life요. 한 대 때리고 싶었음.
    • 전 수면의 과학이요. 수면의 과학을 보다가 수면했죠. 영화보다가 잔 적이 거의 없는데; 호오가 갈리는 영화인것 같더라고요;
    • @Leo 저는 수면의 과학 지금도 가슴이 콩당콩당한 영화로 기억해요. 분명 가슴을 콩당콩당하게 만드는 처녀랑 크리스마스 즈음에 봐서 그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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