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전 제가 잉여인게 좋아요

1. 목표를 정하고 목표에 맞워서 사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인거 압니다. 그런데 전 제가 잉여인게 좋아요. 


2. 쓸모없는 것에 애정을 가지고 쓸모없는 것을 바라보고 쓸모없는 것을 기록하는게 참 좋았어요


3. 어찌어찌 학교와 대학원과 기타등등의 운으로 좀 잉여로운 삶을 살았어요.


4. 틈틈히 가벼운 히키고모리로도 살아봤는데 전 좋았습니다. 물론 새벽 2시에 장을 보러 나가는 히키고모리가 어디있냐고 타박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만.


5. 세상의 리듬? 박자와 달리 느긋하고 유유자적한 리듬이 좋았습니다.


6. 어쩌다 보니 나이가 아주 많은 상태로 취업을 했습니다. 다들 니나이때 그런 회사 정규직이라니 넌 진짜 운이 좋은거야!라는 말을 들어도...뭐, 그렇지...싶습니다.


7. 다만, 새벽에 어둠이 선명하게 빛날 때 혼자 좋아하던 음악을 들으며 세상에 아무도 없는 느낌으로 걷던 그 잉여로운 일상이 그립습니다. 초여름 바람은 서늘하고 내딛던 발자국이 도장찍던 소리마냥 울리퍼지던 순간이요.


8. 일하기 싫은 신입의 투덜거림입니다.


9. 다들 백수가 나의 아이덴티티에 맞아,라고 생각하실때가 있으시겠지만 아, 정말 전 백수인 제가 좋았습니다.

    • 선택할 수 없는게 불행이죠. 새벽의 조용한 책상과 계절과 날씨가 가만히 지나가는 걸 보던 공간, 제 책들을 많이 좋아했고 즐겼지만 잉여인 현실은 삶을 좀 먹어요. 그래서 6번이 부럽습니다..많이^^;
    • 전 잉여인건 괜찮은데 자기 힘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은 싫더라구요.
      최소한 자기 밥벌이는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가사일도 물론 밥벌이로 쳐줍니다. 주부는 엄연한 직업.)
      성인이면서 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한심해요.
    • 쑤우/ 좀 느긋하게 살아도 될텐데. 레일에서 벗어난 인간을 너무 신기하게 바라보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푸른나무/ 배부른 자의 투정으로 들렸겠군요. 푸른나무님도 잘 되실거예요. 잘 모르는 이가 이런 말을 한들 스쳐지나가는 말 같겠지만. 응원합니다.

      레옴/성인이면서 다른 사람에게 생활을 의지하는 사람은 경멸스럽죠.^^;
      집안일이든 가족일이든 계속 했습니다. 그냥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생활이 그리울 뿐이예요.T^T
    • 10년의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다시 잉여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생각만해도 근사해져요~!!!
    • 제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상황이...
      저도 대학원 마치고 (군대 찍고) 조금 놀다가.. 어제야 입사를 확정받은 잉여였어요
      와 반가워라...
      일하기 싫진 않지만...(...)
    • Navi/ 축하드립니다1!! 만끽하세요!!!!!!

      이인/ 저도 처음에는 일감을 달라!!!라고 외쳤던 신입이었지만 이젠 일을 땡땡이치는 월급루팡이 되었습니다...:Q...축하드립니다^^*
    • 입김이 호 했던 잉여의 날들 뭐든 다 잊듯 또 잊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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