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스케줄

1. 오늘 이화여자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 북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중간에 100주년 기념관이 이화여대에 있는 줄 알고 신촌까지 가서 한시간을 헤매다가 경비아저씨의 벼락같은 깨우침 - 우리에게 100주년 기념관은 있을 수가 없어!- 를 듣고 정동까지 다시 갔지요.. 이화여고는 정동에 있더군요;; 뭐랄까 평소 같으면 귀찮아서 아 집에 그냥 가자 라고 생각했을텐데 무슨 바람이 들어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 근본적으로 그 바람은 '문재인은 과연 대선에 출마할까?'라는 의문의 해결을 위해서 이겠지요. 좀처럼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문재인 이사장이기에 그 생각의 편린을 짚어내기에는 많은 수고로움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기회는 적고 그 찬스를 짚어내는 것도 매우 어려울 테죠. 이번 기회는 그렇기에 굉장히 소중한 기회입니다. 저같은 듣보잡 정치 평론가에겐 그의 생각을 짚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그렇기에 콘서트를 다녀온 지금 저는 이 공간을 빌려 저의 생각을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언제 날라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편린 들을 제 나름대로 해석했던 건 콘서트 장에서의 사색 덕분입니다. 그 사색은 언제 흩어질지 모릅니다. 지금 붙잡아야 합니다.

 

4.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저는 문재인이 출마한다에 1000원 걸겠습니다. 이건 그 분이 권력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대권욕심이 있으냐 없느냐를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고, 문 이사장도 이점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적어도 오늘 제가 봤던 것은 그러합니다.

 

5. 공식적으로 문 이시장이 대선 출마에 대해 보인 반응은 "나도 모르겠다"입니다. 저는 문 이사장의 이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항간에서 말하듯 "출마 결심은 굳혔고 저울만 재고 있다" 이건 아닙니다. 분명 문 이사장은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한 자기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 노 대통령에 대한 연민, 정치에 대한 혐오, 이런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2시간의 콘서트 장 동안 제가 느꼈던 것은 그것입니다.

 

6. 언론들은 일제히 오늘 문 이시장의 발언 중 "통합이 먼저다"를 주요 문장으로 뽑았습니다. 콘서트장 내내 그는 그러했습니다. 통합을 강조했지요. 지금 현재, 문 이사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은 자신의 대권출마가 아니라 총선 승리에 모아져 있습니다.

 

7. 자 그렇다면 문 이사장의 뜻대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 통합이 이뤄진다고 가정해 보죠. 문 이사장은 그 중심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면에 나서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습니다. 더구나 부산,경남에서 25석을 차지해야 승리라는 기준점까지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본인이 선두에 서서 뛰겠다는 입장도 밝혔구요. 이런 상황에서는 통합정당내에서 문 이사장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8. 좋던 싫던 이런 상황에서는 문 이사장이 대권 후보로 거론 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됩니다. 1:1 구도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야권의 유력 정치인 -저는 문재인이 정치적 행보를 시작했다고 봅니다.- 이 스스로 총선을 진두지휘합니다. 승리하던 패하던 이건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가 진두지휘하지 않을것이라고 보는 정치 평론가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그 반대편에 문재인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9. 이런 구도로 짜여지면 문재인은 대중의 요구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대중정당. 단일정당을 만들어 냈으니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손학규도, 정동영도 이 흐름에서 유의미한 반대적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상 문재인으로 야권 단일후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10. 이 문제에 대해 문재인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평생 책임의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왔던 사람입니다. 이건 박근혜에 맞설만한 대권후보가 없으니 당신이라도 나서달라. 이런 수준의 요구가 아닙니다. 대중이 그의 요구를 들어줬으니. 당신도 대중의 요구를 들어달라는 1:1 쌍방 교환의 기브앤 테이크에 가깝습니다. 문재인은 이 문제에 대해 실존적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무엇보다 높습니다.

 

11. 콘서트가 끝나고 난 후 문 이사장은 1시간 동안 싸인회를 가졌습니다. 애당초 예정되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빠져나가던 그에 대해 한 사람이 책을 주며 싸인을 부탁하면서 일이 커졌죠.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어느새 줄이 형성됐습니다.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 그의 일정상 중간에 끊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갑작스럽게 진행된 싸인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중간까지 서서 싸인을 해줬습니다.  책을 들고온 모든 사람들에게 싸인을 해줬고 사인을 찍어줬습니다.  저는 오늘 벌어진 이 돌발적 상황이 문재인의 앞날을 설명해 준다고 봅니다. 자신이 원하는 상황, 자신이 기획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이 원하는 길을 그는 거부할 상황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거절해도, 여기서 끊고 가자고 해도 되는 상황이 몇번이라도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천성일수도 있겠고, 의무감일수도 있겠습니다. 중요한건 그 흐름에서 문재인이 벗어나지 못한다는 겁니다. 대중들 역시 자발적으로 줄을 만들고 그에게 더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 모습으로 기다려 주고 있습니다.

 

12. 어쩌면 문재인의 스케쥴은 오늘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ps) 아님 말고.. (먼산) 문재인의 북콘서트는 내일도 있습니다. 같은 공간이고 오후 5시입니다. 내일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나옵니다. 오늘보다는 재미있겠네요.

    • 문재인이 정치인이 되지 않고 지금 모습으로 있으면 좋겠는데 어째 등 떠밀려 나오는 상황 같아 안타깝네요.
    • 글맺음에서 드신 상황이 묘하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본인의 야망과는 관계없이 문재인씨가 대권후보가 될 것 같아요. 손학규는 뭐...
    • 안 그래도 궁금한 것을 이렇게 적어주시니 감사합니다. 며칠 전 문재인 이사장의 운명이라는 책을 구입 후 평일에는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고
      주말에 읽을 것을 기대하며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지내왔습니다. 11번과 12번 의견에 공감하구요. 말씀하신 대로 관건은 통합이겠군요.
    • 고요한 서막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 헬로시드니/그것보다 더 안타까운 상황은 박근혜가 당선되는걸꺼에요. 문재인 본인에게도.
    • 아비게일/ 저는 빨리 그 분(?)이 한번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다음번, 그 다음번까지도 그 분이 되지 않고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정말 몸서리쳐집니다. 그분은 빨리 되셔서 능력을 입증하셔야 합니다.
    • 캐스윈드/ 그냥 김종필처럼 계속 언급만 되다 사라지는 게 더 좋지 않나요ㅠㅠ
    • 글쎄요. 정말 대중들의 문재인 요구가 거센가요?? 친노진영지지자에서 요구를 대중들이라고 확대해석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 관련된 조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문재인씨의 인지도는 바닥에 가까웠기에 언급조차 거의 안되었거든요..
    • 해삼너구리/ 향후 20년간 (최소) 신문에서 그 분의 얼굴과 언행이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거기에 따라서 특정 지역의 표심이 계속 움직인다고 생각해보세요. JP도 나름 파워가 있는 정치인이었습니다. 97년도에 괜히 연합된게 아니죠. 10년후쯤 XXX연합 같은거 보고싶으신건 아닐거잖아요...ㅠㅠ
    • 지난 대선을 앞두고도 문국현이 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었죠.
    • 향후 20년 간 그분의 영향을 체험하기 vs 5년 대통령으로 끝내기 ... 이 복불복 하기 싫어요 ㅠㅠ
    • 음.. 저는 바람이나 소망을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상황을 진단하는거죠. 제 바람을 말한다면 문 이사장은 안나오시는게 낫다고 봅니다.
    • 7번에서 왜 문재인이 자동으로 통합 야당의 대권후보가 되는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저도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하지만 민주당 세력이 그냥 들러리는 아니잖아요.'본인의 야망과는 달리' 후보가 되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오글거려요.

      저도 문재인에 호감이 많아요 .제도 정치권에 들어가서 역할을 해주길 바라구요.단호했던 예전과 달리 마음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그간의 손사레가 연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구요.(연기력이라면 그것도 나름 환영)
      그런데 제도권 정치에 들어가서 기존의 야당 구도(민주당 중심)까지 재편할만한 파워가 있어보이진 않고 그래야할 당위성도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 dewy/ 아 이런 웃프네요ㅠㅠㅠㅠ
    • 진단한 상황이 너무 낙관적이라 바람이나 소망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문재인이 부산/경남에서 진두지휘를 해서 25석 이상을 얻고,
      수도권이 나와바리인 손학규 정도는 가볍게 발라버리고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
      글쎄요. 대중들은 언제나 신선한 얼굴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죠. 문국현이 그랬고 그 전에는 박찬종도 있었죠.
      하지만 그게 얼마나 허망한지는 역사가 증명합니다. 진단까지는 좋은데 민주당의 힘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 8월// 민주당 세력이 들러리는 아니겠지요. 좀 보충 설명을 해야겠는데. 나중에 쓸 글 때문에 미뤄둔 게 있어서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이렇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민주당은 단일정당 통합을, 나머지 야당들은 진보대통합을 주창창합니다. - 그안에서도 세력 분화가 있지만 그건 일단 제쳐두죠.- 이런 상황에서 단일정당으로 들어가려면 단순한 설득으로는 통하지 않습니다. 뭔가 확실한 당근책 내지. 희망을 보여줘여 하죠. 현 상황에서는 민주당의 어떤 인사도 이를 이뤄낼 적임자가 없습니다. 굳이 들자면 천정배 의원이 있겠습니다만, 이 분은 대권후보로서의 역량이 떨어지죠. 대권후보로서 역량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곧 진보정당에게 '보증'을 서줄 수 없단 얘기입니다. DJ가 있었기에 꼬마민주당이 평민당과 합칠수 있었던 걸 기억해 보세요. 현 상황도 비슷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아니면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사람만이 협상에서 타인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야권 내부에서 이럴만한 역량을 가질만한 사람은 문재인밖에 없습니다. 수싸움을 일일이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만. - 저도 모르는게 있겠지요. 틀리는 것도 있겠구요- 손학규나 정동영은 이를 조정할만한 당내 역학관계의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은 '명분'이 있습니다. 당내 힘은 없지만 '노무현의 유지'라는 대중의 정서를 들이밀 수 있는 명분이 잇다는 거죠. 이게 굉장한 카드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진보정당의 힘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더불어 진보대통합은 잘못되었고, 전체 통합만이 살길이라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현재 가장 파괴력있는 대권후보 중 하나인 문재인이 통합의 기치를 내건 이상. 그가 통합을 추구하면 할 수록 그에 대한 관심도는 물론 상황 자체가 그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다는 거죠. 그리고 문재인이 이를 외면할 만한 상황이 조성되지도 못한다는 겁니다. 또한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 만한 적임자 역시 그말고는 딱히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되죠.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물론 문재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줄어들 것입니다.
    • 철과 와인// 저는 민주당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 자신이 민주당 지지자 이기도 합니다. 당원은 아니지만요. 저는 국민참여당은 잘못된 정당이라고 생각하죠. 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토론을 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암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문 이사장이 대권후보가 된다. 또는 그만이 박근혜를 이길 수 있다. 등등의 소망이 아니라. 그는 나올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하는 겁니다. 그의 당선 가능성은 나중 문제입니다. 그리고 냉정히 말해서 현재 상황에서는 당선가능성이 낮습니다. 저는 문 이사장이 킹 메이커가 되는 건 바라지만 킹이 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그는 정치의 생리를 본인도 자인하지만 그렇게 깊이 아는 성격은 못됩니다.
    • 민주당은 지금 이대로는 답 없어요.
      손학규로는 안돼요. 절대 이길 수 없는 패라구요.
      문제는 당이 대권을 가져오지 못한다고 해도 국회의원자리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후자를 택할 인간들이 많다는 거죠. 정치꾼들이요.
      만일 문재인이 그걸 다 설득해내서 실제적으로 이길 가능성 높은 패를 지닌 야권통합을 만들어낸다면
      그것도 문재인의 능력이라고 봐야죠. 문재인에 대한 1차검증은 아마도 거기서부터일거에요.
      야권통합에 실패하거나, 누가봐도 허울뿐인 야권통합이 된다면
      문재인에 대한 기대치는 그 시점부터 사그러들 겁니다.
    • 문재인이 진보정당쪽에서 신뢰를 얻고있나요? 문재인은 노무현을 직접적으로 계승하는 사람인데 진보진영에서 노무현을 치떨리게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손학규나 정동영이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없다는 건 자명하지만 그렇다고 문재인에게 그런 파워나 신뢰가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 다른 커뮤티니에도 문재인 대망론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 민주당 역할은 별 안중에 없어 보이더군요.
      민주당이 야권통합과 정권 재창출 무대의 주도권을 가질 힘이 그 정도로 없다면 그런 제1 야당을 포함한 야권 통합 백번 해봤자
      대권에는 소용없는 수준이란 전제를 낳게 되는건데...그렇다면 문재인이 나오건 문재인 할아버지가 나오건 대선 결선에선 진다는 얘기 아닌가요.
      (실상이 거의 비슷하기는 합니다만 ㅜ.ㅜ)
      국참당은 영향력이 전무하다시피 하고, 문재인의 인기란게 (바람직하냐 와는 별개로)노무현과 연계된 정서에서 오는 게 크다는 점에서
      저는 문재인이 대권 후보로 나올 명분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야권 대권 후보 레이스에 관심을 모아주는 정도의 역할을 기대하고
      다음 정권에서 제도권에서 좀 더 지도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강님이 말씀하신 '만일 문재인이 그걸 다 설득해내서 실제적으로 이길 가능성 높은 패를 지닌 야권통합을 만들어낸다면'이란 전제는
      저도 매우 바라는 바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떤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 다시 한번 국가를 위한 결단, 한미FTA 강행추진을 볼 수도 있고,
      또 한번 85호 크레인은 "죽음으로 투쟁하는 시대"의 구세대적 작태로 떨어져버리는
      아름다운 민주주의 시절을 볼 수 있겠군요.

      "이 사람만 뽑으면"은 "이 사람만 아니면"의 동전의 양면에겠죠.
      문재인 이사장의 대통령 출마 바램은 MB 정권 등장의 또 다른 버전으로 보입니다.
    • 문재인의 '노무현 유지' 이미지는 그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게 하고 힘을 실어주기도 하겠지만, 동시에 발목을 잡기도 할 겁니다. 마르세리안님이 평하신 것처럼 그 굉장한 카드가 그가 가진 최고의 패라면 그 이상은 안 되는 거잖아요.
    • 그리고 대권이라는 주제와는 별개로 정치인 문재인에 바라는게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전면에 나서기로 결심한다면
      대중들에게 비치는 고고(?!)하고 재야 인사같은 모습 보다는
      (제가 그 저변에 있다고 믿는) 칼같은 조정 능력이나 기싸움 능력을 한껏 과시해주길 바랍니다.간단히 말하면 정치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권력에의 의지는 없지만 열화와 같은 요구에 의해 떠받들여져 어쩔 수 없이 신데렐라 노릇을 하는건 바라지도 않고 가능성도 없어 보이죠.
    • 그렇겠죠. 문재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지금 현재로선 노무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가 통합을 이뤄내면서 이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의 쓰임새가 결정될껍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재인은 어쩔 수 없이 대권 도전을 선언할 상황에 몰릴꺼라고 봅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주위에서 가만히 둘 환경이 더이상 못되어 버렸습니다.

      지금껏 설명한 긴 글의 압축적 표현은 저렇게 되네요..
    • 문재인이 권력에 대한 욕심은 없어도 '어떠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욕심은 누구보다 크기를 바래요.
      그 욕심이 그를 대권도전으로 이끌기를 바래요.
      그 욕심이 없다면, 대중은 어떤 방식으로든 눈치채고 버릴테니까요.
      등 떠밀려 나온 신데렐라에게 표를 주고픈 대중은 없거든요.
    • 개인 문재인은 사실 완벽한 후보죠. 한마디로 털어서 먼지나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문제는 정치인 문재인이 되면 참여정부 시절의 과에 대한 질문들이 많을 수 밖에 없을테니 당시의 각종 정책들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한데 이 지점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이번 대선 전 부산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이해찬 전 총리가 했던 답변이 있는데 어찌보면 이것이 모범답안.

      기자의 질문.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계승한 유일한 주자라고 평을 한다. 두 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한 주자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민의 정부 출범부터, 대선부터 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인수위원회에서 정책 총괄하는 간사를 맡았다. 국민의 정부가 추진했던 100대 과제를 수행했고, 당에 돌아와 정책위의장 맡아서 국민의 정부 정책과 과제를 당 차원에서, 정부 차원에서 손 안 된 것이 없다시피 하다다. 공과도 해당된다. 공은 대통령과 국민들의 몫이고 과는 내 몫이다. 참여정부도 마찬가지다. 제일 중요한 시기에 총리를 했기 때문에 그 정책 대부분이 내 손을 거쳐나갔다. 공은 대통령과 국민에게 있고, 과가 있다면 내가 잘못 모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구체적인 정책들에 대한 질문들이 나오면 다른 얘기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거시적인 답변으론 이것이 최상의 답변이라 생각합니다. 여튼 문재인 이사장은 기대도 되면서 걱정도 좀 되고 복잡한 심정이네요.
      개인적인 소소한 생각이지만 문재인 이사장은 대선 후보 이전에 경선 흥행 카드로는 매우 훌륭한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 ")
    • 국민참여당이 왜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민주당을 등지고 진보정당들과 통합을 이야기 하는지 생각해 보면, 문재인 이사장이 통합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문재인 이사장이 통합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민주당을 제외한 통합후보가 된 뒤에 민주당 후보와 경선을 거치던가.. 아니면 민주당에 입당하여 '홀홀단신으로 유력 후보들을 경선에서 깨부시고 대선후보가 되던가.. 둘다 가능성은 낮지만 드라마틱한 기적 - 노무현 전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이뤘던 - 을 통해 대권가능성을 높이는데는 후자가 낮겠지요. 지금 문재인 지지자들이 바라는 것도 노무현의 기적을 문재인에게도 투영해서 보는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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