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보신 모든 분들에게 묻고 싶어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연애'라는 관계 맺기를 하다보면

정말 사소한 것에서 '아!' 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이 사람 정말 나를 사랑하는 구나,

혹은 이 사람, 이제 예전같진 않구나. 하는 순간 같은거. (쓰면서 괜히 울쩍해지네요..)

저는 평소에는 지적하지 않던 식사할 때의 습관같은 걸 그에게 무심코 지적당할 때,

눈물을 뚝뚝흘릴 정도로 그걸 절감했거든요.

많이 좋아했기에 좀 더 예민해진 마음 때문인지,

혼자서 이렇게까지 폭주했지요.

 

"사람이 가장 정이 싹틀 때는 밥먹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이제 이 사람과 밥먹을 때마다 주의해야겠구나.

이 사람은 내가 밥먹을때마다 스트레스받을 거라는 걸 짐작조차 안하고 저렇게 무성의하게 말할 수 있는 걸까?

이제 예전같이 예민하고 섬세하게 나를 생각해주지 않는구나..." 요로코롬..

 

 

혹은 사랑받는 순간같은 것에 대한 느낌은

집 앞에 바래다 준 그와 빠이빠이 하고 나서 한번 더 이쯤인가.. 하고 돌아보면

그도 마주서서 손을 크게 흔들어주며 웃고 있을 때 같은거..

 

비도 슬금슬금 그친 일요일 밤,

그냥 이런 얘기들을 하고 싶고, 듣고 싶네요.

사실 쓰고 있는 글에 영향을 받고 싶은 맘도 없잖아 있네요 하하

 

듀게 님들은 어떠세요?

 

 

 

    • 제가 사는 동네로 만나러 늘 올 때랄까. 주말에만 만나서 좀 그렇지만 저는 인천에 상대는 서울. 그렇지만 정말 최악의 사람이었습니다. 진짜 나를 사랑하고있구나 이건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겠죠. 뭘 하고 뭘 주고를 떠나서요.
    • 먼저 저에게 짝사랑아닌 사랑의, 연애의 기회를 주시고 물어보시겠어요?
      흥쳇피
    • 헤어질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아 내가 말해놓고 못해준게 기억났어요.. 그러니깐 눈물이 왈칵 날 기분으로 그사람한테 미안한거에요. 가장 사랑했을 때 했던 말이니깐요. 그냥 그렇다고요.
    • 겨울에 전철역서 한참 싸우다가 위로 올라왔는데 저는 퉁퉁 불어터진 얼굴로 뿌루퉁해서 먼산 보듯 서있었거든요. 근데 제 손을 슬며시 잡고 자기 주머니에 넣는거예요. 추울거라고. 그때 마음이 사르르 녹았었어요. 연애하면서 그렇게 뭔가 살며시 녹아내리는듯한 순간이 많은데 가장 처음 받았던 아! 했던 느낌은 그 날이었을 거예요. 찰랑찰랑한 따뜻한 물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요. 전철역이나 버스에서 헤어질 때 떠나갈 때까지 밖에서 같이 뛰면서 손 흔드는 것도 그에게 배웠어요. 저는 먼저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쳐다볼 때까지 밖에서 손짓을 해서 전철 안 사람들이 저기 좀 봐주라고 해서 보고 그랬었죠.
    • 예전에 서로 반대편 방향으로 가야해서 각자 자기 집 방향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갔는데 순간 원래 주려고 했던 DVD를 전해주지 못한게 기억이 났어요. 그래서 얼른 뛰어서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갔는데 그 친구는 이미 지하철을 탔더라구요. 근데 그 친구는 저를 못봤어요. 당연히 제가 반대편 승강장에 서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반대편 승강장 쪽을 정말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절 찾고 있는 뒷모습을 봤거든요. 그 순간 참 마음이 뭐랄까...짠해졌어요. 저렇게 저 친구는 나를 사랑하는구나...하고 느꼈었어요. 지금은 헤어졌지만.
    • 옛날에 남편과 처음 연애 시작할 때 핸드폰에 제가 저장된 곳은 "친구" 카테고리 였었어요.
      이름 세글자로..
      근데 한창 연애하고 1년정도 지나니까 제가 "친구"에서 "가족"으로 이동되어 있더라구요.
      그걸 보고는 마음이 짠...그리고나서는 진짜 가족이 되었지요. ㅎ
    • 심금님 글을 보고 나니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지네요... 남자친구를 정말 좋아하지만 먹을 때 냠냠쩝쩝 소리 내는 것을 매우 싫어해서 남자친구가 조금이라도 소리를 낼라 치면 바로 지적합니다. 근데 남자친구를 전만큼 좋아하지 않아서는 아니고 그런 지적을 할 수 있을 만큼 편하고 깊은 사이가 되었기 때문...아닐까요...? 정말 좋아하고 같이 밥을 먹는 일도 워낙 잦으니 제가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와구와구 소리를 내며 먹는 일은 안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과거에도 같은 걸로 지적을 심하게 당한 적이 있는 걸로 알아서 더 편하게 지적할 수 있다는 점도 있고 그렇네요... 아무튼 심금님에 대한 마음이 전 같지 않아서 그러는 건 아닐 거에요!!
    • 아 이 글을 보니 몇 개의 기억이 뒤엉켜 떠오르는데 좋기도 하고..가슴이 뻐근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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