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

요즘은 베르세르크를 봤습니다.  완결이 안 나서 여태 안 봤는데 결국 그냥 봤어요.  

초반부는 그냥 그럭저럭 볼만하다.. 싶었다가 중반부에선 정말 재미있었고,

20권 이후 정도부터는 아 늘어진다, 늘어져..라는 기분이었네요.

 

1. 웃기거나 거슬린 부분

 

-초반에 그리피스의 그 독수리 오형제 같은 헬멧이 너무 웃겼네요. 매를 형상화한 것 같긴 한데

저럴 수 밖에 없나..하는 생각. =_=. 엑스맨 메그니토의 헬멧은 세련된 것이었어요.

 

-일식 끝나고 배트맨 된 그리피스가 가츠 앞에서 캐스커에게 보란듯이 강간하는 모습이 참 웃겼습니다.;

고문 이후에 폐인이 된 그리피스가 가츠의 강인함에 열폭한 감정은 알겠는데, 다시 강인해진 이후에 보란듯이

네가 좋아하는 여자를 강간할 수 있는 나의 힘을 보라, 나 완전 세졌지? 훗.. 하는게 아하하..

실사화 한다면 이런 장면이 상당히 바보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판타지 역사물인건 알겠는데, 사실적인 설정이 아닌 사실 그 자체의 내용이나 단어들을 부분부분 떼오는 동시에

판타지적인(혹은 게임같은) 설정들을 잡탕으로 섞은 듯한 모습들이 좀 그랬습니다. 글쎄 뭐 판타지가 그럴 수야 있지만,

그게 이 작품에서는 별로 세련된 모양으로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14~15세기경 정도되어 보이는 프랑스 정도라고 생각되는 미들랜드나,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을 모티브로 한 듯한 100년이 넘는 전쟁 정도를 배경이라고 봐도

영국의 튜터 왕조에서 이름을 따온 듯한 튜터 제국, 그러나 또 다른 나라 브리타니아, 5세기경 사라진 쿠샨 왕조 등의 역사적 존재나 그 명칭이

일관성 없이 모이고, 거기에다가 마녀, 트롤 등이 실제로 존재하고,  

엘레멘탈 등의 게임 속에서 익숙한 단어 등이 또 끼어들고 그러는게, 사실적인 느낌과

지나치게 만화같은 느낌이 좀 충돌하면서  서로 좀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어요, 저에겐.

 

-초반에 고드 핸드가 처음으로 출현하면서 2차원이 열렸다고 가츠가 그러는데, 그건 명백히 3차원이잖아요.  게다가 고드핸드의

출현이 그런 미로같은 차원의 열림이라는 지적인 공간에서 나타났다가, 나중엔(이야기상으로는 그 이전)

마귀나 악귀 같은 끔찍한 존재들이 둘러쌓인 곳에서 출현하는게.. 음.

작가가 원래 설정을 좀 바꾸고 이야기를 새롭게 꾸며서 그런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이 좀 눈에 띄니 거슬리네요. 자잘한 설정이야

수정될 수 있지만, 왠지 이러면 뼈대를 미리 짜놓은게 아니라 상황 봐서 맞춰가는 거 아닌가.. 싶은 느낌까지 들어서 애정이 식어요.

(실제로도 2~3권으로 끝낼 생각이었다고 했던 것 같다고는 했지만)

 

-핵심을 좀 간추려서 보여주면 좋으련만, 갈수록 모든 부분을 세세하게 다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아서 나중엔 좀 지겨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요정나라로 가는길이 어찌나 길고 험난한지, 숲괴물1,2,3 정도-도시괴물-바다해적... 끝이 없어요. 물론 가다가 동료를 얻고 캐릭터 하나하나를

입체적으로 묘사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러는 것 같긴 하지만, 쓸데없이 길고 지루하게 이야기를 끌고가네요.

 

 

 

2. 좋았던 부분

 

-남성만화(?)가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섬세한 심리묘사라고 생각하는데,

나름 문학적인 대사들도 있고, 꽤 섬세하고 설득력 있는 묘사가 있다고 생각되었어요. 캐스커가 그리피스에서 가츠에 대한 애정으로 넘어가는

부분, 그러면서도 그리피스를 놓지는 못했던 마음, 그리피스와 가츠의 관계 등이 잘 묘사되었다고 보네요.

 

-재미있어요. 이게 제일 중요하죠.=_= 마지막은 좀 지루하다고 했지만, 그래도 그만둘 정도는 아니에요.

이야기가 있고, 캐릭터가 있고, 각각의 인물이 자기만의 개성이 있고.

 

-고독하고 시니컬한 영웅, 잔인한 액션, 나름 능력있는 여주인공 등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이 나오네요.

 

 

 

 

써놓고 보니까 좋았던 부분이 훨씬 적은 것처럼 느껴지는데, '재미있다'가  모든 단점을 다 상쇄할만한 힘이 있기에.. 게다가 사실 단점 부분을

더 길게 썼어도  자잘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뿐이에요.

  

 

 

    • 만화책은 2차원.... 맞죠.(죄송합니다 -.,-)
    • 중반부(매의 단)가 정말 걸작이죠. 중반부가 겁나게 멋져서 그 이후로는 영 몰입이 안되더라구요. 덕분에 손 놓고 있으면서 완결 나올때까지 기다리기 수월해서 좋네요. 완결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 저는 캐스커 강간당하는 장면에서 너무 괴로웠네요.
      다른 소설이나 영화나 만화 등등 여자가 강간당하는 장면을 많이 봐서 별로 동요하지 않는데
      베르세르크 저 장면에서 정말 미칠 것 같더라구요.
      본 지 십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장면의 충격이 떠오르네요.
    • whynot/저두요.저는 더군다나 고딩때 베르세르크를 봐서 시각적 충격이 더했어요.본지 10년도 지났는데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 전 그 문제의 장면이 열폭같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츠 앞에서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일종의 복수죠.
      그리피스가 정신줄 놓기 시작한 게 가츠가 그리피스를 버리면서부터잖아요. 그 날 홧김에 고용주의 딸을 건드렸다가 그 사단이 난 거니...
      매의 단이 전멸하는 것도, 캐스커가 이 꼴을 당하는 것도 다 너 때문이다, 네가 자초한 일이다, 라는 의미라고 생각했어요.
    • 바쿠만의 주인공 동창이 생각나네요. 여자얼굴 잘그리는.
    • 그 문제의 강간씬은 사실상 둘다를 범하는 내용입니다. 그리피스는 가츠를 더 좋아하죠. 공주랑 잔 이유도 가츠가 떠나고 홧김에;;;였고. 그런데 그 이유로 마물아이가 태어나고 그 존재가 앞으로의 이야기에 중요한 틈이 되죠. 그나저나 이런 비슷한 도식의 한국 판타지소설이 있었는데...
    • 2차원이 아니고 異차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는 못 쓰지만, 갓핸드 초반 출현(사실 시기적으로는 이게 나중이죠)은 그냥 사도급의 소환이고, 나중 출현은 일식?뭐라고 해서 훨씬 대규모의 이벤트라서 성격이 다릅니당~
    • 저도 어릴적 '이상한나라의 폴'에서 이차원으로 간다는데 왜 2차원이 아닐까? 하고 궁금했는데 몇년후에 그게 다른 차원이라는 뜻의 異차원이라는 것을 알고 누워서 천정으로 하이킥 하던 기억이...
    • 매의 단 이야기까지가 스토리적으로 피크였고 이후엔 그냥 관성으로 보고 있죠 (너무 느려요 진도가.. 정말)
      최근엔 그냥 말풍선 있는 화보집...이란 성격이 강하네요. 베르세르크 정도의 퀄리티라면 그것만으로도 돈과 시간을
      투입할만 하죠.
    • 27hrs,Rcmdr / 으음.. 복수라거나, 둘 모두를 짓밟는다거나.. 하는 의미도 있다고 보아요. 저도. 근데 그래도 저는...=_=.


      fortunate / 아하~ 그렇군요. 뒤에 한문표기만 해줬어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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