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말고 필기구는 어떻게 쥐세요?
젓가락은 정통 방식으로 잡고 있어요. 하지만 필기구는 아닙니다.
저희는 취학하자마자 연필 잡는 법을 배웠어요.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모범적인 방식은 모든 손가락이 최대한 둥근 모양을 유지하고 엄지,검지, 중지 세 손가락의 끝으로 연필을 가볍게 쥐며, 연필이 45도 정도 각도로 기울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미 잘못된 방식이 손에 익어서인지 그렇게 쥐면 도무지 손에 힘이 안 들어가더군요. 검지의 끝이 아이라 중지의 손톱 아래로 연필 끝을 받치고 (추천 방식보다 위쪽에 고정되죠.)검지는 원을 그리는 게 아니라 90도 이하의 각도로 꺾입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쥐면 연필이 거의 수직으로 썼어요. 지금은 손이 커져서인지 연필 각도는 45도 정도가 되지만 역시 검지가 꺾입니다.
남들보다 손가락이 길어서 힘들다고 우겨 보지만 역시 버릇이 잘못 든 건 맞아요. 젓가락은 어떤지 몰라도 연필을 제 방식으로 쥐고 필기를 오래 하면 중지에 굳은 살이 보기 싫게 박히죠. 세 손가락에 고루 힘이 분대되지 못하고 중지의 손톱 밑 위치에 힘이 집중되거든요.
한데 연필은 '제대로 '쥐는 사람을 한 번도 보지 못 했어요. 뭣 때문인지 필기구 쥐는 방식에 관심이 많아서 심지어 신용카드 싸인하는 모습도 유심히 보거든요. 그래서 필기구 쥐기 정통방식이 인체공학을 무시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