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에 대한 기억들은

정말 얄궃게도 박희순씨한테 엄청 버닝을 하게 되면서 그가 나왔던 유일한 두 개의 예능,

'놀러와'와 '해피투게더'를 어제 자기 전에 보면서 엄청 웃었거든요.

 

박용하씨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웃던 모습들이 아직 굉장히 생생한데 아침에

소식을 접하고 그냥 아무런 실감이 안나고 멍하더군요.

 

무척 섬세한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작전'에 나왔던 스텝이며 출연진들을 자신이 찍은 사진첩에

담아서, 박희순씨한테 선물하고 뒤에 정성스럽게 글도 적었더군요.

 

박용하라는 배우는 나에게는 늘 내가 좋아하는 그 누군가와 함께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나오면  채널을 돌리는, 최악은 아니었는데 나한테 별 매력없는 존재였습니다.

 

오늘같은 날 이런 죽은 사람이 서운(?)할 소리를 쓰고 싶지는 않지만 그랬습니다.

 

유난히 내가 무척이나 빠져있던 배우들,  드라마에 함께 나왔거든요.

'온에어'는 이범수, 김하늘 때문에  심지어 이 드라마에서는 송윤아, 홍지민씨까지 좋아했는데

박용하만 무매력이라고 느꼈었고, '남자이야기'는 김강우때문에 다 녹화까지 뜰 정도로 좋아했었고

어제만 해도 박희순씨때문에 같이 나온 박용하도 봐야 했었고.

 

싫어하거나 연기력이 최악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나에게 매력이 없었을 뿐.

늘 열심히 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죠. 지금 보니 작품 보는 안목도 꽤 있었던 편이

아닌가 싶군요.

 

저한테 박용하가 인상적이었던 건 뜨기 한참 전에 토크 프로에서 상당히 인정받고 싶고

성공에 대한 열망에 가득차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별 인상도 없었는데 그 모습이

야심만만하다기보다는 꽤 진정성있게 보였거든요.

 

글쎄요, 항상 그는 그렇게 열심히 살았을 거 같은데, 그렇게 열망하고 노력하던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놓고 떠날 수 있다는게, 사람이 그럴 수 있다는게 허무하고 이해하기 힘드네요.

 

 

 

* 자살 소식은 아무리 되풀이되어도 익숙해지거나 충격이 덜해지지는 않네요.

  정말 더 이상은 이런 소식 듣고 싶지 않아요. 저는 사람이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걸 보는게 싫은데

 다른게 아니라 자기 인생 전체라니, 나와 상관없는 연예인이라도 한 때 그토록 열정적으로 살아있던 사람이

  허망하게 떠난다는 그 허무감이라는게 싫군요.

 

 

    • 그 허무감보다 치를 떨만큼 죽도록 싫은 것은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죄라느니 뭐뭐 운운하면서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지요.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연민조차도 없는 것인건지, 종교나 신념인건지, 자신의성공에 대한 경험에 도취된건지 어쨌든
      먹고살기 힘들어도 출세던 뭐든 양심을 팔아도 한구석에 갖고 있을 그 한구석의 조각도 없는 사람들말이지요. 참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처음엔 열이 확 올랐지만은..그래서 이런 소식들으면 가슴아픕니다. 덕분에 뭘 포기해야겠다 이 생각은 오기로라도 접어두었지요.
      어디까지나 잠시라고 생각되지만요. 잠시가 아니길 빌 뿐.
    • 전 어떤 이유에서건 이런 상황에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그 놀라운 둔감함이 믿기지 않아요.
    • 산호초2010//믿기지않나요? 주변에 이런 인간이 있다면 믿어집니다(..뭔 신앙도 아니고--;)
      나름 팍팍하게살아서 인성이메말랐나보다 라고 결론 지으려다가..아무리 그래도 아닌 사람 있는거보면
      개개인의 인성문제라는거지요.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라 영향받을까 두렵습니다만..무의식적으로 그럴까 무서워요.
      보고있으면 멀쩡한 인간을 사악하게 만드는게 나름 쉽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뭉게뭉게들지요.
    • 저도 그런 사람들을 꽤 봐왔죠. 말 그대로 이런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몰라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딸리는 그 놀라운 무지함과 둔감함이라니.
    • 산호초2010//그러나 자신이 그 문제에 처한다면 그 당사자보다 더 한 울고불고짜고뒤집어지고하는 반응으로 그저 피식함을 안겨주는(..)
      그 정신건강만큼은 본받고싶습니다. 근데 그렇게 살기는 싫으네요.
    • 죽거나 살거나 감히 타인의 삶을 평가한다는건 참으로 경망스럽고 불손한 행위지요....
    • [보고 또 보고]에서 뿔테안경 낀 성실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나왔을 때부터 느낌이 좋았지요. 후반부 성현아와 한 멜로 연기도 훌륭했어요. 솔직히 안경을 벗었을 땐 아쉬웠구요. 각막용하니 뭐니 하고 놀림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다 소용이 없네요.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모두들 조용히 명복을 빌어 주었으면 합니다.
    • 저에게 박용하는 겨울연가의 상혁이 그것도 딱 고등학교 시절의 상혁이 이미지가 젤 강렬합니다. 배용준보다 드라마의 그 시기에만 휠씬 매력적이였어요. 한국에서 드라마든 영화든 남자고등학생 캐릭이 그렇게 인상적인 경우는 처음 봤거든요.
      자기 커리어 관리 잘하면서 자기의 한계와 장점 그리고 상황을 잘 파악하는 영리한 배우이자 가볍지 않은 연예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돌연 생을 포기할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네요.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전 <사랑이꽃피는교실>이라는 청소년 드라마가 제일 먼저 생각나요.
      이민우가 주인공이었드랬는데, 시즌2 개념으로 박용하가 주인공이 되었건만 그때는 안경도 끼고 너무나 범생이 옆집 오빠 같았어요.
      아마 시즌1에서도 조연개념으로 나왔던거 같은데 기억이 확실치는 않네요.
      추노의 언년이 오빠가 저에게는 여전히 사춘기의 까만얼굴 친구이듯, 박용하도 저한테는 이민우의 착한 친구..
    • 앰넷에서 박효신 뮤비 촬영하는데 같이가서 의외로 털털하게 놀던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남부럽지 않게 하고 싶은일 다하고 사는줄알았는데...
      사람은 저마다 아픔을 갖고 사는군요..
    • 요즘은 연예인들 자살 너무 많아졌어요..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단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이라고 생각해야할지...생각이 복잡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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