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영씨가 스스로 캡쳐해 올린 불기소결정서를 보니, 피의자(백건영씨)는 노래방에서 고소인과 키스를 하고 가슴을 만진 사실, 이후 모텔로 가서 같은 행동을 한 사실을 스스로 진술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물론 이와 같은 행위는 합의 하에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구요. 백건영씨가 진술한 위 내용이 다 맞다면 검찰로서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기소할 수는 없죠. 따라서 백건영 씨의 글을 요약하자면, 키스하고 가슴은 만졌지만, 합의 하에 했으니 범죄가 아니다라는 거네요. 본문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지만.
로이배티/ 네. 지금까지의 사건 진행과는 다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글인 것은 맞습니다만, 백건영 씨 본인이 (경찰진술에서) 진술한 내용만 보더라도 "사건 당일 독립영화개봉파티에서 고소인을 소개시켜주고 노래방에 가자고 하였다. 고소인에게 옆으로 앉으라고 한 후 이야기를 하다가 키스를 하고 가슴을 만졌다. 신촌으로 택시를 타고 모텔에 갔다. 모텔에서 키스를 하고 가슴을 만지다 고소인이 그만하자고 하여 헤어졌다." 등인데, 고소인이 백건영씨의 가정을 파괴하였다, 자신을 비난한 당사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운운은 조금 우습다고 보입니다.
강제추행이 아니라면, 이 사안이 백주대낮에 조리돌림 당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이 차이가 난다고 욕 먹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가정이 있다는 것은 이 사안에서 일차적으로 도덕적 문제 아니겠습니까. 지금 이 양반은 '권력으로 성추행하고, 권력으로 무마했다'라는 주장에 십자포화를 맞았는데, '그게 아니다, 법적 증거도 이렇게 있다'라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것일까요.
큰고양이/ "그게 아니다, 법적 증거도 이렇게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은 당사자의 권리고, 당연히 보장받아야죠. 그런데 저 글의 뉘앙스는 고소인이 주장하는 사건 일시를 부정하고, 고소인이 제시한 모텔의 위치를 부정하면서 그 시간 그 일시의 사건 자체가 없었던 것처럼 주장하는 것으로 읽혀지거든요. 실제로는 본인이 경찰 진술을 통해 사건 당일 모텔에 갔음을 인정하고 있으면서 말예요. 저는 그 부분이 참 이상합니다.
큰고양이 / 큰고양이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도덕적 책임까지 면제하기도 어렵잖아요. 나이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결혼한 사람이라는 게 문제인데 ... 가족들의 침통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실수(라고 해야되나)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별로 다른 사람의 사생활엔 관심이 없지만서도, 이분의 글만 읽으면 (무려 법을 공부한) 꽃뱀한테 당했다는 뉘앙스라서 오히려 반발심이 생기네요.
아마 이 글에 대해서도 반박하거나 수긍하거나 어느쪽이든, 피해자나 피해자 지인 측의 글이 나오겠죠. 그쪽 글까지 읽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지금 링크된 백건영씨의 글만 읽었을 때에도... 아무리 읽어봐도 백건영씨가 당당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 한데, 성관계에 대한 제 가치관이 저 스스로의 생각보다 보수적인 걸까요? 제가 저런 상황이었다면 "제가 정말 잘못했지만 성추행만은 아닙니다"라고 했을 것 같은데...
또한 통지서에 있는 "강제 추행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고"라는 문구는 문맥상 "당시엔"이 생략된 문장이라고 보이는데, (일단 피해자가 사실을 말하고 있는가 아닌가는 논외로 하고요.) 이걸 무시하고 크고 빨간 글씨로 강조함으로써 피해자를 마치 의도적인 꽃뱀이라도 되는 것 처럼 보이게 하고 있군요.
본문을 지나치게 간략하고 애매하게 적어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아서 첨언합니다; 어떻게 봐도 백건영씨의 잘못은 분명하다는 것이 사실이죠. 본인이 술 먹고 저지른 지저분한 짓거리 때문에 수난을 자초해 놓고서 블로그 글에다가는 굉장히 순결한 희생자라도 되는 것처럼 '가족들이 겪는 고통' 운운하고 '나 까댄 애들 다 고발해 버릴거야'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참 보기 민망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성하는 모습 하나도 없이 위풍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압권이구요. -_-; 게다가 (아직까진 리플에서 언급이 안 되고 있어서 얘기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네오 이마주측 '몇몇 사람들'의 대응이나 반응도 사건의 진실과 상관 없이 까여야 마땅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사건의 모습이 처음 알려졌던 것과 많이 다르다'라는 부분 때문에 이 글을 적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결론'엔 큰 차이가 없지만 그 결론까지 가는 이야기가 비틀려 버리니 처음 이야기에 분노했던 저 자신이 좀 우스워진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_-;; '결론'까지 바뀌어 버린 경우라는 점에서 차이가 크긴 하지만 태진아 부자 사건 생각도 났구요.
음...; 아무리봐도 제가 애초에 글을 잘못 적었네요. 괜히 게시판에 떡밥을 투척한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역시 그냥 하던 대로 티비 잡담이나 적어야(...)
유니스/ 불기소 결정서에 적힌 피해자분의 진술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리고 여전히 진위를 판단하기 힘든 백건영씨의 '사건 내용 조작 주장' 부분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이전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고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워낙 글을 야비하게 적어 놓아서 백건영씨의 주장을 신뢰하기 싫어지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구경꾼들 입장에서 이 쪽이 맞는지 저 쪽이 맞는지 확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참고로 저딴 글-_-을 적어 놓은 제 결론은 '모르겠다!'입니다;;)
그리고 저 당당함은... '나 계속 영화판에서 당당하게 먹고 살 거임'이라는 선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_-;;
mithrandir/ '일코'가 무엇인지 무려 1분 넘게 고민했으니 전 연성 회원 맞... (근데 결국 기억해내버렸다! ;ㅁ;)
검찰로부터 혐의없음이라는 판단을 얻으면 죄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백건영씨에게 뭐가 그리 당당하냐라고 반문하시면서 죄인 취급을 하는 분들은 좀 너무 심하군요. 게다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입은 피해를 밝히고, 명예훼손 가해자들에 대해서 경고하는 것은 법을 침해하지 않은 선에서의 피해자의 당연한 구제행위입니다. 명예훼손에 대해서 사법기관에 신고하겠다라는 경고는 협박이 아닙니다.
아무튼,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 계속 일부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피해자 우선주의만 강조한 결과는 상당수의 경우에는 이렇게 참담합니다. 성폭력의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가지않도록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일지만, 그 보호가 가해자의 최소한의 인격과 명예를 침해하고 훼손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것입니다. 성폭력의 피해자를 보호하는 일이 성폭력의 피의자를 여론재판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뼈저리게 깨닫았으면 좋겠군요.
성폭력의 피해자가 주로 되기쉬운 여성의 인권을 지키겠다는 여성주의의 옳은 의도가 결국 범죄 피의자의 인권을 즉자적으로 무시하는 우파의 권위주의적 정서로 귀결되고 야합하는 꼴은 더이상 안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건영씨나 주병진씨, 고 서정범 교수는 이렇게 사람들에 의해 즉결총살되고 공개교수형에 처해진 셈이었죠.
사실 강간도 아니고 '성추행'이라는 게 법적으로 유죄선고 받기 굉장히 힘들죠.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백건영씨 예전에 음성녹음에서는 '어 그랬었지. 그렇게 한건 맞아.' 라고 말하는게 있던데 어쨌든 가슴만지고 키스한 건 맞다는 거군요. 피해자 입장도 더 들어봐야 할 것 같지만, 백건영씨가 나는 완전 결백! 피해자는 완전 정신병자! 라고 주장하는 건 좀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친구중에 대학원 교수한테 비슷한 방식(백건영씨보다는 조금 더 영리한(??)) 성추행을 당한 아이가 있었는데, 나중에 교수한테 그때 친구가 성적으로 모욕감을 느끼고 불쾌했다고 이야기하자 그 교수는 아니 너도 좋아서 한거 아니었니?! (흐음 유부남에 애가 셋인 교수였는데, 마치 20살 연하의 친구와 연애라도 했다는 듯이 생각하더군요.)라는 얼토당토 않은 변명을 하더라는.. 백건영씨만큼이나 나름 굉장히 진보적이라고 자처하는 인문학과 교수였고요. 그 친구는 교수가 자취방에 술을 사들고 찾아와(연구에 관련된 일이라 급히 꼭 집에서 컴퓨터를 쓸 수 있는 곳에서 만나야 한다면서) 성적인 농담을 하고 차가 끊겨 집에 못돌아간다는 등의 언어적 성희롱과 손을 잡고 어깨를 감싸는 정도를 당했는데, 대학원 지도 교수라(논문도 써야 하고 학위도 받아야 하니까) 쉽사리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교수는 마치 연애를 했다고 후에 생각하던데.. 이건 정말 뭥미스럽더라고요.
어찌되었든 진보를 자처하는 40대 나름 젊은, 학생들에게 인기도 굉장히 많은 교수였고요. 친구는 처음엔 법적 대응까지 생각했지만, 증거가 남기 어려운 성추행이기 때문에 교수와 계속 마주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었지요.
네오이마주 사건을 보면서 그 친구가 떠올라 굉장히 서글펐습니다. 진보적인 중년남성들이 하는 행태가 너무 비슷해서요. 변명까지 비슷할 줄을 몰랐는데.. 참 씁쓸하네요.
어라.. 각각 부인과 남친이 있는 남녀가 키스를 하고 가슴을 만졌는데.. 그게 소문이 나자 남친과의 사이가 안좋아진 여자쪽에서 그걸 타파하기 위해 '성추행'으로 고소를 했고 이걸 여자쪽에서 인정했다.. 라는게 백씨의 주장이고 이게 맞다면 '행위' 자체는 강압성이 없었던거 아닌가요. 그런데 '행위가 있었긴 했네. 변명이네..' 라고 비아냥 거리는건 이상하네요. 각각 부인과 남친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사회적인 이슈로 끌어 올렸는데 그게 거짓말이었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건가요?
백건영씨의 행동이 불륜남으로서 비난받아야 하는데 성추행범으로서 비난할 시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검찰 수사로는 못밝힌다고 하셨는데 그럼 백건영님이 상대방을 무고죄로 피소라도 해야 속이 시원하실런지(실제로 비슷한 혐의를 받은 남자들은 상대방을 무고죄로 고소하는 경우가 꽤 많 습니다)
택시를 타고 모텔까지 함께 간 상태라면, (무력으로 끌고 간 게 아닌 이상) 여성분도 성관계에 합의하신 것 아닌가요? 제가 이 사건에 대해 뭔가 더 놓친 게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첨언) 피해자 주장을 보고 왔는데 뭐라 할 수가 없군요. 음...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누가 맞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