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 흥분과 늘 그렇듯 군사관련 사극에서 가지는 불만들도 함께...

1. 활을 쏠 줄은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최종병기 활'은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더군요.

 

또, 검을 다룰 줄 아는 입장에서--대한검도회 검도나 해동검도 같은 곳에 발을 들이지는 않았지만--관련 사극을

 

보는 것과는 다른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그동안 드라마 영화 통틀어서 추노가 검이든, 활이든, 화승총이든

 

대도든 가장 만족했던 사극이기는 했는데 추노 전후로 국내에서는 오직 추노밖에 없었죠. 아, 영화 혈투의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애매한 측면들이 있네요.

 

아무튼 영화의 액션은 활쏘기 이외의 부분들도 연출이 훌륭하더군요. 문채원은 조금 그렇지만 다른 배우들

 

의 연기도 안정감있게 다가오고요. 활쏘기에 있어서는 저렇게 쏘기까지 연습이 상당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활쏘기 자세들이 모두 정석적인 방법을 잘 익히고 있어서 만족했습니다. 다만 역시 이런 액션들에 비해 약한 드

 

라마와 진부한 라스트가 아쉽긴 하네요. 액션 이외의 부분들도 잘 설계 되었다면 더욱 비장하고 장엄한 전쟁과

 

탈출의 드라마가 나올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2. 우리 나라 전쟁 사극을 보면 거의 항상 느끼는 것이기도 하고 씁쓸한 재미(?)를 주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군사

 

고증입니다. 한국영화 안에서 조선의 고증은 엇나가고 있는데 적이나 원군 등으로 등장하는 다른 나라 이를테면

 

명, 청, 일본의 고증은 보다 뛰어나거나 완벽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조선의 고증은 국내에서 해야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것들은 이미 고증대로 재현된 것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사극 고증을 위한

 

물품은 굉장히 잘 재현 되어 있습니다. 또 사극같은 측면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리인액트(역사재현) 취미 활동도

 

활발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반면에 국내에서는 보통 전통군사사 전문가가 아니라 부분별 전문가 이를테면 갑옷은

 

복식전문가, 검과 무기류 등은 금속공예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고, 이들이 계속 일을 얻으면서

 

국내역사 고증은 점점 판타지로 흐르게 됩니다.

 

 

3. 최종병기 활의 경우는 고증의뢰를 어디에 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역시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조선의 고증 수준이 50이라면 청나라의 수준은 90에 가깝습니다. 특히 갑옷과 투구의 경우 조선의 것은 시대에도

 

맞지않고 형태도 거의 딴판인데 비해 청나라의 것은 거의 완벽합니다.  청나라 장수들이 칼을 자루가 앞으로 가게

 

차고 있다는 점을 빼면 거의 완벽한 복장을 하고 있더군요. 특히 왕자가 입고 있던 청 왕실 갑옷과 투구에 이르러서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4. 제목과 주제가 '활'인 고로 활에 대한 고증만큼은 당연히 훌륭하지만 이를 설명하는 부분들에는 아쉬움이 있는데,

 

조선의 활이 주인공이 쏘던 종류의 활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류승용이 연기한 쥬신타의 육량시와 육량궁

 

혹은 정량궁 역시 조선의 활--무관의 습사 시험에 정량궁과 육량시를 사용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육량시를 쏠만한

 

기량을 갖추어야 조선에서 무관이 될 수 있다는 얘기지요--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 꼭 조선에는 주인공의 각궁과 같은

 

종류 하나, 육량궁과 육량시는 청나라의 활과 화살처럼 소개된 것이 크게 아쉽습니다.

    • 유익한데 땀내나는 글이네요...
    • 없어서 그런것도 아니고 조선시대는 자료도 충분한데 고증 못하는거 보면 짜증나더군요. 그러면서 계속 사극 만들꺼면 좀 연구를 하던가 해야 하는데 누가 지적하지 않으면 개선을 할 줄 모르는 방송국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