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기분 참 그렇네요.

 

 

 

친동생이 게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동생에게 애인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애인이 유부남인줄은 몰랐죠.

 

벌써 사귄지 몇년 됐다고 하고, 게다가 그 부인은 여태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답답해요.

반드시 끝내야만 하는 관계라고 강하게 얘기했더니, 스스로도 알고 있다 합니다.

지금은 그냥 가볍게 만나는 거고, 곧 좋은 사람이 생기면 헤어질 거랍니다.

저로선 그 변명이 참 뭣같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 세계에서 이런 일이 흔한지도 모르고,

누나된 입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애초에 내가 간섭해도 되는 일인지조차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 관계가 알아서 끝나기만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요?

얼굴도 모르는 그 부인이 안됐다는 생각만 들어요.

 

 

 

    • 동생분이 게이든 스트레이트이든 그 상황은 익명님 표현대로 뭣같은 경우죠.
      개인적으로 불륜 여성들이 주인공인 한/일 여성작가들의 90년대 소설이 참 싫어요.
      물론 동생분이나 그 주인공들의 입장이 정말 이해가 가고 저도 그쪽(부인)보다는 이쪽에 더 어울리는 처지
      (혼자 사는 20대 후반 싱글 여성이라는 점에서--)지만 이해하는 거랑 뭣같은 거(^^;;)랑은 다르죠.
      그렇지만 저 상황에서 제일 나쁜 건 결국 유부남입니다. 부인에게도 동생분에게도 몹쓸 짓이죠.
      이 경우엔 주변 사람은 아무리 개입해도 소용없지 않나요. 자신들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말씀드린다면..동생분같은 경우 상당히 많습니다.
      유부남-게이 애인 관계에 대해 그렇게 나쁘다거나 죄책감이나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지 않는 분들이 많고요.
      저 관계로 가볍게 만났다가 쉽게 헤어지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아니, 대부분은 쉽게 끝날걸요?

      가끔씩 저는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자기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경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애잔한 마음이 들때가...-_-
      게이동네 안에서도 이런 관계에 대해 갑론을박이 여러차례 나왔던 거 같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부남-처녀 관계랑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게...
      게이가 결혼하는 경우 상당수는 사회적 일원으로서 적응하기 쉽기 때문에 성정체성을 감추거나 숨기고 결혼한다는 거죠.
      자신의 사회적 안녕을 위해 타인을 속이고 결혼하지만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애인을 따로 만들고...

      뭐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지만,,게이를 차별하는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영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
      채팅하다가 자신이 유부남이라길래 내가 놀랬더니 마구 불쾌해하며 자신의 입장을 무시한다던 과거의 어떤 분이 생각나네요..-_-;;;

      아, 물론 제일 불쌍한 건 얼굴도 모르는 그 부인이란 건 당연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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