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드 팔마 영화들을 보고있어요....

 

  며칠전에 아트시네마에서 드레스드 투 킬을 다시 봤죠. 약 15년만인거 같은데.... 중딩때였던거 가타요 비디오로 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알았냐면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서

  히치콕의 사이코와 이 영화를 엮어서 수도 없이 소개를 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봤는데 우와....생각보다 저엉말 잘만든 영화더군요. 특히 초반에 미술관 추격?씬

  은 아니 대사 하나 없이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미칠듯이 길게 나오는데 뭔가 80년대 이탈리아 싸구려 에로영화에 나올거 같은 (그러니까 아주 황홀한)음악에 환상적인 카메라워킹이

  더해지니 이건 머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엘리베이터 살해장면 부터 등장하는 낸시알렌. 저는 이 배우 무지 좋아라 합니다. 뭔가 정말 정확하고 전형적으로 80년대스러운 여배우가 아닐까 생각이 들거든요. 뽀글이 금발에 최적화

  된 여배우. 로보캅에서의 루이스도 좋았지만 역시 낸시알렌은 이 영화에서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처음엔 조신한 숙녀처럼 행동하다가 형사가 내숭떨지 마셈 너 매춘부잖아 다 알아

  할때 갑자기 눈빛이 확 바뀌면서 껌을 씹었나? 아무튼 그 장면에서 아주 멋졌어요...

 

  상영후에 프로그래머님이 한시간정도 강연을 하셨는데 강연이라기보단 영화와 관련된 이런저런 애기들이었는데 (본인의 드팔마 사랑과 함께) 그 후에 급땡겨서 필사의 추적이랑 침실의

  표적을 봤습니다. 필사의 추적은 뭐 워터게이트랑 제이에프케이 사건을 연상시키는 정공법적인 스릴러였는데 침실의 표적은 좀 당혹스럽더군요.... 제가 기존에 드 팔마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상은 히치콕덕후에 조금 천박한 취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사람은 헐리웃에서 a급감독이고 뭐 거장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고.... 스콜세지나 코폴라랑

  같이 언급해도 이상할게 없는 그런 '급'의 감독이었는데..... 아니 .... 필사의 추적은 이건 먼가 완전 쌈마이스러움이 정점에 달해서 내가 지금 아벨페라라나 데이빗린치의 초기작을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더군요..... 정말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어요.. 특히나 중간에 쥔공이 직접 포르노를 찍어러 가는데 거기서 프랭키고즈투헐리웃의 릴렉스가

  나오는데.... (실제로 프랭키고즈투헐리웃도 나오고요) 진짜 까르르 웃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번쩍번쩍하는 장면들도 있고...  마지막 크레딧 장면은 진짜 너무 노골적이라....

  이정도면 거의 익스플로테이션 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그리고 오늘은 스카페이스를 볼까 합니다. 여태 안봤네요..... 기대가 됩니다.

    • 그 "80년대 이탈리아 싸구려 에로영화에 나올거 같은" 음악을 표절한 분은 이후에 어떻게 되었나 모르겠네요.
      음반도 아주 많이 팔렸던 걸로 아는데.. 저도 그 음악 무척 좋아했다가 배신감을 느꼈던 기억이;;;
    • 언터쳐블...미션 임파서블도 좋았죠.
    • 낸시 알렌 진짜 80년대스러운 외모. 터미네이터에 나와도 정말 잘 어울렸을 뻔.
    • 근데 이 영화 찍을 당시에 낸시알렌-브라이언드팔마가 부부사이였네요?ㅎㅎ
    • 폴라포 / 네... 이때쯤에 드팔마 영화에 계속 나왔던거 같아요...캐리도 그렇고 블로우아웃도 그렇고... 김성욱 프로그래머가 드 팔마가 낸시알렌을 창녀나 뭐 그런역으로 주로 썼다면서 대단한 양반이라고 그랬는데.... 사실 그런걸로 치면 다리오 아르젠토가 짱이죠.... 자기 마눌이랑 딸을 그냥....
    • 드 팔마 진짜 최고죠 ㅠㅠ 졸작들도 스타일 면에서 보면 걍 다 볼만합니다. '스네이크 아이즈' 같은 영화도 초반의 기나긴 롱테이크만으로도 볼만하고.. '시스터즈'도 재밌고 '캐리'는 정말 최고구요. 스타일, 테크닉만 보자면 '팜므 파탈'도 좋은 영화죠. 최근엔 사카모토 류이치랑 작업 많이 하는 걸로 아는데 음악 다 좋아요. 솔직히 인간이 되게 좋은 사람일 것 같진 않은데(ㅋㅋㅋㅋ농담ㅋ) 어쨌든 스타일리스트로서는 정말 거장인 것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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