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드라마 대본이 바뀐 경우 알고 계신거 있나요?

예전에는 시청자 입김으로 드라마 방향이 흔들려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오히려 망친다는 비판기사를 본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오히려 유동성있는 시스템(?)이 한국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기도 하는거 보니 좀 묘합니다.

스토리라는게, 물론 정해진 틀이 있는건 아니지만, 무리하게 바꾸면 티가 나는 법이기도 하고, 작가나 연출가도 원래 보여주고 싶었던 스토리가 있을텐데 싶기도 하고요.

물론 대중이나 외부 압력에 의해 작품성이 훼손되는 경우도 있고, 작가의 좁은 시야나 고집으로 드라마가 오히려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해서 나름의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요?

각본이 바귀어서 오히려 성공하는 경우도 망하는 경우도 다 있을 수 있다고는 보는데,

제가 드라마를 꾸준히 챙겨보지 않다보니 저런 경우가 그렇게까지 공공연한가, 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바뀐 사례가 궁금해졌어요.

물론 대부분의 경우 시청자들은 원래 내용을 모르니까 잘 알려진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 

요즘은 워낙 인터넷이 발달해서 작가들 인터뷰나 주변인들 이야기가 새어나와 알려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제가 아는 경우는, 바람의 화원이 나중에 남주가 비중을 늘려달라는 식의 요구로 좀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봤는데,

(이 경우 제가 직접 보기에도 너무 뜬금없는 씬들이 좀 있어서 납득이 되었던...-_-; 저는 개인적으로 이 경우는 오히려 드라마를 망치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음, 근데 이런거 루머(?)에 속해서 구체적으로 쓰면 곤란한건가요?...(문제가 되면 수정할꼐요)


다른 어떤 드라마도 서브남주의 연기력이 딸려 메인남주에게 두가지 역할(인지 러브라인인지)를 다 부여하다보니 좀 꼬였다더라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는데,

제가 이 드라마를 대충 보다말았던거라, 원래 스토리는 과연 어떤 모양이었을까 조금 궁금해져서 재방송을 거꾸로 챙겨보기도 했었지요. (끝까지 못봐서 아무것도 못건지긴 했네요)


너무 엉뚱한 질문인건 알지만, 이러이러하게 바뀌어서 드라마가 산으로 갔다, 또는 망작이 될 뻔한게 오히려 살았다 하는 얘기 아시는거 있음 좀 알려주세요! 갑자기 뜬금없이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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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이야기의 원조격으로 회자되는 것이 고현정, 최재성 주연의 '두려움 없는 사랑'이죠.
      원래는 최재성이 불치의 병으로 죽으면서 끝나야 하는데 시청자들의 열화같은 성원(?)에 못 이겨 결말을 바꿔서 살려 버린. 그땐 그런 일이 흔치 않아서 (92년이었나...) 언론에서도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제 인터랙티브의 시대!'라는 식이었죠.
    • <사랑>은 극본을 바꾼 차원을 떠나, 작가까지 바꿔버렸죠. 원래 주찬옥 작가가 썼는데, 김미숙 죽이면서 다른 작가로 교체되었어요.

      그러고 보니 작년 <대물> 때 본래 대본을 쓰던 황은경 작가가, 오종록 PD가 대본을 마음대로 찢어다 붙였다면서 불만을 토로하다 교체되기도 했죠. 요즘 추세는 작가한테 내용 수정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작가를 교체하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의 이기원 작가도 중간에 교체되었고.
    • 그런 경우야 많죠 특히 배우 인기가 많아지면 시청자들이 바꿀려고 하죠
      지금 기억 나는건 첫사랑이라는 드라마에 최수종이 죽고 배용준이 복수하는 그런 내용인데
      그 드라마가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바람에 다들 착하게 살아남았죠
    • 그런 식으로 황당할 만큼 바뀌는 것 말고... 를 말씀드리자면 보통 '대진' 때문에 대본이 많이 바뀝니다.
      애초 설정이나 스토리에서 싸그리 바뀐다기보다는 뭐랄까 템포 조절을 해요.
      시청률 높은 경쟁 프로그램 종영하고 그 다음 꺼 들어올 즈음해서,
      자극적인 상황 확 떠뜨려서 이 쪽으로 넘어오도록 유도한다든지 하는 식.

      어쨌든 그런 환경에서 미리 대본 써 놓으면 뭐하겠어요.
      쓴 거 억지로 고쳐 쓰기가 새로 쓰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잖아요.
    • 그러고 보니 배우가 뜬금없이 교통사고/미국으로 이민으로 사라지거나, 악역이 개과천선해서 억지로 해피엔딩은 꽤 흔했던 기억이 나네요;
    • 박정아가 나왔던 '남자가 사랑할때'는 여주인인공이 갑자기 박예진으로 바꼈죠. 그리고 '스타일'도 이지아와 류시원이 원래 짝인데 김혜수와 연결되고 이지아는 조연이 되버렸고요. 파리의연인도 박신양 때문에 비극에서 결말이 바꼈고요. 너무 많은데요.
    • 최지우, 류시원, 박선영이 나왔던 '진실'이란 드라마도 첫회에 교통사고로 류시원이 죽고, 최지우는 식물인간이 되어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현재로 오는 내용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류시원 안 죽고 살았다는 얘기도 있어요.
    • "예전에는 시청자 입김으로 드라마 방향이 흔들려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오히려 망친다는 비판기사를 본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오히려 유동성있는 시스템(?)이 한국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꼽히기도 하는거 보니 좀 묘합니다."

      원래 세상 만사에는 편익과 비용이 공존하죠.
      그때 그때 자기 입맛대로 편익을 부풀리거나 비용만 강조하는 게 대부분이고요.
      그래서 일관성 있는 분석틀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으응? 뻘플 죄송)
    • 호텔리어가 원래는 김승우와 송윤아가 이어지는 내용이었는데 열화와 같은 인기로 배용준과 연결됐었죠.
      바뀐 케이스가 훨훨 좋아요.
    • 예전에 아들의 여자였던가요. 채시라 차인표 주연의 드라마였는데, 재벌집아들인 차인표와 몰락한 집안의 여자인 채시라가 사랑하다가 결혼하고 구박받는 뭐..그런 줄거리로 알았는데, 차인표가 갑자기 입대를 해버리는 바람에 차인표의 형 역할이던 정보석이 주인공으로 된 거로 기억합니다.
      차인표는 그냥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해외로 나가는 거로 바뀌었고요.
    • 주찬옥 황인뢰 콤비의 고개숙인 남자 라는 주말드라마가 그런 쪽으로 기억이 남습니다. 꽤 그럴듯한 미스터리 복수물이 건전 홈드라마로 종영 (...) ⓑ
    • 이사무/ 그 드라마 기억나요. 다른 여자가 무려 고소영 이었죠! 갑자기 군입대 하게 되면서, 드라마에서는 고소영이랑 결혼하고 차인표는 해외로 나가고 고소영은 전형적인 내조 잘하는 한국 여인으로 표현되면서 아이도 낳고. 나중에 외국에서 돌아온 차인표에게 고소영이 아이 안겨주었더니, 어색한 표정과 말투로 '내 아들...?(이었나, 내 아이...였나;;)라고 하던 거의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네요. 이 장면은 군대가기 전에 차인표가 촬영 해놓고, 마지막회에 활용한 걸로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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