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투표율을 가늠해 보려고 지난 선거의 통계를 찾아 보았는데요


오세훈이 결국 이번 투표에 시장직을 걸었습니다. 절대로 시장직을 걸지 않을 거라고 단언한 딴지 총수는 좀 민망하겠는데요. 


아무튼 오세훈은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요즘 분위기로 보아서  이러다가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겠지요.

오세훈은 '버리는 것을 통해 더 큰 것을 얻는' 경험을 이미 한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국회의원직을 던지면서 청신한 이미지를 쌓고 그 덕에

서울시장직까지 얻은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이번 결정은 너무 무모하고, 도박적입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열불이 터질 일일테고요. 오세훈으로서는

자기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것이 최고 관심사이니까, 되던 안 되던 이런 도박판도 벌일 법 합니다만, 사실 서울시장직이 오세훈의 개인 소유는 아니거든요. 

서울시장직 지분의 상당 부분, 아니 대부분은 사실 한나라당의 것입니다. 투표에서 이기면 어찌어찌 무마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기라도 하면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을 한 오세훈은 당에서 설 자리가 없게 될 겁니다. 오세훈이 어떡할까 우왕좌왕하다가 결국은 처음 생각대로 꾸역꾸역 십자가에 오르고 있는데, 

열 받은 한나라당이 십자가째 불살라 버릴지도 모르겠네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오세훈이 시장직을 건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투표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입니다. 이번 투표의 급을 

거의 '서울시장 선거급'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지요.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 가능한 투표율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서

최근 있었던 선거들의 서울 지역 투표율을 찾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표 1] 최근 선거에서의 서울시 투표율

구분

전체유권자수

투표자수(투표율)

한나라당 득표수(전체유권자대비 득표율)

200717대 대선

8,051,696

5,066,022(62.91)

2,689,162(33.58)

200818대 총선

8,079,798

3,701,619(45.8)

1,473,477(18.23)

2008년 교육감 선거

8,084,574

1,251,218(15.47)

-



선거정보조회 시스템에서 확인한 것인데요, 가장 최근 선거였던 지방선거는 아직 통계가 공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때문에 아쉬운대로

이명박이 당선되었던 2007년의 대선, 한나라당이 대승을 거두었던 2008년의 총선에서의 비례대표 정당득표, 그리고 전 서울시교육감 공정택이 당선되었던

2008년 교육감 선거의 통계를 살펴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대선 때의 투표율은 62.91%, 총선 때의 투표율은 45.8%, 교육감 선거 때의 투표율은 15.47%입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서울시에서 이명박에게 표를 준 사람의 수가 268만 9,162명입니다. 투표자 중에서는 50%를 넘긴 득표율을 보였지만, 전체 유권자와 대비하면

33.58%에 불과하네요. 이 수치는 공교롭게도 오세훈이 목표로 하는 33.4%와 거의 일치합니다. 즉, 산술적으로 따지면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을 지지한 사람들이

모두 투표에 나서 주면 무상급식 반대 투표가 성사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 수치는 이명박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선거의 승리가 확실시되었던

분위기에서 치러진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즉, 한나라당 적극 지지자들이 모두 투표장에 나선 데에다, 투표 성향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분위기에 휩쓸려 이명박을 찍어 준 결과가 저 정도 득표수라는 이야기입니다. 18대 총선의 경우 역시 상당히 큰 선거였음에도

전체 유권자 중에서 한나라당을 지지정당이라고 적극적으로 투표한 사람의 수는 147만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번 무상급식 투표의 경우 한나라당 적극 지지층들은 자의에 의해서든 동원에 의해서든 투표에 나서겠지만, 투표 성향이 오락가락하는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끌어올 요인이 전혀 없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최근의 오세훈이 딱히 인기가 있는 인물인 것도 아니고, 무상급식 반대라는 주장이 딱히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투표일은 휴일도 아니고요.


오세훈이 열심히 판을 키우기는 했습니다만, 반대쪽에서 투표 거부라는 전략을 취한 이상 실제 투표율은 20% 정도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주변에 '그래도 투표는 해야지'라는 고지식한 분들만 잘 설득하면,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이명박 오세훈을 찍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민투표에 참가할 사람들
      역시 존재하니까 결과는 투표일 당일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면적 무상급식에
      투표할 거라는 사람도 봤어요.
    • 딴지 총수가 시장직 안 걸 거라고 예언했나요?
      나꼼수 초기에 이거 오시장이 시장하기 싫어서 출구전략 쓰는 거니까 시장직 못그만두게 막아야 된다
      그렇게 얘기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 Wolverine/ 예, 그런 분들이 계시지요. 제 주위에도 그런 분이 계시는데, 처음에는 그래도 투표는 해야한다고 주장하시다가
      요즘 상황 돌아가는 걸 보더니 결국 투표 안 하는 게 낫다는 걸 납득하시더라고요.

      lyh1999 / 네, 확실히 그런 측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세훈이 시장 그만 두면 우리에게도 생큐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다음
      대선불출마 선언까지 한 마당이고, 이런 식의 도박은 당의 분노를 사는 상황이거든요. 오세훈은 어디까지나 한나라당이 뒷받침이 되어야 힘을 쓸 수 있는
      인간인데, 이런 식으로 이기적으로 나오면 당에서도 정나미가 떨어지는 거죠. 오세훈의 정치 생명은 이제 끝났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본문에동의합니다 그런데총수는다음방송때지난방송때문에오세훈이이렇게나왔다고해석할것같습니다 사후적논리가되겠지만저는일리가있다고봐요 총수때문에자신의꼼수와병신력이너무적나라하게드러나고널리알려져서 그예언대로되는것을어떻게든피하려고하는점이부분적으로작용한것같아요
    • 오세훈이가 아직 복이 남아있나에 달린 듯
    • 상황이 계속 틀어지면서 오세훈은 '빅엿' - 선거 지고 시장직 계속 수행하는 상황 - 을 먹게 된 판인데,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자폭을 하는 판국인 거니까요. 정세 예측이란 것이, 상대편이 합리적 판단을 할 것이라는 가정을 깔고 가는 거니까, 자폭을 예측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하긴, 퇴로가 없이 몰린 상황이라 자폭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기도 했어요. 차차기를 생각하고 가겠다는 모양인데, 시장직 계속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면이 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단순히 혼자 죽진 못하겠다는 생각인가 싶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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