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책의 어떤 구절을 좋아하시나요?

여러분은 어떤 책의 어떤 구절을 좋아하시나요? 제 올 타임 훼이보릿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I keep thinking about this river somewhere, with the water moving really fast. And these two people in the water, trying to hold onto each other, holding on as hard as they can, but in the end it's just too much. The current's too strong. They've got to let go, drift apart. That's how it is with us. It's a shame, Kath, because we've loved each other all our lives. But in the end, we can't stay together forever."

Kazuo Ishiguro 의 Never Let Me Go 의 한 구절이죠. 번역서에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어딘가에 있는, 물살이 정말이지 빠른 강이 줄곧 떠올라. 그 물 속에서 두사람은 온 힘을 다해 서로 부퉁켜안지만 결국은 어쩔 수가 없어. 물살이 너무 강하거든. 그들은 서로 잡았던 손을 놓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거야. 우리가 바로 그런 것 같아. 부끄러운 일이야, 캐시. 우린 평생 서로 사랑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영원히 함께 있을 순 없어."

아 가슴속 한구석이 아침 이슬 마냥 촉촉해 지네요....

여러분은 어떤 책의 어떤 구절을 좋아하시나요?
    • 가즈오 이시구로 저 양반. 문체 정말 좋아요. 밉살스러울 정도로.
      전 좋아한다기 보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 여자는 해맑게 웃으면서 바보인 게 낫다>는 말이 자꾸 생각나요. 아주 주기적으로. 책을 분실하여 정확한 구절은 못 옮기겠네요.
    • Lolita, light of my life, fire of my loins. My sin, my soul. Lo-lee-ta: the tip of the tongue taking a trip of three steps down the palate to tap, at three, on the teeth. Lo. Lee. Ta.
      이 구절 좋아하는 사람 많죠.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무래도 소리내어 읽을 때 더 좋아지는 구절이에요.
    • 가장 중요한 일은 가장 말하기 어려운 법이다. 왜냐하면 중요한 일이란 말로 표현하면 시시해 보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머릿속에 있을 때는 무한해 보이던 일들이 말로 끄집어 내어보면 고작 실물 크기로 줄어들어 버린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지 않은가? 가장 중요한 일들은 당신의 은밀한 마음이 묻혀있는 장소에서 너무 가까운 곳에 놓여 있다. 마치 당신의 적들이 훔쳐가고 싶어하는 보물의 위치를 나타내는 표식물처럼. 그리고 당신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고백을 했는데, 사람들은 이상한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보게 되기도 한다. 당신이 무슨 얘길 했는지도 전혀 알아듣지 못할 뿐 아니라 또 당신이 그것을 너무나도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그 말을 하면서 거의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던 이유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것이 최악의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말할 상대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해해주는 귀가 없기 때문에 비밀이 마음 속에 갇혀있을 때 말이다. - The Body(스탠바이미) / 스티븐 킹
    • 앗 저 이 구절은 아니지만 스탠바이미 생각하면서 들어왔는데!
    • 누군가에게 과거를 떠올려보라고 하는 것은 그에게 총을 겨눈 채 재채기를 하라고 윽박지르는 것과 비슷하다.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훼이보릿이라기 보다는 오늘 계속 생각났던 구절이지요. 오랜만에 대학동기들 만나 맥주를 마셨는데 전혀 생각나지도 않는 옛날 얘기를 꺼내며 "너 그때 대체 왜 그랬냐?"고 정색하고 물어보는 바람에 요의를 느끼지도 않았는데 화장실을 가야만 했거든요.
    • ">

      So I practiced tightroping for about an hour a day and after about a week I started to feel like I’m now getting my balance. And as I was walking I started to notice that it wasn’t that I was getting more balanced, but that I was getting more comfortable with being out of balance. I would let the pendulum swing a little bit further and rather than getting nervous and overcompensating by leaning too much to one side I could compensate just enough. And I thought, I wish I could do that in my life (...) After going down many different avenues I decided to make this work "Touch." And what I did is I went home to the Bahamas, to the beach that was directly in front of the house that I grew up in. (...) It made sense for me to go back to this horizon, this ocean that I had looked at my whole life. (...) I thought it would have much more tension if I could walk along the rope and as it dipped that—just for a moment—I would touch the horizon,(...)
      (인터뷰 전문 http://www.pbs.org/art21/artists/antoni/clip1.html)

      책은 아니지만... Janine Antoni가 자신의 작품 에 대해 Art:21에서 인터뷰한 내용인데 이게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그것은 보기 드물고 얻기 힘든 심리학적 성과다.
      - <동기부여와 인격>, 에이브러햄 매슬로

      원전에서 읽은 건 아니고 알랭 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인용한 구절입니다.
    • Then must you speak
      of one that loved not wisely, but too well.
      - Othello
      책은 아닌데 왠지 저 구절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 아아... 여러분들은 모두 영어로 책을 읽으시는군요... 이 릴레이란...ㅠ
    • 아 저는 영어 원문을 읽은 건 아닙니다(...) 단지 저 대사만 영어로 들었을 뿐이에요. 왠지 읽는 책마다 번역이 달라서 원문을 옮겼습니당.
    • 내 인생에 대해 말하자면 이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린이 왔다가 다시 떠났다라고.

      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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