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한국영화제 후기 (아저씨 스포일러?)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지금 호주 시드니에서는 한국영화제가 한창입니다.
24일부터 29일까지.
영화제 진행, 통역 등등 잡일을 담당하는 스탭(봉사활동) 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아, 재밌습니다.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올해 한국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부당거래, 아저씨, 땅의 여자, 무산일기, 좋지 아니한가, 우아한 세계, JSA, 의형제, 날아라 허동구, 맨발의 꿈, 옥희의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그리고 몇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오늘 제가 참여한 세션에서는 의형제와 아저씨를 상영했는데요. 관객들 반응이 재밌었습니다.
우선 의형제는.. 생각보다 관객 수가 많지 않았어요.
250석 되는 상영관에 80명 정도밖에 들어차지 않아서 약간 실망..
그래도 영화 상영 이후 별점평가 결과는 꽤나 높게 나왔구요. (아직 합산해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저녁 8시반에 상영한 아저씨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250석을 꽉꽉 채웠으니까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꽤 됐었던 것 같구요
한국 관객분들은 20-30% 정도밖에 안됐고 현지분들이 아주 많이들 보러 오셨더라구요.
자리가 정말 꽉 들어차서 늦게 들어오시는 관객분들 좌석 안내해드리느라 아저씨 상영할때는 저도 상영관 안에 있었는데요.
저도 못봤던 영화라서 기대 잔뜩 ㅋ 상영관 뒤에 서서 같이 관람했는데 관객분들 몰입도가 상당했습니다.
영어 자막도 아주 적절하게, 거슬리는 점 하나 없이 아주 깔끔했고.
특이했던 점은, 영화 중간에 의외의 장면에서 웃음이 터진 적이 두번 있었는데요.
그 유명한, 원빈이 머리깎는 장면이요.
처음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wow...하는 탄성이 조금씩 터지다가
상영관 안에 있는 거의 모든 여성분들이 헉 헉 오마이갓을 외치며 감탄을 하는 통에 그냥 팍 웃음이 터져서 다같이 웃어버렸어요.
두번째는 원빈이 끝판대장 무찌르러 갔을 때 부하들을 처리하고 중간에 총 버리고 칼싸움이 시작되는 부분 있잖아요.
거기서도 크지는 않았지만 한번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왜 웃지? 싶었는데, 아마도 저희가 나눠드린 홍보물에 '아저씨는 가장 인상 깊은 칼싸움신을 담고있다' 는 멘트가 있었어서 그랬나 싶어요.
관객분들 중에 이미 아저씨는 봤다는 분도 꽤 되셨고 하니까, 워낙 유명한 장면이라 '나는 이거 알고있지롱' 하는 웃음이었을까요.
암튼, 영화 상영 이후에 울면서 나가신 분도 계셨고 다들 상기된 얼굴로 가셨습니다.
한국에서 개봉했을 당시에는 잔인하다는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오늘 오신 관객분들은 잔인했다는 평가보다 감동적이었다는 말씀을 더 많이 하셨어요.
저도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올해 스페셜 게스트는 류승완 감독이예요.
어제 오프닝때도 오셨었는데, 감독과의 만남 시간이 한 번 더 준비되어 있어서 저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꺅 신난다.
혹시 호주 시드니 거주하시는 듀게님들 계시면 살짝이 들러주세요.
아직 좋은 영화 많이 남아있습니다. ㅋㅋ
오페라하우스 있는 서큘러키에 위치한 댄디시네마에서 진행중이예요. (뜬금없는 홍보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