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뮈의 이방인 읽어보신분

까뮈의 이방인을 읽고
오늘 새벽 2시까지 졸림을 무릅쓰고 1독했습니다.  페이지수는 증말 짧습니다. 사건도 단순하고~

그러나 지난번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처럼 쉬운문장이지만 컨텍스트적인 의미파악이 안되고 있습니다.

햇빛때문에 죽였다는건 알겠는데....

읽어보신분 계시면 간단한 이방인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도대체 까뮈는 이방인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읽어보신분의 솔직한 느낌 부탁드립니다.

지난번 영화비평강좌중 교양강좌에서 강사왈 이방인은 내용보다 문체때문에 책을 읽는다는데...

어렵네요.

    • 전 읽다읽다 포기한 책이네요
      분량도 얼마 안되고 문장이 어려운것도 아님에도 (일단 해석은 뒤로하고요)
      이상하게 페이지 하나 넘기기가 그렇게 힘들었던
    • 개인적으로 엄청 재밌게 읽었어요. 문체 때문에 책을 읽는다는데 확실히 문체도 좋고요. 부담 없는 문장이라 읽는데 속도가 나더라고요.
      해석을 하자면 소통의 단절이니 죽음 앞에서의 생에 대한 깨달음이니 새로운 인간상이니 이런 해석을 할 수 있겠지만 그냥 전 재밌어서 좋았어요. 그런 걸 할 능력이 없기도 하고요.
      그런데 태양 때문에 총을 쏜 게 아니라 칼날에 비치는 햇빛에 위협을 받아서 쏜 것 아닌가요?
    • '내 인생의 책' 중 하나입니다. 처음 읽을 때 (번역본이지만)문장 하나하나에 매료되어 '세상에 이렇게 글을 쓸 수가 있나' 싶은 심정으로 눈깜빡이는 시간을 아까워하며 집중하여 (아마도 밤새)읽었었지요. 하려는 이야기와 이미지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 모두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예술적으로 뛰어난 '그림'을 보며 이게 무슨 그림이냐는 물음에 답하기 힘든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드네요. 얼마전에 이 게시판에서도 본 것 같은데, 모나리자 그림이 왜 최고의 그림인 거냐 라고 묻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전 모나리자를 처음 봤을 때 강한 충격과 전율을 느꼈고 몇시간 동안 그 느낌이 지속되었거든요. 제가 까뮈라면 이런 느낌을 말로도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불가능하네요.ㅜ 이방인에 대해서는 똑똑한 평론가들의 해설이 찾아보면 많을 것 같군요.
      여담으로 저는 어제 어떤 단편 하나를 읽으며 오래간만에 "아! 이렇게 기막히게 잘 쓸 수가!!!" 하는 심정이 되었네요. 바로 마쓰모토 세이초의 단편 중 <멀리서 부르는 소리>를 읽고 그랬습니다. 상권이 품절 상태라(지금은 있음) 중권부터 읽어서 세이초의 첫 작품으로 <멀리서 부르는 소리>를 읽게 된 것을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 브랫/ 아무리 그래도 형이상학적으로 보기보단 언어자체라는게 랑그와 파롤, 시니피앙 시니피에의 의미차이가 있듯이 분명 까뮈역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을거라 봅니다. 그냥 좋다 하기에는....
    • 참고하실만한 글입니다.
      http://teen.munjang.or.kr/read/view.asp?pKind=95&pID=2
    • 무비스타 / 내용과 형식 얘기를 하려고 시니피에/시니피앙을 언급하신 건 이해하겠는데 랑그와 파롤은 무슨 상관이죠?
    • autechre/ 그냥 기호학적으로 언어에는 의미가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 비유입니다. 그냥 그선에서........ ~~
    • 오늘 엄마가 죽었다, 로 시작하던가요? 어렸을 때 읽어도 인상이 강했어요. 특히 햇빛 때문에 살인했다는 게 참 납득이 안 가면서도 그럴 듯 하더라는. 다시 읽어보니 그 말 자체처럼 햇빛 때문은 아니었죠. 뫼르소는 좀 다르잖아요. 그 다른 지점에 대해서 자기방어가 별로 없죠. 그 때문에 살인 그 자체보다는,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오해받고 중형을 받게 되구요. 법정에서는 실제로는 죄의 심판에 대한 것보단 뫼르소라는 인간 자체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지죠. 시스템이며 사회의 모든 것이 과열된 여름 공기 안에서 나라는 존재와 비껴 흘러가며 압박해오는데, 이해받을 생각도 딱히 없고 이해받지도 못하는 인간은 그 모든 것과 동떨어져 있구요. 쓰다보니 상투적이고 재미없는데...원서로도 이방인은 비교적 간단히 읽히는 편이에요. 보통 문학에선 잘 안 쓰이지만 일상체에서 잘 쓰이는 과거시제를 사용했구요. 딱딱하지 않고 물 흐르듯 쓰이면서도 무심하죠. 굉장한 여름, 굉장한 사람의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많은 것들이 이해는 가지만 군더더기라는 생각도 들게 하고..멋진 작품이죠.
    • 부조리...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삶이지요.
      복수의 타인 취향 또는 성향에 맞추어지는 솔직함은 불편하고 그 불편함은 솔직함을 방해하고 그래서....부조리....
    • 아까 답변 달았다가 맨 앞페이지글이라서 지웠는데.. 카뮈의 작품을 좀더 깊이있게 읽고싶으시다면 카뮈의 에세이 '시지프스의 신화'를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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