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잡담 - 빅엿의 역습

뭐 이미 밑에 management님이 관련기사를 올리셨지만... 기왕 끄적이던 영양가 없는 잡담은 그냥 올립니다.

 

8.24 오세훈 빅엿 취식사건은 사실상 2012 대선레이스의 시작일겁니다.

그리고 수요일 밤 훈이 어린이가 빅엿을 먹자마자 한나라당은 예정된 패배였음에도 현실과 욕망의 경계를 넘어서 초월계를 향한 비행을 시작합니다.
솔직히 홍준표의원이 사실상 승리라는 말을 했을때는 그양반의 건강이 심각하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노인네, 드디어 미쳤구나!"

 

그러나 이것이 결코 진정한 패배가 아니었음을 알수 있었죠. 역시 준비된 역습이 있었던겁니다.

8월 28일 일요일에 갑툭튀한 곽노현 교육감의 2억원 뇌물 사건이 튀어나온 것입니다.
대충들 아시겠지만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할만한 사안을 가진 교육감 후보라면 계좌추적은 당연히 이루어지고 있었을 것이고
검찰이 이것을 인지한 시점도 결코 최근은 아니었을겁니다.
사건을 기소하기도 전에 혐의 조사 단계에서 언론에 흘리고 엿을 먹이는 작전으로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살해한적 있는 검찰은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사용한거죠.


제가 솔직히 화가 났던 부분은 이부분이었습니다. 곽노현의 부정은 수사를 해서 밝혀내면 될 문제입니다.
정말로 짜증나는건 검찰이 그들이 늘 쓰던 흉기를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규칙을 적용받고, 표준 요건을 갖춘 경기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싸우는 스포츠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같은 룰이라도 갖고 싸우잔 말입니다, (이 껍질을 벗겨 튀겨죽일 삐리리들아!)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나 정말로 돈줬삼. 'ㅅ')이라는 곽교육감의 발표가 나자마자 허탈과 화가 솟구치긴 했지만 계속 마음속에서
걸리적거리는것이 남아 있긴 했습니다.

 

근데 검찰은 빨대질을 왜 8월 28일에 했을까?
곽노현 교육감은 작년 6월 10일 에 당선되었고 2억원을 준 시점도 그 시기에 맞물려 있습니다.
머리 굴릴것도 없이 검찰은 분명히 그 시기에 알고 있었을 거에요. 곽노현은 계속 히든 카드중의 하나로 각하에게 바칠
선물리스트 명단에 올라가 있었을겁니다. 그럼 왜 하필 투표도 다 끝난 8월 28일 이었을까?
우선 24일이나 오세훈이 찌질의 최고란 무엇인가 (너님은 이미 올해 룽게 어워드 '올해의 찌질갑' 수상자이십니다. 미리축하)
를 보여주기 직전이나 그 다음날이면 안되었나? 생각해보니 그때 써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카드였겠죠.
진보교육감의 뇌물이라는 빅엿을 그런데 쓰기에는 아까웠겠죠? 사실상 오세훈을 위한 쇼에서 그런 카드를 써버리는 바보짓을
하지 않을 정도의 잔머리는 있을겁니다.


그럼 언제 터져도 터질게 당연한거긴 한데 그걸 왜 하필 지금 쓴것일까요?
보궐선거는 10월 26일이고 아직 두달이나 남은데다 중간에 추석도 있으니 지금 터트려봤자, 진보진영으로부터는 '어차피 맞을 매 미리 맞는게
낫다, 감사! 덕분에 시간 갖고 전열 다듬을수 있겠다.' 라는 소릴 들을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시기가 너무 일러 두달사이에 유야무야 될 사안이기도 합니다.(대한민국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성인의 평균 기억력은 한달도 못됩니다. 사실)
결코 간과할만한 이슈는 아니지만 두달 일찍 터트리기엔 이것도 좀 약해보이지 않나 싶은 이슈 입니다.
(물론 그 전에 티저로 왕재산 간첩사건이라는 예고편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건 한눈에 봐도 날림각본 티가 너무나서 흥행에 도움이 안되고 있습니다.)

투표일 기준으로 봤을때, 투표전에 터트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카드고, 투표이후에 터뜨려도 보궐선거 직전에 터트려야 효과가 극대화될 카드를
미리 땡겨서 썼다면 결론은 좁혀집니다.
이걸 써서라도 돌려막기해야 할 다른 이슈가 있는거겠죠.
그게 뭘까 궁금해서 트위터에 끄적였더니 트친한분이 이런 링크를 던져주시더군요.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829000205

그래 똥줄타긴 탔구나...
'보궐선거고 나발이고  일단 급한불 부터 끄자'여쿠나...

 

이제 진보진영(아, 이단어 정말 쓰기 싫은데)이 할일은 명확하게 보일것 같습니다.

적이 만들어놓은 위험천만한 전장에서 바보같은 룰에 따라 싸움을 벌이지 말고 자신들의 전장으로 적을 끌어들여 싸워야 할겁니다.

곽노현은 쿨하게 버리고 저축은행 스캔들 좀 쑤셔봐라, 쫌!!  궁금해죽겠다!

가카도 박태규 안잡는거냐 못잡는거냐 라고 역정 내셨잖아!

    • 타이밍면에서 보면 다음주말이 추석입니다. 추석전에 한방 터트리면 추석때 '민족의 대이동'을 통해 전국으로 퍼지죠. 며칠 일찍 터트렸다는 감도 있지만 딱히 나쁜 타이밍은 아닌듯 합니다.
    • 검찰이 임기말 MB에 대한 충성보다는 보신에 충실한 건 아닐까요.
    • 박태규는 여/야 가릴 것없이 인맥이 많기 때문에 박태규 입국이 똥줄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검찰의 꽃놀이패인데...
      너무 선거에 임박해서 터뜨리는 것보다는 지금 시기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지...
    • 가라 / 빅 이벤트는 어차피 서울시장선거입니다. 마라도까지 퍼져도 서울시 투표죠.추석지나면 오히려 관심에서 멀어질 이슈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곽노현교육감이 9월 30일까지 수사결과 지켜본다며 버티기 들어가면 교육감선거는 내년으로 늦춰지죠. 그런면에서 보자면 8월에 터뜨리고 9월전에 사퇴로 몰아 붙이는 코스로 가자면 지금이 적절하긴 합니다.
      GREY /그죠. 가카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검찰총장의 취임 인사이기도 하고요. 인사했으니 내년부터는 입닦겠죠.
    • 룽게 / 서울시장선거가 빅이벤트 이긴 하지만,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이사장이 간여할 부산 동구도 무시할 수 없죠. 부산 동구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문이사장도 스몰엿 정도는 먹게 되지 않을까요?
    • 곽노현 교육감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주민투표 패배한 그 주 금요일에 사건을 언론에 흘리고, 토요일에 관계자 박...누구에게 구속영장 신청하고, 일요일에 곽노현 출국금지 조치까지, 섹검이 이러는걸 보면 정말 더럽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정권의 실정이 불러온 고물가가 뼈저리게 느껴질 추석이고, 개각이 곧 있을건데 또 화려한 전과들이 줄줄이 나올 후보들이 대기하고 있을텐데 타이밍은 뭐랄까 좀 애매한데요.
    • 정두언도 분통을 터트렸듯이 검찰이 오두방정을 떨며 터뜨린게 큰 패착으로 보기도 하네요 이명박 정권 심판하기가 결집되어 시장 선거는 오히려 더 유리해졌다고 보는군요.
    • ㄴ 문체가 평소 가끔영화님과 다르시네요.
    • 깐 싯점은 가장 적절하고 절묘했다고 봅니다. 24일 투표 끝나고 까야 효과가 높죠. 어차피 이 건 까도 투표율 보장이 되는 것도 아니고 역습의 카드로 제격 야권은 승리의 쾌감을 누리지도 못하고 정국 주도권은 다시 한나라당으로....
    • 나꼼수가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넷상의 언어마저 바꾸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게 다 주옥같은 가카의 덕분이겠죠.

      검찰의 이런 빨대짓이 '그레이트엿'을 대비한 '빅엿'이라는 룽게님이 생각에 동의합니다.
      내일밤 나꼼수가 긴급 녹음을 한다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 김총수가 방송5분안에 ㅆㅂ!이라고 고함지른다에 500원
    • 엿은 도다오는거야!!
    • 예전 게시판에서 왕꽃룽게님 막 이랬던적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뜬금포;;;)

      빅엿의 역습이라 제목부터 빵터지고 들어왔어요 그레이트엿 판타스틱엿의 역습을 당하지 않게
      우리도 다시 프레임 짜야 겠네요. 나꼼수에서 급히 녹음을 한다니 방송 기다리고 있어요.
    • 주민투표전에 발표하는 것은 오세훈도 싫어하지 않았을까요.
      원탑 주연 드라마 찍고있는데 공동주연으로 바뀌는 셈이니까....
    • 원탑 주연 드라마 찍고있는데 공동주연으로 바뀌는 셈이니까....2

      ㅋㅋㅋㅋ
    • 정치권의 권모술수에 대해 잘 모르는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이론이네요.
      검찰이 아까운 카드를 버려가며 돌려막아야 할 일을 초래하기 위해, "옥죄고" "저인망식 조사를 해 온 것"인가요?
      그리고 가카는 그것을 지시하고요?

      가카의 지시는 쇼이고, 검찰과 가카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명력 있는 가설을 만들 수 있겠지만
      그 가설이 여전히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왜 박태규가 그 날 귀국했느냐 입니다.
      검찰이 그렇게 많은 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통제하려 하고, 할 수 있다면
      박태규의 귀국 날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심지어 귀국을 막을 수도 있었겠죠.

      여러 가지 덧붙여 얘기할 수 있겠지만, 간단히 말해,
      "타이밍은 아직 설명되지 않았다"
      "더 중요한 연결고리들, 즉
      검찰, 가카, 오세훈, 한나라당 각각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일치하고 배반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이야기가 되다 말았다"
      라는 느낌이 드네요.

      제목도 잘 이해가 안 되고요.
      우선 구문 자체가 이해가 안 됩니다.
      '제국의 역습' '자연의 역습'에서는 역습의 주체가 제국이고 자연인데..
      그리고 제가 보기엔, 지금으로선 오세훈이 빅엿을 먹었다는 사실도 자명하지 않아요.
      한나라당의 과도한 강남중심주의가 실제로 총선-대선 때 그들의 입장에서 역효과를 낼 것인지도 아직은 불확실하고요.
      상대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곽노현이 빅엿을 먹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제가 이 동네 얘기를 잘 몰라서 이해를 못할 수도 있는데,
      좀 더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 타이밍은 검찰의 통제를 벗어난, 일종의 돌발변수였을 수도 있겠네요.

      한줄요약: 곽노현 날짜의 원인이 박태규 날짜라면, 박태규 날짜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제가 더 잘 안다고 생각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궁금해서 던져보는 질문입니다.
      • 퇴근전에 급하게 휘갈겨 쓴글이라 충분치 못한표현이 많습니다. 다시 생각해보고 댓글들도 읽다보니 빈구멍이 많은 억측들도 보이고요. 박태규 귀국은 저도 궁금합니다. 속사정을 알만한 위치도 아니다보니, 열심히 기사들 읽고 머리만 굴려볼수 밖에요.
    • 제가 꼼수다 학습과 룽게님의 첫댓글("마지막 선물")에 착안하여 추측해 보자면,

      우선 검찰은 가카의 의지를 거슬러 박태규를 불러들였습니다.
      검찰은 가카, 그리고 더 나아가, 한나라당이 됐든 야권이 됐든 차기 정권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카드를 확보하려 한 것이죠.
      그러니 가카가 이 모든 것을 꼼꼼하게 기획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날짜까지 통제하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박태규가 나름의 계산을 통해, 딜을 위한 카드를 갖고 움직였을 수도 있고요.

      그럼 검찰 입장에서는 이 날짜가 돌발 변수인 셈인데,
      우선 가카와 타협을 보는 선에서 이에 대응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단, 수사를 많이 진행했더라도 박태규를 까봐야 뭘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테고,
      아직은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정면으로 가카랑 척 지는 것을 피한 것 같습니다.
      검찰 입장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죠.

      가카는 시그널을 접수했을 것이고, 오세훈은 "어 이거 뭐지? 일단 우왕굳ㅋ"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 생각에는 박태규 귀국 자체는 무슨 카드를 포기하면서까지 덮어야 할 건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귀국에서 터뜨려 주고 (가카 등 모두에게 시그널 주고)
      수사에서 덮어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반대급부로 무엇을 얻고).
      그래서 이 부분은 약간은 과잉해석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물론 개연성은 충분하지만..

      만약 박태규 날짜와 곽노현 날짜가 반드시 겹쳐야할 필요가 없다면,
      곽노현 날짜의 원인에 대해 더 다양하고 설득력있는 가설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너무 어렵고.. 사실은 꼭 필요한 작업도 아닌 것 같지만요.

      제가 말하고 싶은 바는 아직은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빅엿을 먹였는지 등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총수 등이 하는 말에도 약간 모순이 있어요.
      정말 각하 기획 하에 이것이 진행되고 있다면, 결과에 따라 오세훈이 박근혜에게 빅엿을 먹이고 승자가 될 수도 있겠죠.
      우리는 이 모두와 싸워야 하고요.

      저도 속사정은 짐작도 할 수 없는 위치라 소설만;;
    • +)
      총수 등의 모순은 이것입니다.

      오세훈은 낚여서 주민투표>대선불출마선언>시장직걸기>사퇴 경로를 탄 것인가,
      가카의 배후 조종 + 가카와의 거래에 의해 전략적으로 위의 경로를 밟은 것인가.

      논리적 설명이 종종 먹히지 않는 현실세계에서는 위 두 가지가 반드시 모순은 아니겠죠.
      하지만, 가카와의 합의에 의해, 배후의 가카를 믿고 박근혜에 대한 열세를 뒤집어 보고자 한 것이라면
      원칙적으로 나꼼수에 낚인 것은 전혀 아니죠.

      저는 둘 다 제한적으로 받아들여요. 더 좋은 설명은 모르겠고요.
    • 김리벌 / 주민투표까지는 나꼼수가 낚은건 아니었죠. 대선불출마선언 이후부터인데 그게 가카가 나꼼수에 낚여서 오세훈을 조종했거나, 오세훈이 낚여서 가카에게 지원을 요청했다는 시나리오로 가면, 모순이 안되지 않을까요?
    • 가라/
      네 주민투표는 아니었죠. 총수도 3번 낚았다고 했고요.
      얘기하신 시나리오 외에도 모순 아닌 해석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설명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저는.
    • 가라/
      얘기하신 시나리오, 즉 가카와 오세훈이 나꼼수에 영향을 받아서 위 경로를 밟은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낚시 성공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생각입니다.
      결과에 따라 가카와 오세훈이 나꼼수를 역이용했다고 해석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낚았다는 말은 수사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상대방을 낚을 수 있다고, 낚았다고 믿는다면
      그 사실을 밝혀 자랑하기 보다는 숨기고 몇 번 더 낚는 것이 합리적이죠.
      사실까지 밝혀 적의 혼란을 의도적으로 유도했다?
      그들이 그 정도로 자기맹신에 빠져 있고 현실감각이 없다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많이 늦어서 저는 여기까지..
    • 김리벌 / 나꼼수에서 낚았다고 하는건 반은 웃자고 하는 얘기죠. 실제로 누가 누굴 낚고, 누가 누굴 이용했느냐 생각해보면 정보력이나 기타 등등의 영향력과 권력을 생각해 보면 당연히... 그런데, 가카는 딱히 나꼼수를 이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목표달성을 할 수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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