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나라, 우리 나라

언어예절에 맞는 것을 물으면서

 

저희 나라는 틀렸고 우리 나라는 맞다는 시험문제가 있죠.

 

우리 나라가 맞다는 근거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자신의 나라는 낮출 수 없으니 뭐 대충 그런 이유죠.

 

 

그런데, 그걸 시험 문제로 내서

 

저희 나라는 틀렸고, 우리 나라가 맞다는걸

 

시험보는 사람에게 공식적으로 확인하려는게 좀 더러워요.

 

 

예가 좀 이상하겠지만

 

영어로 물었다 칩시다.

 

 

a) this Xucking country

 

b) my beloved country

 

c) our country

 

d) my country

 

 

이런걸 공식적인 시험에서 물어서 어떤 특정한 답이 있다고 치면

 

그거 좀 너무한거 아닌가요.

 

나라에 대해서 별 생각도 없고

 

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어쩌고 국민의례를 시키는

 

찐따같은 정부가 있던 나라인데..(요새 국민의례가 바뀌긴 했어도 여전히 좀..)

 

 

암튼, 맘에 안듭니다.

    • 음? 그게 '저희'라는 표현이 국가를 낮추기 때문에 틀린것이었나요? 저는 당신도 한국인, 나도 한국인인데 '저희나라' 라고 하면 '(당신의 나라가 아닌) 나의 나라'라는 뜻이 되서 틀리고, '우리 (모두의) 나라' 라고 표현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네요.
    • 가라//

      http://krdic.naver.com/rescript_detail.nhn?seq=5017

      국립국어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낮출 대상이 아니라네요.
    • catgotmy / 찾아보고 있었는데, 1번의 이유가 (외국인과 대화할때) '낮출대상이 아니고' 두번째 이유는 제가 알고 있는 이유가 나오는군요.

      일단, 나라를 낮출수 없다는게 문법적인 이유라면, 외국어중에도 어느 단어는 여성형이고 어느 단어는 남성형이어서 전치사나 형용사를 다르게 써야 한다는 식의 그런 이유와 크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됩니다. 딱히 국가에 충성하라는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 가라 // 두번째 이유도 있군요.

      나라를 낮출 수 없다는 이유는 제 생각엔 나라를 신성시하려는 이유 같습니다. 저희 나라로 나라를 낮추지 말라는거겠죠.
    • '우리, 내' 가 아니라 '저희'라는 표현은 그 물건의 소유자를 낮추는 겁니다. 너랑 우연히 같은 나라에 속해있는 나까지 끌어내리지 말라는 거죠.
    • 안녕핫세요 // 미국과의 관계에서 봅시다. 미국의 허락이 없으면 전쟁도 할 수 없는 나라인데, 미국정부 앞에선 저희 나라라고 해야 맞겠죠.

      우연히 속한 나라가 속국 비슷한 나라인데 어떻게 높일 수 있나요.
    • 찾아보니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용법이라고 하네요. 아마 나라 빼앗기고서 생긴 민족감정이 원인인듯 합니다.
    • catgotmy / 그런 주관적인 비아냥에서 시작된 본문글이라면 굳이 용법이니 자료 찾아가면서 댓글 달 필요가 없었네요.
    • 속국이 아니라는 거죠. 속국이니까 저희라고 부르자는 게 이 글의 주제인가요? 원글과 다른 취지의 댓글이신데요.진지하게 댓글 단 게 무안해지네요.
    • 가라 // 애초에 문제가 주관적이라는거죠. 나라를 높이고 낮추는건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걸 시험문제로 공식화할수 없다는거죠.

      안녕핫세요// 완전히 속국은 아니지만 속국 비슷하죠.

      저희 나라라고 부르든 우리 나라라고 부르든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걸 국어 시험문제 같은 걸로 확인하는게 이상하다는게 원글입니다.
    • 미국과의 관계에서, 영어만 알아 듣는 그들에게 한글인 "저희 나라"라는 말을 쓸 일이 없지요. 한국어 알아 듣는 외국인에게는? 원래 걔들을 들으라고 만든 언어가 아니니까!
    • 푸하하하..

      그렇게 따지면 문법이 왜 필요하며 어법이 왜 필요합니까..? 개인의 선택인데요.
    • 그럼 외국어의 이상한 문법이나 불규칙 변형 같은건 그냥 개인이 편한대로 쓰면 되겠네요. 배는 여성형 대명사를 쓰는데, 군함은 남성형 대명사를 써버린다거나.. 불어단어의 성별도 그냥 내 맘대로 써버리면 배우기 편하겠습니다.
    • 국민의례가 찐따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라... 다른나라에 가더라도 그런 소리 하면 비난받습니다. (특히 남미쪽은 피로서 쟁취해낸 - 물론 쟁취 후에 지들끼리 지지고볶긴 했지만 - 역사가 오래 되어서 더더욱.)
    • 댓글이 전개되면서 정말 흥미로운 글이 되었네요. 재밌다.
    • Gillez Warhall// 그럼 시험문제 자체가 의미없겠죠.

      mad hatter// 언어예절이 필요하죠. 그런데, 저희 나라 우리 나라 문제는 시험문제로 내기 좀 부끄러울거라 생각합니다. 나라를 낮추지 말라는 의도로 나오는 문제니까요. 다른 언어예절들은 대충 이해를 하겠는데, 이건 이해를 못하겠단 말이죠.

      가라// 문법이랑은 좀 다릅니다. 이건 예절 쪽이거든요. 문법에는 정치적인 면이 별로 없죠. 여성형 남성형처럼 문법자체에 성정치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문제가 약간 다르죠.

      01410// 그건 언제나 말할 수 있습니다. "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찐따 같은 소리죠. 나라에서 저딴걸 만들어서 초중고 등등에서 반복적으로 들려준다는게.
    • Giggler // 그렇네요. 별 이유도 없이 제가 파직하는 바람에;; 이것 참;;
    • 학설이 여러가지로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것도 교과부에서 정했다는 이유로 그 중 하나가 정답으로 나옵니다. 어차피 저런 문제는 이렇다고 합의한 다음에 시작하는 스포츠 게임 같은 거죠.
    • mad hatter //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는데요. 고등학교 국어 시험문제 같은걸로 저런게 나온다는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시험으로 묻는거거든요.

      이 나라 싫은데 하면서, 답이니까 우리 나라로 적어야한다는 그런 식이죠. 근거를 말하는거야 이해하지만 말이죠.
    • catgotmy/ catgotmy 같은 분이 더 계실테니 필요는 하겠죠. 대화하는 상대방까지 낮추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게 왜 "더럽기"까지 한지 모를 수도 있으니까요.
    • 그렇지그렇지 하면서 읽다가 미제똘마니 운운하시는 부분에서 아차했습니다. 아무리 개소리라도 너무 진지하게 하시면 농담으로도 안들리고 괴이하게 들린답니다.
    • cksnews // 자신의 의지로는 할 수 없고, 남이 전쟁해주는 나라가 온전한 주권국가인가요?
    • catgotmy/ 당장 머슴살이 빌어먹어도 인권을 얘기할 순 있지 않겠습니까.
    • 아줌마 원래 없는 겁니다잉
      저희나라 원래 없는 겁니다잉
    • Gillez Warhall // 낮추는 표현을 쓰지 말라는 것 자체가 더럽다는건 아니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해할만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시험에 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국가를 소중하게 생각하냐? 하고 묻는 것 같은 질문이죠.



      mad hatter // 그럴수야 있죠. 이라크 국민중에도 자신의 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테고, 절망하고 화내는 사람도 있겠죠. 이라크 교육중에 저희 나라라고 안하고 우리 나라라고 해야한다는 교육을 할수도 있을겁니다.

      여러가지 입장이 있을텐데, 틀리면 페널티가 있는 시험문제로 낸다는건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대한민국이 미종속국이라는 것과 저희나라라고 쓰는게 뭐가 이상하냐는 주장을 괴이하게 엮으시는군요. 그러니깐 미종속국(꼭 미국에 한정시키시는건 아니겠지만 뭐 주변 강대국들을 의미하시는 것이겠죠?)이니깐 저희나라라고 쓰자는 건가요? 이런 취지로 말하신것이라면 이해가 된군요.
    • 자조적인 의미로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할게요
    • 그럼 언어예절에 대해선 아예 문제를 내면 안되겠군요.
      경어 사용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이 있는데 틀리면 페널티가 있는 시험문제를 내면 되겠어요??
    • 우리 나라 사람들끼리 이야기 할 때는 어차피 속한 나라가 같으니까 낮출 필요가 없고,
      다른 나라 사람이랑 이야기 할 때도 나라 대 나라는 동등하니까 낮출 필요가 없고...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건지 이해가 잘 안 가네요.
    • 저도 늘 어이없다고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한국어가 유창한 외계인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화중에,
      1) 저희 집
      2) 저희 마을/동
      3) 저희 시(도시)
      4) 저희 나라
      5) 저희 대륙
      6) 저희 행성
      7) 저희 은하

      맞는 건 어떤 거고 틀린 건 어떤 건가요!
    • 멍멍/ 좀 다른 게 '국가'라는 단위는 일단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조금 특별한 위치를 갖고 있는 단위 아닌가요? 그에 비해 아직 외계인과의 교류가 없으니까 외계인을 그냥 하나의 '국가'로 볼 것인지 아니면 행성이라는 특별한 단위를 별도로 설정할 것인지 정하는 게 선행되어야겠죠.
    • 문법 차원의 문제와 감정을 이상하게 연결하시네요. '우리 나라'는 그냥 '우리 나라'가 맞는 겁니다. 이 문법이 성립되는 과정에 내 맘에 안 드는 여러 요인이 개입될 수는 있겠죠. 이를테면 이 단어의 성이 여성인데 이게 대체 왜 여성이냐 여성적이어서 그래야 한다면 여성은 이래야 한다는 뜻인가 짜증나네 뭐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치사하니 불어시험 문제로 내지도 말라고 할 사항은 아닙니다. 애초에 납득할 수 없는 문법이 한두 가지인가요? 언어는 약속의 차원에서 합의해서 사용하는 거지 감정으로 이랬다저랬다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이 빌어먹을 한국' '미국의 종속국인 한국' '국민의례까지 시키는 찐따같은 내나라'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누가 그거 막나요?
    • 저..그런데 국기에 대한 맹세(경례)는 2007년부터 수정되었습니다. 옛날걸로 알고 계시는 것 같아서..
      지금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구요.
      '조국과 민족의' -> '자유롭고 정의로운'으로 바뀌고 '몸과 마음을 바쳐' 는 삭제되었습니다. 솔까말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라면 충성 안해도 되거나, 그렇게 바뀌도록 노력하자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해졌습니다.

      최초의 국기에 대한 맹세는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하여 정의와 진실로서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였는데, 이걸 박정희 정권이 전국에 배포하고 의무화 하면서 무조건적인 충성의 늬앙스를 띄도록 문구를 수정했구요.
    • 홰내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희'라는 표현은 피수식어를 낮추기 위해서보다는 '저=나'를 낮추기 위해서 쓰잖아요.
      낮추는 이유도 동등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예의상 상대방을 높이기 위해서고요.
      다른 사람하고 얘기할 때 저희집에서는 어떠어떠하다고하면 이건 우리 집이 너네 집보다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 충남공주 // 아줌마도 틀린 말이군요.

      cksnews // 우리 나라로 써야하는 근거가 있고, 저희 나라로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거기엔 나름의 근거들이 있겠죠. 자조적인 말이기도 하고, 애드립처럼 해본 말입니다.

      저희 나라로 써야할 당위를 말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나라로 말하는게 틀리다는걸 말하려는 것도 아니었어요.

      슈퍼쌤통// 일상적인 면하고는 좀 다를것 같아요. 사장을 사장님이라고 높이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해서, 사장에 대한 존경을 묻는 문제는 아니니까요.

      나라에 대한 높임을 묻는 문제라면 어느정도 정치적인 면이 들어있는것 같습니다. 나라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존경에 대한걸 묻는 문제죠.
    • 멍멍/ 상대방을 높이는게 나를 낮추는 거죠. 열등하다는 뜻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예의상으로라도 나라를 낮출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나/우리를 낮추어서 수식되는 나라라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게 낮추면 겸손해 보이나요? 그냥 '우리' 나라인거에요.
    • 홰내기 // 그런 이유들은 이해가 갑니다. 납득할만한 이유라고 생각하고, 그런 이유로 저희 나라라고 쓰지 않는 사람들도 이해갑니다. 저도 굳이 저희 나라라고 쓰지는 않을것 같구요.

      그걸 시험문제로 묻는 다는 건, 역시 나라를 낮추는 마음이 있는지 묻는것 같아서요. 나라가 마음에 안들고 함부로 대하고 싶어도 낮춰 부르지 않을지 한 번 물어보겠다는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죠.

      멍멍 // 외계인은 좀 범주가 다른것 같긴 하네요 ㅎㅎ; 은하별로 묶으면 우리 은하! 라고 해야되나요. ㅎㅎ 심은하가 좋으면 심은하....


      빗 // 문법 차원은 아닌 것 같아요. 언어예절이라서요. 단어의 성이 여성인지 남성인지랑은 좀 다른것 같네요. 그만큼 고정적인 이유를 갖고 있는것도 아니구요.

      가라 // 넵. 본문에서도 말했지만 바뀐 후는 좀 달라졌죠. 바뀌기 전에 대해서 확실히 찐따라고 말한 거였습니다.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좀..그렇다 정도였죠.

      자유롭고 정의로운 이라고 붙인 건 잘한거라고 생각합니다.
    • 홰내기/
      저에게 하신 질문에서 '나라'대신 '집' '동네'를 넣어서 질문해보세요.
      '저희 집' '저희 동네'는 되는데 '저희 나라'만 안되는 이유는 뭔가요?
      나라는 특수하니까 인가요?
    • 초반에 까칠했던 건 죄송합니다.(__) 왜 그랬나 모르겠네요;
    • 자기의 나라나 민족을 낮출 수 없다는 얘기가 어떻게 존경하라는 의미로 해석되죠??
      나라에 대한 사랑, 존경이 담겨 있다는 건 catagomy님 개인 의견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 멍멍 // 그러고보면 같은 이유로 저희 동네라고 하면 좀 그렇겠네요. 상봉동 사는 사람이 망우동 사는 사람한테,

      "망우동 사시는군요. 저는 상봉동 삽니다. 저희 동네에 맛있는 곱창집이 있는데.."

      동네란건 딱히 소속이란게 아닐수도 있긴 하지만요.
    • 슈퍼쌤통 // 제가 잘못 이해했을수도 있지만,

      나라를 "저희"라고 낮춰 부르면 안된다는 공식적인 입장에서 이미 나라를 낮추지 말고 높이라는 의도가 있어 보여서요.

      예컨대, <저희> 나라. 나를 낮췄을 뿐. 나라를 낮춘건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죠.

      우리나라라고 하면 어감이 좀, 도전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 나라, 제가 속해있는 나라같은 의미로도 충분히 사용될만 한것 같은데

      그걸 굳이 저희 나라라고 하면 안된다고 하는건 어떻게든 나라에 대해서는 높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낮추지않는것과 높이는건 다른겁니다
    • 멍멍 / 위에 댓글들 보시면 알 수 있으실텐데요. 하지만 워낙 댓글이 많으니 다시 쓰면..

      1. 외국인이랑 얘기할때 : 나라간은 동격이므로 낮출필요 없다. (낮춰선 안된다)
      2. 한국인끼리 얘기할때 : 저희나라라고 하면 상대방은 같은 나라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 되므로 쓰면 틀린 용법이 된다.

      가족끼리 얘기할때 '우리집' 이라고 하지 '저희집'이라고는 잘 안하잖아요.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얘기할때도 '저희동네' 보다는 '우리동네'라고 하지요.
    • mad hatter/
      ''국가'라는 단위는 일단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조금 특별한 위치를 갖고 있는 단위 아닌가요?' -> 요게 핵심인 것 같네요.
      어느 정도 정치적인 이유가 섞여있는 이슈라고 봐요.
      저는 우리 사회가 국가의 존재가 비대한 국가주의적 사회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저희 나라'라는 말 그대로 '예외'는 그 비대한 국가주의가 남긴 흔적이라고 보는 거고요.

      어휘의 성별이랑은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게,
      어휘 성별은 딱히 법칙이 없지만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성립된 '자의적'인 결합 문제이고,
      '저희나라' 문제는 잘 정의된 법칙에 국가가 개입해서 어거지로 예외를 만들어낸 경우니까요.
    • 낮추지 말라고 게 높이 평가하라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니죠.
      말씀하셨듯이 사장님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 사람을 존경하고 떠받들고 그러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나라도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인데 왜 일상적인 면과 다르다고 구분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만일 한국사람이 외국사람을 대할 때만 우리나라라는 표현을 써야만 한다면 catagomy님 말씀이 맞을 수도 있죠.
      그런데 외국사람이 한국사람에게 자기 나라를 말할 때도 우리나라라는 표현을 쓰게 되잖아요.
      이건 어느 한 나라를 높이 평가하고 말고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 bebijang// 다르긴 하죠. 유독 이것만은 낮춰 불리지 않게 한다면 높이는 거랑 큰 차이는 없는것 같습니다.
    • 가라/
      네 그런 맥락은 파악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다른 동네 사람에게는 뭐라고 하나요?
      '저희 동네' 또는 '우리 동네'
      동네는 동등하므로 (웃어른에게도) '우리 동네'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위에도 잠깐 썼지만) '저희'라는 표현은 대상이 아니라 저를 낮추는 표현이기 때문에
      다른 동네 사람에게 '저희 동네'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한국어로) 외국인과 대화할 때 '저희 나라'라고 쓰는 게 별 문제 없다고 봐요.

      그리고 설사 대상을 낮추는 말이라고 해도
      나라 좀 낮추면 어떤가요! 나라는 금칠해놨나요!
    • 슈퍼쌤통 // 그러니까, 사장님이라고 부른다는건 존경하고는 관계가 없으니까요.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공식적인 이유가 "사장은 낮춰 부르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이유는 아닙니다.

      외국사람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외국에도 시험문제로 저런게 나온다는건 문제가 되겠죠.
      그렇게 부른다는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 저희 나라로 할수도 있고, 우리나라로 할수도 있는데, 그걸 문제로 내는건 좀 그렇죠..

      아마 외국사람도 그런 문제가 나오면 뜨악하지 않을까요.
    • 멍멍/ 저는 국가의 단위가 원자 중성자 중간자 전자 뭐 이런 단위로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요. 실제로 법리 체계도 그 단위 정도로 되어 있으니까요. 국제법이란 게 있긴 하지만 유명 무실하고.
      그게 국가주의의 잔재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de-facto의 효율적인 측면도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저도 내셔널리즘을 증오하긴 합니다만..
    • 멍멍, catgotmy / 두분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저희나라 라는 표현이 많이 쓰이면 이번에 짜장면이 표준어로 인정 받은것처럼 문법도 바뀌겠죠? 하지만 현재 댓글상으로는 금방 될일은 아닌것 같네요. 열심히 주변부터 설득하시길.. 건승을 빕니다.
    • 사장이 낮춰 불러서는 존재는 아니지만 거기에 '님'자를 붙이게 되면,
      물론 존경의 의미는 없지만 상대를 낮춰 부르지 않으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거죠.
      우리나라라는 표현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낮춰 부르지 말라는 건데 뭐가 다른 건가요?

      그런데 외국에도 시험문제로 저런 게 나온 예가 있긴 한가요?
      예를 드신 country 문제를 우리 식대로 our country가 맞다고 강요한 적은 없잖아요.
      그냥 우리말로 표현할 때 용법이 그러하다는 건데 왜 외국 눈치를 봐야 하죠?
    • 가라 // 문제로 안나오려면 복수표준어가 될 방법밖에 없을라나요. 그럼 복수표준어가 되면 좋겠네요.

      <'저희 아버지'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이므로, '우리 아버지'를 상황에 따라서 '저희 아버지'로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저희'는 '우리'만 낮춘 것이지 '우리 아버지' 전체를 낮추어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나라에서 저희를 꼭 민족으로 보지 않고 개인으로 봐도 되겠죠. 그럼 그래도 무방하겠죠.
      개인이 자신을 낮춰서 "저희 나라는.."이라고 하는거니까요. 저희 동네는 이라고 하면 동네를 통칭하는게 아니듯이요.

      슈퍼쌤통 // 그런 이유는 이해해요. 하지만, 민족이나 나라에 대한 경어는 어떤 경우에도 낮춰서는 안된다는것 같네요. 너무 신성시 한달까요.

      게다가, <저희 나라>에서 그저 자신을 낮춰서 저희 라고 하는것일수도 있는데, 그걸 꼭 <우리>라고 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각자의 생각이니 이해하지만, 그걸 공식적으로 묻는 그 지점이 이해가 안가는 거죠. 회사의 사장을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것과, 민족이나 나라는 낮춰서는 안된다는걸 묻는 건 좀 다른것 같아요. 이건 좀 정치적인 문제 같아서요.

      외국에도 시험문제로 저런게 나오는지는 모르겠어요. 외국 눈치를 본다는건 아니고, 외국에서 저런 식의 문제가 나오면 외국인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까 했죠.
    • 위에도 썼지만 '우리나라' 라는 용례는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죠. 나라한번 뺏겼다가 찾은 민족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낮춰부르지 않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 되네요. 낮춰부르지 않는것 = 신성시라는 논리는 이해가 안가구요.
    • 그냥 우리라고 편하게 써도 된다는데 굳이 저희라는 표현을 써서 낮추려고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서로 모르는 두 나라 사람이 만나 대등한 입장에서 우리나라라고 표현하는 게
      한쪽에서는 저희 나라 다른 쪽에서는 우리나라라고 표현하는 것보단 낫잖아요.

      외국에서 저런 시험 문제가 나온다면 당연한 걸 왜 물어보냐며 투덜댈 것 같은데요
      오히려 여기서 this Xucking country라고 표현해도 되는 거 아니냐고 하면 더 뜨악하지 않을까요?
    • 가라 // 국립국어원의 설명이 일관적이질 않아요. 저희 아버지에선 아버지를 낮추는게 아닌데, 왜 저희 나라에선 나라를 낮추는게 되나요. 나라에 예외적인 사항을 두는 건, 그만큼 가치를 두는거죠.

      슈퍼쌤통// 둘다 한국말을 한다고 치고 외국사람과 만난다면
      저의 경우엔 "우리나라"라고 하면 좀 그렇겠네요. 좀 도도한 어감이라서요. 게다가 상대가 저보다 나이가 많다고 치면 더 그렇구요. 국어 예절에선 '저희 나라'라는 말이 아예 없으니까요.

      아마 외국에서 저런 문제가 나오면, 틀린 문항이 뻔하다는것보다 문제를 냈다는 자체에 뜨악해할것 같네요.
    • 나라에 대한 신성시?? 머 이런건 아니구요.
      나라가 아니더라도 한 공동체의 구성원을 싸잡아 낮추는것이 부적절하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 구성원에 대한 결례이지요.

      그래서 상대방의 높고 낮음과 상관 없이...
      아무리 갑의 위치에 있는 회사에 공문을 보낼때도
      저희회사가 아니라 우리회사,
      선생님께 얘기할 때도 저희반이 아니라 우리반,
      공장장님께 얘기할 때도 저희조가 아니라 우리조,
      할아버지께 얘기할 때도 저희집이 아니라 우리집,
      기타등등..
    • 협 // 그게 그렇게 일관적이지만은 않더라구요. 나라는 어떤 경우에도 저희 나라라고 하는게 허용 안되는것 같은데

      http://krdic.naver.com/rescript_detail.nhn?seq=561&query=%EC%A0%80%ED%9D%AC&kind=title&page=1

      회사는 오히려 우리라고 하는게 틀린 경우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집, 저희 조도 가능합니다.

      http://krdic.naver.com/rescript_detail.nhn?seq=262&query=%EC%A0%80%ED%9D%AC&kind=title&page=1

      나라와 민족 같은 것에는 절대성을 느끼기 때문이랍니다. 겸양으로 낮추어 말할 수 없다는 거죠. 이런 설명에서 신성시를 느낄 수 있죠.

      달리 말해, 멕시코인이 미국에 이민을 가서 갖은 하대를 당하는데
      그 하대 당하는 멕시코인 집의 고등학생이 시험을 보러 가서
      나라라는 것에 절대성을 부여하며 낮춰 부르는 것이 틀리다고 한번 올바른 답을 찍어 보라는 문제가 나오면..

      그건 좀 아닌것 같아요.
    • catgotmy / 아니.. ㅋㅋㅋ.. 그럼 멕시코집 고등학생은 '아, 멕시코인은 2등국민이야.. 라고 알아서 기는게 맞는거에요? 말과 행동, 정신은 서로 같이 가요. '현실은 속국인데 말만 동등하다고 하면 뭐함?' 이라는 태도 보다는 'ㅅㅂ.. 지금은 딸리지만 그래도 우린 동등하거든? 너네라고 영원히 강국이겠냐..' 라는 태도가 낫지 않을까요. 왠지 현실은 시궁창인데 이런걸로 자존심 세워서 뭐하니? 그냥 알아서들 기자.. 라는 것 같은데 그건 좀 아닌것 같군요. 일제가 왜 내선일체니 반도인은 2등국민이니 했는지 생각해 보셔요.
    • 가라 // 제가 하고 싶던 말은, 나라에 절대성을 부여하지 않을 사람이 있는데, 절대성을 인정하라고 하면서 인정하지 않으면 점수에서 깎는 등의 페널티를 주는 게 웃기다는거죠.

      멕시코인은 그저 나라에 절대성을 부여하지 않을것 같은 사람을 대충 예로 들었을 뿐입니다. WASP이라도 상관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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