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늦 모기

모기 때문에 잠을 설쳤습니다.

밖이 아직 어슴푸레할 즈음에 귓가에서 윙윙대는 놈 땜에 깼어요.

벽에 붙어있는 걸 잡았더니 피가 새빨갛게 나오는 게 방금 제 피를 빨아먹은 듯 하더군요. -_-

뭐 더 없나 돌아보다가 한 마리 또 잡고.

다시 자리에 누운 지 얼마 안 되서 뭐가 또 윙윙대서 깨고. 이 놈도 잡고.

평소의 저는, 모기를 맨손으로는 잘 못 잡아요.

맨날 놓치죠. (맨날은 이제 표준어!)

근데 세 놈 다 맨손으로 잡은 걸 보면, 늦 모기들은 확실히 많이 느려졌나 봐요. 아무래도 밤엔 추우니까 능력치가 떨어지나 봅니다.

아직 낮엔 더워서 이게 무슨 9월이냐 싶은데도 가을은 다가오고 있슴다.

저는 피 빨아먹고 난 놈을 잡을 때가 더 기뻐요.

밥 먹고 난 놈을 잡으면 희열이 느껴지는데, 그냥 모기를 잡으면 기분이 영 그렇습니다. 밥도 안 멕이고 저승길로 보낸 것 같아 찝찝해요.

특히 전 새빨간 피를 머금은 놈이 좋아요. 밥 먹은 지 오래 된 놈은 거무튀튀한 피가 터져나와서 비쥬얼 효과가 별로예요.

따지고 보면 거의 다 제 피일텐데. -_-;; 희한하죠.

 

모기 덕에 일찍 깨서 아침밥도 먹고 여유롭게 씻은 담에 바낭글도 끄적끄적.

    • 저도 피 빨아먹고 난 놈을 잡는 게 좋아요. 모기를 잡았는데 피가 안 나온다면 내 피를 먹은 원수가 아직 살아있단 뜻이니까..
    • words/ 캬컄. 내 피를 먹은 원수라니, 표현 좋은데요? 저 같은 경우엔 모기에 물린 걸 잘 몰라요 (...) 잡아서 피가 나와야, 아 내가 모기 물렸구나 하는 편이에요. 잡으면서 원수를 확인함.
    • 매년 9월부터 모기들이 극성이었어요.
      12월에도 모기 녀석들이 윙윙거렸던 기억.
    • 미친 모기가! 5개월 조카의 얼굴을 울긋불긋하게 만들어 놨더라고요. 사진 받아보고 아악 하면서 당장에 모기 기피제를 주문...
    • 저는 다리 보고 첨에 셀룰라이트인줄 알았어요. 모기들이 옹기종기 얌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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