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선라이즈 - 그들은 다시 만났을까

기정된 헤어짐을 안고 시작하는 둘의 로멘스는 특별하다. 처음의 설렘은 곧 바로 마지막의 안타까움과 뒤섞여버리고, 때문에 우리는 사건 하나하나에 일상의 그것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낯선 곳 처음보는 이와의 하룻밤이라는 미명은 아름다운 판타지로 가득 차있을 것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정작 화면에 담기는 건 끊임없이 걷고, 이야기하고, 문답하는, 심지어 상대방에게 실망해 토라지기까지 하는 그들이다. 둘은 오래된 연인처럼 말한다.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서로의 감상을 확인하며 상대에 대한 호감을 키워나간다. 다른 언어와 타인들로 가득찬 아름다운 도시는 분위기와 로멘틱함이 아닌, 오로지 서로에게 집중하고 빠질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적 요소다.

 

영화의 엔딩이 다가올수록, 둘의 마음이 깊어질수록, 약속된 헤어짐의 시간에 이를수록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진다. 처음 나눈 약속을 소중히 지키고 싶은 마음도, 이제는 사랑하게 되버린 당신을 붙잡고 싶은 마음도 양보하지 않은 채 각자의 공간을 키워나간다.

 

결국 재회의 언약을 나누는 둘을 보며 우리는 안도하지만, 동등한 크기를 가졌던 마음이 주는 아쉬움도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이 안타까움을 뒤로한채 헤어졌어도 역시 똑같은 크기의 뒤바뀐 안도와 아쉬움을 남겼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역사속에서 사랑하고 상처받기를 반복하며 현실주의와 낭만주의의 비율을 맞춰나간다.

제시와 셀린느의 여정에 동행하며 누구는 현실을 발견하고, 다른 누구는 낭만을 보았을 것이다.

헤어짐 직전 마음을 고백하고 또 한번의 약속을 나누지만, 영화는 그들의 재회까지 담지 않는다.

사랑을 바라보는 우리 각자의 시각에 이야기의 완성을 건낸다.

 

 

 

 

 

- 영화 첫장면보자마자 '앗 줄리델피다!' 했어요. '파리에서 온 여자 뉴욕에서 온 남자'에서 그녀를 접했기에 무언가 묘한 기분.

   억척스럽고 성격털털한 여자의 청순했던 학창시절사진을 발견한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이 당시에도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에탄호크의 미모는 별로. 너무 얍실하게 생겼어

 

- 이러니저러니해도 저 같은 금사빠는 빠져들 수 밖에 없나봐요.

  아직도 지하철 건너편의 여성이 나의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간간히 하는 영혼이라서.

  매번 '당분간은 혼자 좀 지내보자'라고 마음먹지만, 이런 영화를 보면 또 일상의 작은것들에서부터 마음이 꿈틀거려요.

 

- 영화를 다 보고나서야 속편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렇지만 무언가 보기가 두려운 이 기분은 뭘까요.

 

- 가을이네요 다들 연애했으면^^^

    • 건너편 사람이 운명인지 아닌지 신이 간여를 하지 않으니 못믿겠어요.
    • 속편도 단 하루의 이야기. 전작에 누를 끼치고 않고 좋아요. 당연히 둘이 그 날 만났을까에 대한 답이 있지요.
    • 마지막에 눈이 세 개여요.
    • 저는 속편인 비포 선셋을 더 좋아합니다. 선라이즈는 저한텐 좀 과하게 로맨틱했거든요.
    • 속편 좋아요. 그런데 대부분 진짜 9년의 시간뒤에 속편을 봤을텐데 원글님처럼 이제 비포선라이즈를 보고 바로 이어서 보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네요 ㅎ
    • @도로테 - 가운데것은 여성만 시야에 들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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