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를 갖고 싶냐던 사람입니다.

 

 

역시 말은 함부로 할 게 못되나 봅니다.

 

저 아이 가진 것 같습니다.

 

생리가 끊기고, 불안하고, 아직 여기서 못해본 것도 너무 많은데, 애 키울 돈도 없는데,

 

분명 조심했는데, 대체 어쩐 일이지, 대낮부터 울었습니다.

 

피임도 했지만, 저는 제가 몸도 약한 편이고 해서 수태가 잘 안 될 체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아침부터 뭘 먹어도 얹히고 트림만 나는 게 심상치 않았습니다.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하는 순간까지 아니길 빌었습니다.

 

아침 첫소변도 아닌데 대번에 두줄로 물들더군요.

 

남편은 한번 더 테스트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저나 남편이나 비슷한 마음이었으니까요.

 

그때 브루넷님이 조언주신 게 맞나봅니다. 애 가져야지!하고 맘먹고 생기기보다는

 

예기치 못하게 생기고, 그러면 아기를 키우게 된다는 말씀(정확한 것은 아닌데, 이런 요지의 말씀이었어요)

 

부모님과 시부모님에게 알려드렸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십니다. 제 여동생도요.

 

때맞춰 잘 가졌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그런가, 싶으면서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태명은 이미 있습니다. 지을려고 지은 게 아니고, 이미 연애시절부터 농반진반 비슷하게 지어놓은 것인데

 

자연스럽게 그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만,

 

애가 생기면 몹시 기뻐하고 가슴 부풀어하는 여느 부모에 비해서

 

저와 제 남편은 매우 수상한 부모랄까, 그렇습니다.

 

물론 어차피 쌀알보다도 작은 생명이니 알아듣는 거 자체가 무리이지만, 그래도 다들 아기가 생기면 기뻐서 태담을 하는 듯 하던데

 

저는 '아가야~ 엄마가 어쩌구 저쩌구' 말하는 게 닭살스럽습니다.

 

솔직히 그런 애정이 돋질 않습니다.

 

남편을 아침에 출근 보내고, 저 혼자 앉아서 두런두런거렸습니다.

 

나는 너한테 거짓말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솔직히 네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다,

 

나는 니 아빠랑 좀더 신혼도 즐기고 싶고 더 많이 좋아해주고 싶었는데 말이지.

 

이렇게 말한다고 서운해하지 말아라. 나도 그전에는 엄마가 되는 것을 몹시 조심스러워하고 말 한마디도 함부로 하면 안되는 줄 알았다.

 

근데 내가 좀 살고 봐야겠다. 그냥 너한테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저 너무한가요?

 

다른 증상은 없고, 뭐가 얹힌 듯한 증상만 있어서

 

예전처럼 빵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이 와중에도 카레국물 만들어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먹고 반짝한 정신으로 생각해 보니, 제 몸속에 아이가 있다는 게 도시 믿기지가 않습니다. 좋아서가 아니고, 그저 딴 세계의 사실만 같습니다.

 

언제쯤 적응을 하게 될지요.

 

그리고 훗날 이 아기가 태어나 한참 부모손을 탈 때, 저희 부부도 이웃 아기엄마 아빠처럼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식사를 해치우고 번갈아 아기를 얼러야 하는 걸까요?

 

도중에 기저귀도 갈아주어야 하는데, 그 부부는 차라도 있어서 차 속에 들어가서 기저귀를 갈고 젖도 먹이고 나오시던데

 

저희는 차도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제 뱃속에 있는 존재에게 미안한 일이네요.

 

 

 

 

 

 

 

 

    • 돌쟁이 아기 엄마입니다. 엄마는 아기를 사랑하는지 아닌지 모를 때에도 아기는 엄마 보면 좋아 죽습니다. 골도 깊고 산도 높은 진한 인생에 들어오신 걸 환영합니다.
    • 그리고 준비된 엄마, 준비된 모성애는 없어요. 다들 입덧등 으로 고생하며 임신한 거 후회하기도 하고 아기 낳고 키우면서 정과 사랑과 책임감이 생긴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되어가는 거지요.
    • 제목 보고 설마 했는데, 예상이 맞아떨어졌네요.;; 저 역시 원하지 않았던 아이가 생긴 임신초반이라면 애정이 돋지 않는 게 정상이라 생각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management님 댓글은 굉장히 거슬리네요. 글 쓰신 분이 개의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management/솔직히 저도 그 생각 안해본 건 아닙니다. 산'후' 우울증이 문제가 아니라, 산전부터 이렇게 우울해서야...
      일단 아직 생기지 않는 애정을 만들어내려고 저 자신을 속이는 것보다, 현실에 적응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말리아/예전에 상담받을때, 상담자가 말씀하셨어요. 엄마가 아기를 사랑하는 것도 있지만, 아기는 정말 엄마를 사랑한다고.
      그 때문에 엄마도 아기에게 위로받는다고. 아직은 와닿지 않지만, 말리아님의 말씀만큼은 따뜻하네요. 감사합니다.
    • 모성애라는게 갑자기 짠 하고 나오는게 아니더라구요. 어쨌든 서로 다른 인격과 인격의 만남인만큼 서로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자식이라지만 타인인걸요. 또한 자식인만큼 외면하지 못하고 더 빨리 더 깊이 정들게 되는거 같아요. 힘내세요.
    • 일단 새 식구 생긴거 축하드려요.(축하드려도 되나요?)

      아이 안 가지기로 합의했던 선배네 부부가 있는데요(경제적 이유, 서로에게 더 충실한 삶 등등의 이유로요), 얼마전에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 부부도 사고(미안, 아가야)로 아이가 생긴 경우였는데 둘다 한창 직장에서 승진하고 할 때라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는데요. 인생계획도 틀어지고 이런저런 고민도 들고해서 별론 안 반가웠대요.

      남편은 한 삼개월, 아내는 한 오개월 정도 걸렸다는 것 같았어요. 아이를 받아들이고 조금씩 기쁨을 느끼게 되는데까지는요. 지금도 남들처럼 아이 팔불출인 건 아니지만 잠 못 잔다, 수유때문에 너무 힘들다.. 등등 시크한 척 하는 말 사이에서 아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가지고 낳으면 다 된다는 건 아니구요. 낳기로 결심하셨다면 너무 조급해하지마시고, 긍정적인 면들,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걸 포기않고 잘 조화시킬 방법들 차근차근 찾아가시며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힘내시구요. 마음을 좀 가볍게 해 보셔요.



      Skate.ranke/ 이 게시판에서 반말은 규칙위반입니다.
    • 엄마에게도 인생이 있지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자식이라면 왜 태어나게 되어서 엄마에게 이런 고통을 주게 될까 싶겠습니다만...
      앞일은 누구도 모르는 법이니... 어찌되었건 먼 후일에라도 그런 날도 있었지, 하고 피식 웃게 되실 날이 오시길 바랍니다.
    • 누구나 이런 생각은 할수 있는 것 아닌가요? 남의일이라고 쉽게 '솔직하게' 틱틱 던지는 사람이 보이는군요.
    • 글구 태담은 안 하셔도 됩니다. 전 태명 부르는 것도 어색해 태담 거의 안 했어요. 나중에 뱃속아가가 발로 엄마배를 아프게 차대고 하면 저절로 말이 나옵니다. ㅎㅎ
    • 위에서 두 번째 댓글 블라인드 처리하고 싶네요. 글쓴 분의 심리는 아마 많은 여성분이 예상치 못한 임신을 했을 때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보이는데 넘겨짚기하고 불행을 단정해 버리는 리플이라니요...;;
    • 레사/그래도 주변에서 '축하한다' 고 말해주시면 기분이 좀 밝아져요. 긍정적인 기운의 말이라서 그런가봐요.
      말씀 감사합니다. 예로 들어주신 지인분 이야기 정말 와닿는군요...저도 언제쯤 현실을 온전히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요.

      에아렌딜/ 그러게요. 저 어릴 때 엄마한테 저런 말 했었는데..(엄마는 저를 기다려서 낳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날 왜 낳았느냐고 이런 말도 막 했어요. 못된 딸이었어요. 엄마는 절 공들여 키워주셨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솔직히 저도 제 자식에게 기대를 못 하겠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슬퍼져서,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해요.
      피식 웃을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말리아/ 제 친구는 입덧할 때도 나오더래요.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하면 좋지않다! 고...하하
    • 5개월 된 조카가 있습니다. 아기 엄마가 잠깐씩 일하러 나갈 때면 저나 저희 어머니(아기 할머니;)가 젖병으로 먹이는데, 엄마가 돌아와서 직접 젖을 빨 때는 표정이 판이하게 달라요.
      빨다가 가끔 젖꼭지를 놓고는 엄마 얼굴을 보며 방글방글 웃지요. 지금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으시더라도, 태어나면 또 다를 거예요.
      엄마와 아가 다 건강하기를!
    • 대체 모성이 무슨 디폴트로 주어지는 것입니까.
      아이도 엄마처럼 "뱃속의 아가야 ~~ " 이런거 닭살스러워 할 지도 모르잖아요.
      전 꼬꼬마 시절부터 그런 풍경 디게 손발이 오그라들었는데.
    • 아이를 갖기 싫을 수도 있는 거죠. 하지만 지우지 않고 낳기로 부부가 결정을 했으니 양가 부모님께 알린 걸텐데요. 결정을 했으면 감정 차원이든 행동 차원이든 스스로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죠. 그게 싫었으면 애초에 다른 옵션을 택해야 했고요.
    • management/웃기고 계시네요. 애기나 낳아보구 그딴 소리 하시던지.

      원글님 넘 걱정 마시고요. 저도 비슷했습니다만 지금 6개월찬데 그럭저럭 애도 잘 본다는 소리까지 듣네욤; 애기 따위! 생전 이쁠 줄 몰랐는데 내 애긴 좀 이뻐보이기도 하고ㅋ 그럼에도 때때로 애기에 매여 엉망이 된 몸과 생활을 생각하면 내가 어쩌자고 이 짓을 벌였나 깜깜하기도 하고용.
      글고 임신 동안 태담 같은 거 별로 해 보지도 않았는데..자연스레 나오면 하면되죠 뭐.
    • 아이기르기는 우리의 본능에 탑재되어 있는 기본옵션이죠. 아이기르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준비여부와 관계없이 잘 길러지고 잘 자라고요. 키워보니 그렇더군요.
    • 이 글을 보고 놀라는 분들이 더 놀랍네요. ==;;; 주변의 거의 팔십 퍼센트가 자기 임신 사실을 알고 이런 감정이었어요. 무슨 감정인지 알 것 같았고요.
    • 심장소리듣고 태동 느끼고 나면 또 달라져요~ 힘내세요! 임신 축하합니다!!^^
    • 오테커/ 아이가 생겼는데, 미혼도 아닌데, 돈이 없다고 해도 거리로 나앉을 정도는 아닌데 한 생명을 지울 수는 없지요. 제가 무책임한 데는 있을지 몰라도 그 정도로 독하지는 못해서요. 행동으로 책임은 져야겠죠. 함부로 약 먹지 않고, 커피 마시지 말고( 커피는 이제 속에서 받지도 않아요) 조심해야죠.
      그런데 아직 감정이 그렇게 포근하게 물들질 않네요.
      • 잘 하시겠네요 충분합니다 다들 그렇게 시작하는 것 같던걸요 많이들
        • 아 그리고 이따금 많이 힘드시면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도움을 적극적으로 찾는 습관 들이시느 게 좋을 것 같아요 듀게든 이웃이든 가족이든 전문가면 더욱 좋고요 전문가가 필요할 때는 꼭 전문가 찾으시고요 미루시면 안 좋아요 많이들 비슷하게 시작하는데 주변의 도움도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
          • 관계를 포함한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에요 그러니 내가 만들 수 있는 환경은 가꾸는 게 좋아요 옆에서 보면 저 환경에서 우울증 안 걸리는 게 오히려 이상하달 정도로 힘든 경우도 많으니까요 이건 임신 출산에만 해당되는 얘긴 아니지만...
          • 두번째 댓글은 어이없고 무례하지만 상담을 권하는 것 그 자체는 무례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에는 상담받는 것을 피해야할 것으로 여기는 느낌이 묻어 있는데 이건 잘못된 거에요 상담받아야 할 상담받으면 더 좋을 사람에 비해 실제로 받는 사람이 턱없이 적죠 현대인들 중 과반수는 상담필요해요 그리고 많이들 느낀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처럼 또 그렇게 해나갈수있는 건아니에요 해내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누구에게도 그런 보장은 없습니다 용기 내셔요
    • 안녕하세요/정말요? 님의 댓글을 읽으니 굉장히 위로가 돼요. 실은 지금 저를 괴롭히는 것 중의 하나가
      애 가졌을 때 반응이 이런 엄마가 나말고 또 있을까...싶어서 죄책감도 들고, 외로움(이런 감정을 이해받을 수 없다는 것) 도 들고 하는 거였어요.
      다들 애를 너무너무 기다렸다가 애 생기자마자 뱃속에서부터 금이야옥이야 하는 분들만 봐서...
    • 결혼하고 8개월간 신혼기를 가지고, 아이를 작정하고 가졌는데요.
      아이 임신 사실을 알고서도 무작정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 올게 왔구나.' 하는 생각 정도였죠. 게다가 태담도 거의 안했습니다.
      배를 쓰다듬으며 살갑게 얘기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
      아이 낳고서도 산후조리 끝나고 하루종일 울 때는 애 다리 붙잡고 (얼굴 보면서 그럴 순 없으니까)
      아이고 좀 그만 울어라. 나도 힘들다! 하며 같이 울었던 적도 있어요.


      아이를 가지고 낳고, 매 순간이 즐거울수는 없습니다. 당연한거죠.
      하지만, 낳고 키우다보면 어느 "순간"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그 때에 비로소 힘들었던 것들이 싹 잊혀져요...는 좀 심한 뻥인가. 하여간.
      많이 상쇄됩니다.

      앞으로 일어날(안일어날지도 모르고, 생각만큼 심하지 않을지도) 일을 가지고 너무 미리 걱정하시거나, 힘들어 하시거나, 아이에게 짐을 지워주지 마세요. 마찬가지로 본인이나 남편에게도 즐겁지 않은 생각만 계속해서 하지 마세요.
    • 어설픈 위로나 충고를 드리려니 좀 주저됩니다만, 힘 내세요.지금 돌 지난 아기가 있습니다만, 저도 간절히 원해서 아기를 가진 것이 아니였고 아마 남들 다 결혼하고 아기를 가진다는 것 정도가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육아는 힘듭니다. 옛말에 결혼하고 아기 낳으면 어른이 된다고 하던데, 아마 내가 아니면 생존할 수 없는 아기를 어떻게든 키워보려고 아등바등 하고 이런저런 생각하다 보면 좀 더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이제야 느낍니다. 이런 인생의 큰 위기가 그리 흔한 것은 아닌데 육아는 확실하고 대부분의 사람이 겪는 위기이자 기회겠지요. 뱃속에서 부터 아기를 너무 사랑하고 태어나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드라마 같은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온전한 기쁨만 느낀다면 그게 이상하지 않을까요. 내 삶이 어떻게 될지, 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인지 충분히 고민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 우울하시면 의무라고 생각하고 양육하셔도 좋습니다. 지구 위에 내가 후회와 두려움을 아는 존재로 살고 있으니 적어도 한 명은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하세요. 키우고 부대끼다 보면 사랑하는 날이 올 거 같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
      한 가지 덧붙이자면, 완벽하려 애쓰시지 마시고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기를. 대부분의 걱정거리는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나더라도 내가 어쩔 수 없는 일들입니다. 힘내시고 즐겁게 생활하세요
    • .... 함부로 약 먹지 않고 조심하시겠다는 말을 들으니 뭐야? 이게 모성 아니야? 생각이 드는군요.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 우선 축하드리구요! 이제 곧 폭풍입덧이 시작됩니다..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세요. 안 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 미선나무/ 제 주변엔 아무래도 저 같은 사람들이 많지 않겠습니까? ㅎㅎ 누울 자릴 보고 다릴 뻗는다고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는 저한테 주로 하게 되는 경향도 있고요. 다들 잘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좋은 부모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건 그냥 제 짐작: 인간 하나 세상에 내놓게 되고 내가 그 책임을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전방위로 지게 되는데 그저 기쁘기만 하진 않을 것 같아요.
    • 저 못된 엄마(사실 이 '엄마'라는 글자도 저에겐 너무 닭살스러워요, 전 구제불능인가봐요)라고 따끔한 말씀 해주시는 분들 말씀도 괜찮구요,
      축하와 다독임 주시는 글들 지금 저에게는 너무 큰 그런 거예요. 감사합니다.
      다른 곳보다 듀게분들이라면 무작정의 모성애 이런 것보다 이성적으로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해서(그리고 제가 그전에 아이 갖고 싶지 않다고
      나름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 웬지 뒷수습(?)도 해야할 것 같고)글을 올려보았는데, 오히려 얼굴 아는 주변분들보다 모르는 분들의 축하에
      그나마 마음이 조금 잔잔해졌어요.
    • 제 친구도 부모가 되기 직전까지 계속 주기적으로 우울하고 부모가 된다는 현실에 걱정이 많았어요. 지금도 걱정이 없을리 없지만, 아기와 무척 사이가 좋답니다. 생각보다 부모 역할을 훨씬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 것 같아요.
    • 미선나무님, 축하드려요. 마음 흘러가는 대로 편히 지내시기를...
      인간이란 존재가 모성과 부성을 100% 탑재한 채로 내어나는 게 아닙니다. 미성숙한 인간이 아이를 맞이하고 기르면서 성숙해지는 거겠지요.
      준비된 때가 아닐 때, 덜컥 겁이 나고 불안하고 자신이 없는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요.
      임신 사실 알고 엉엉 울었던- 기뻐서가 아니라 슬퍼서- 사람 아는데, 현재는 행복하고 훌륭한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결혼과 동시에 2세를 맞을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자식이 수정란이었을 때부터 사랑을 퍼붓는다는 것은 이 사회가 만들어놓은 모성 환상, 혹은 부모 환상 같아요.
    • 예전에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모성애는 여성에게 DNA로 새겨져서 태아가 들어서면 자동 발현되는거 아니더라구요. 유난스러운 입덧을 겪은 탓일수도 있지만 뱃속에 있을 때에는 태동이 느껴지기 전에는 별로 '아구구...내 새끼'란 느낌은 없었구요, 아이 낳고도 100일 넘게 자식에 대한 애정보다는 아무것도 못하는 꼬물꼬물한 생명체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모유수유하고 재우고 달래고 그랬어요. 지금은 아들이 미치도록 이뻐서 일하다가도 가슴이 뛰고 4시면 마음은 이미 퇴근중이고 자는 모습 보면 또 사랑스러움에 넋이 나가 발이 저릴때까지 자세를 못바꾸기도 해요.
      걱정마세요. 모성애는 그 꼬물이랑 고생고생하다보면 싹을 틔우고 자라서 스스로도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자라날거예요.
    • 지금 미선나무님이 느끼시는 건, 아마 임신을 경험하는 여성 대부분이 느끼는 감정일거에요. 몇년이나 임신을 기다려오고 그런게 아닌 이상, 아주 당연한 감정이라고 생각하고요. 절대로 상담이 필요하거나 그런 상태가 아닌,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management님 같은 경우는 모성의 신화에 경도되신 분인 것 같네요. 으하하. 더불어 임신을 경험해본 적 없는 분 조언보다는, 임신을 경험해본 적 있는 분들의 말씀을 듣는 편이 훨씬 낫겠죠? ^^
      주변 여성들 중에서 임신인 것을 알고 처음부터 기쁘고 행복했다는 사람을 별로 없었어요. 인생 자체가 바뀌는데 당연히 당황스럽고 힘들지요. 그리고 몸이 평소와 다르고, 나 스스로가 제어할 수 없으니까요. 뭔가 이상하죠. 저 아는 사람은 태동 처음으로 느꼈을 때 배 안에 이물질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리고 대부분 첫 아이를 낳고 나서, 아이가 막 예뻐보이기 보다는 "내가 이렇게 힘들게 낳았는데 누가 이거 데려가면 나 억울해 죽을 것 같아"라는 감정부터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말씀하신 분들이 다 아이에게 모성이 없고, 아이를 제대로 안 키우고 있느냐 하면 그게 아닙니다. 다들 아이 정말 잘 키우고 있어요. 아이 사랑하고 또 아이에게 사랑받으면서요.
      결국 모성도 자라는거고, 엄마도 아이와 함께 자라는 거랍니다. 미선나무님 나이를 모르지만, 앞으로 아이가 한살 한살 커갈 때 미선나무님도 또 한살 한살 먹으실거잖아요. 점점 마음이 커지면서 아이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마음도 커져갈거라 생각해요. 비록 지금은 어떻게 키울지; 막연하시겠지만... 제 주변 사람들도 애를 처음 가졌을 때는 막막해 하더니 결국은 다들 잘 키우더라고요. ^^
      기운내시고 일단 이런 고민보다는 몸 관리를 잘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가능한 한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남편분이랑도 얼마 남지 않은 신혼;;을 즐기시고요. ^^
      축하드립니다. ^^
    • 와.. 저는 결혼을 해서도, 행복할 자신이 없고,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고, 자식에게도 괜찮은 부모가 될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혼자서 사는게 불행한사람을 둘이상 더 만들지 않는 지름길이 아닌가 하고 생각중인데, 뜻하지않게 댓글들에서 놀래고 갑니다. 리런님 댓글 인상깊네요
    • 이렇게 비유하긴 좀 그렇지만 저도 원래 동물 안 좋아했거든요. 처음 개 키운다고 했을 때 엄청 반대하기도 했고요. 근데 같이 살을 부비며 나눈 시간이 길어질수록 애정이 샘솟더라고요.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은 개님 안부 확인하러 전화하고; 컴퓨터며 폰은 개님 사진으로 도배하고 개 키우는 누구 만나면 개님 자랑하느라 주책떨고-_-;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사랑이란건 일방통행이 아니라서 받게되면 다시 두배세배로 되돌려 주며 서로 점점 커지는거지 갑자기 어디서 뚝 하고 떨어지는건 아닌거 같습니다. 아이 갖게 되신거 축하드리고요. 마음 편하게 드시고 하루하루 즐겁고 소중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_<
    • 일단 축하드리구요.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아주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반응이니까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마세요. (저는 더했어요 ㅋㅋㅋ)
      몸이 약하신 편이시라니 일단 건강조심하시구요. 듀게에도 엄마들이 있으니까, 가끔 이런저런 하소연 하셔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요 ^^
    • 축하드리구요,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것처럼 '정상'입니다. 제 주변에서 아기 가졌다고 처음부터 좋아라하는 사람 별로 못봤어요. 그리고 배도 부르고 태동도 있고 해야 말도 건넬 기분이 들거 같은데요.
    • 우선 축하드려요! 저도 임신하고 기쁘기는 커녕 이게 꿈이냐 생시냐 멍해 했었고 이번이 둘째인데 입덧 심하게 하면서 내가 과욕을 부렸나 애는 하나면 충분하지 하며 낳지 말까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첫애는 중후반까지도 태명도 없었고 태담은 정~~ 말 어쩌다 한번 엄마 배 그렇게 차면 아프다 따위나 하고 그랬;; 심지어 저 진통학 때는 이렇게 아파서야 애 나오고 나면 애가 미워지는게 아닐까 라는 이상한 걱정도 해봤고요( 신기하게 막상 애 얼굴을 보면 아픈건 잊혀지더군요) 애 태어나고도 할 말 없어서 별로 말도 많이 안걸었어요. 그래도 애가 커가면서 애착도 생기고 자라면서 눈도 맞추고 엄마라고 알아보고 하는게 점점 예뻐집니다.지금은 얼굴만 보고 있어도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볼에다 입맞춰주게 되요
    • 이렇게 철없고 삐딱선 타는 초기 임산부가 이렇게 좋은 말씀 많이 들어도 되나 싶습니다.
      듀게에 글 올리기 잘한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들으면서 억지로라도(...)그래, 아기를 낳으면 저렇게 좋을 수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어요. 남겨주신 댓글들 정독하면서 긍정적인 마음 심고 있습니다.
      실은 저 양가감정에 시달리기에 더 이런 거 같아요. 예기치 못한 시기에, 생각지도 않았는데 생긴 아기, 임신에 대해서
      원망스런 감정, 인정이 잘 안되는 감정과 동시에 앞으로 아기가 뱃속에서 자라고, 태어나고, 기르고 하는 동안
      제 모든 걸 다 쏟아붓고 싶은 감정(제가 정을 쏟고 싶은 이에게는 정을 쏟아붙는 편입니다), 두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못 잡는 거예요.
      저는 아기가 생겨도 아기보단 남편을 더 좋아하고 싶고, 저 자신의 지금 모습(내면이든 외면이든)잃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데 제 본성은 아기가 생기면 뭐든지 다해주고 싶을 거예요. 제게 필요한 거 살 돈 아껴서 아기 물건 사주고...
      그런 제 모습이 예상되어서, 무의식중에 더 시큰둥(난 널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다!)한 마음을 유지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해요.
      써놓고 보니 유치하군요...
    • 첫눈에 반한 사랑만 사랑이 아니잖아요. 저희 부모님도 저 갖고 고민 많이하셨대요. 책임감으로 시작해도 점점 예뻐보일 거에요.
    • 저는 스스로 아이를 좋아하고 결혼하면 아이 4명을 낳아야지! 막 이러던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게 계획없이 임신을 하고나니 조금 더 늦게 와도 되는데 하는 생각도 솔직히 좀 들더군요..
      아이 처음 낳았을때도 막 샘솟는 모성애 같은건 잘 모르겠구요.
      처음 일년 정도는 내가 아이를 좋아하는건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사람의 망상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했구요.
      지금은 아이가 두돌을 넘었는데 난 역시 아이를 좋아해라고 생각합니다. :)
      예쁘고 귀여워요.
      처음 임신을 했을때 혼란스러운 감정같은건 꽤 많은 분들이 느끼는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저는 임신중에도 그렇고 지금도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태명이라고 이름부르는게 어색하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아가야 라고 부르고 그랬습니다.
      지금 두돌인데 아직까지 차 없이도 아무 문제 없이 잘 키우고 있구요. 아기 낳으러도 택시타고 갔어요.
      몇년만 지나면 고슴도치 엄마처럼 귀여워하실꺼에요. 세상의 엄마들 화이팅!
    • 저희 엄마도 기르는 정이 낳은 정보다 훨씬 크댑니다. 걱정마시고 일단 낳으시길 화이팅
    • 이제 임신 8개월차입니다.
      일단 임신 축하드려요.
      임신을 계획하고 한 저같은 사람도 처음엔 그냥 그랬어요. 막 기쁘거나 모정이 샘솟는 경험은 전혀 없었습니다.
      더구나 호르몬의 영향으로 하루에도 기분이 이랬다 저랬다 그러는걸요. 지금 미선나무님은 지극히 정상적인 임신초기 반응입니다.
      아기 낳자고 했던 신랑조차 덤덤한 반응이라 섭섭할 때도 있었어요. '이게 나만 좋자고 한 것도 아니고 나 혼자 한 것도 아닌데!!' 이러면서요.

      위의 댓글들에서 좋은 얘기가 많으니 전 좀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할게요.
      사는 곳이 한국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 정기적으로 검진받을 산부인과 병원을 찾으셔야 할거예요.
      주위에 임신했거나 임신한 경험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분들이 추천하는 곳에 가는 게 제일 좋아요. (전 다행히도 병원에서 일을 해서 정보가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임산부용 비타민과 엽산(임신 초반) 꼭 챙겨드세요. 전 약 먹는 거 귀찮아 하는 편인데 제 산부인과 의사는 엄청 강조했어요. 임신 원하면 임신 전에도 꼭 먹으라구요.
      대체적으로 입덧은 4-5주부터 시작해서 12-15주정도에 끝나는 편인데 미선나무님 상태에 따라 더 짧을 수도 오래 안갈 수도 있습니다. 뭐든 드실 수 있으면 드세요.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을 잘 먹기도 하는데 저는 올 여름 내내 수박을 달고 살았습니다. 평소엔 수박을 그리 잘 먹지 않았어요.
      그리고 물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전 처음에 그걸 몰라서 평소대로 했다가 어지럽고 힘들어서 혼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상태를 자주자주 확인하세요. 어떤 변화라도 놓치지 말고 산부인과 의사랑 얘기하시구요.
      남편분께도 도움을 요청하세요. 임신 때문에 평소에 하던 걸 못하게 되니(집안 일이 무척 힘들거든요.) 감안해달라구요.
      전 여러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했어요. 친한 친구들 중에 임신 먼저 경험한 사람들에게 뭐가 필요한지 물어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내 상황을 얘기해서 힘든 일 안하고 그랬어요.

      이렇게 글로 심정을 쓰신 걸 보니 잘 이겨내시리라 생각합니다. 혹시나 궁금한 게 있으면 쪽지로 질문 주셔도 좋아요.
    • 엄마는 아기가 만들어주는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임신중에 태담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말로 내뱉지 않아도 엄마 기분이나 생각을 아기가 온몸으로 느낄거 같아서
      생각과 마음가짐부터가 좀 더 조심스러워 지더군요.
    • 아이구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도 제가 원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를 확인하고 친구에게 전화해서 목놓아 울었어요.

      나 어떡하니. 얘를 어떡하니.

      지금 생각하니 어처구니없네요.

      남편도 거의 같은 반응이었고, 심지어 어떻게 할까 물었었어요.

      그래도 낳아야지 라고는 했어도 너무 힘들어서 몇 날 몇일을 죽상을 하고 있으니 친정엄마께서 그래도 아이는 축복할만 일이라고 기분 풀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나서야 마음이 좀 풀렸어요.

      그 후로 저도 태동을 처음 느낀 5월 18일에 가서야 아이에 대한 존재를 약간이나마 느꼈구요.

      그 전에는 뭐 아무생각 없었죠.

      태담은 커녕...모든게 귀찮고요.

      근데 이제 그렇게 가진 아기가 담 달이믄 돌이에요.

      돌아보니까 뱃속에 가지고 있었을때가 사심과 괴로움 섞이지 않은 순도 100프로의 애정을 마구마구 쏟을수 있었던 시기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돌아보면 아쉬워요.

      뱃속에 담고만 있지 말고 예뻐해 줄걸 ㅎㅎㅎ

      아이 싫어하고 저 밖에 모르던 저였는데, 육아가 많이 힘들긴 하지만 짬짬히 즐기는 일상이 예전보다 더 진하게(?) 재밌고 뭐든지 감사하고 그러네요.

      물론 아이는 말할것도 없이 예쁘구요. ㅎㅎㅎ

      연애하는 기분이랑 비슷해요.

      모르던 모습을 알아가고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이이와 앞으로 같이 겪을 일들이 기대되고 그래요.

      저 같은 무심한 녀자도 육아 잘 하고있으니 너무 걱정 마시고 몸 조심하세요. ㅎㅎ

      처녀적엔 애없이 못산다는 아줌마덜 이해 못했는데 저도 이제 얘없을 때로 돌아가러면 살짝...아쉽고 안타깝고 그러네요.



      축하드려요~~
    • 좋은 댓글들이 참 많네요. 뒤늦게 저도 덧붙이자면..

      저도 갑자기 생긴 아기 때문에 당황했고 좋아하는 마음도 많이 안 들었고 몹쓸 생각까지도 들었었지만
      유산 위기 겪으며 119 실려가니까 아이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 들었고 이 아이가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알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태교를 열심히 했냐? ㅎㅎ 것두 아닙니다.
      그냥 제가 마음 편한게 최고라고 생각해 먹고 싶은 거 먹고, 듣고 싶은 거 듣고, 태동 심하게 하는 애한테 구박도 많이 했어요.ㅎㅎ
      태담은 그냥 자연스럽게 하게 되니까 일부러 할려고 굳이 노력하지는 마세요)

      여튼 임신 초기에 살 확률 50%쯤이라던 아기 이제 태어나서 곧 백일 됩니다. :)
      출산 당시엔 무거운 책임감에 울기도 했지만(저 기저귀 잘 못갈아서 울었던 초보 엄마...;;;)
      아이와 함께 지내고 육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고 이 아이가 내게 와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그런 감정들이 서서히 생겨나는 것이 정말 신기했고요.
      겁내고 힘들기만 할 거라 예상했던 탓인지 아이가 주는 기쁨에 지금 훨씬 많이 행복합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단 생각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것만으로도 제게 아이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거 같아요.
      일부러 그렇게 마음 먹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마음이 먹어지더라고요.

      아이 얼르면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허둥대는 거 걱정마세요.
      남들 눈엔 정신 없어 보여도 그 부모들은 그런 것도 아마 무지 행복할 겁니다. :)

      힘내시고, 잘 드시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신기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경험을 담뿍 담은 자세하고 도움가득한 조언들 너무 감사해요.
      사실 다시 이 글 댓글들 읽기 전까지...여긴 아침이고 방금 깨었는데, 또 울상 짓고 있었어요.
      제가 다른 증상은 없는데, 약한 입덧처럼 체기가 계속 있어요.
      아침을 가아아아볍게 먹었는데도, 가뿐하게 소화가 안되고 아프고 얹힌 느낌...
      못해도 앞으로 이렇게 3개월은 살아야 한다는(점점 더 증상은 심해지면서) 생각을 하니
      뱃속 아기가, 아니 아기 자체보다 이렇게 빨리 찾아온게 원망스러웠어요.
      저는 여전히 철없는 여자애 같은데...처녀때 마인드랑 별로 다를 바가 없는데
      뱃속 아기위해 이렇게 제 몸 아픈것도 참아넘겨야 하는게 너무 억울하게 느껴져요. 솔직히 말하면.
      그런 마음으로 울상 짓고 있었는데
      어제 본 이후 또 댓글 달아주신 분들 글 읽고 마음 다독다독하고 있어요.
      제 자신이 너무 위태위태하네요...호르몬 탓도 있겠지만.

      듀게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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