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청춘콘서트 후기.

밥먹고 조금 놀고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네요.

아래 글이 있지만 덧글로 쓰기에는 부적합해서 별도로 씁니다.


콘서트는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질문하며 대담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처음 꺼낸 주제는 '융합'이었습니다. (정리 내용은 평어체로..)

어떤 영역에서든 이미 각자의 영역은 충분히 발전되었다. (과학이든 인문이든)

이제는 다른 영역을 넘나드는 경계선을 개발해야 한다.

하나의 물질을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여러 가지 시선(화학, 물리 등)으로 봐야 한다.

각 영역들이 모래알이라면 이 모래알들을 엮어줄 수 있는 아교같은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제네럴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일단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학부에서 전공을 최대한 깊이 공부하고, 대학원에 가서야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각 분야를 얕게 아는 상태에서 제네럴리스트가 되면 매우 위험하다.

대체가 불가능한 역할을 맡아야 경쟁력이 있다.


대담이 마무리되고 게스트가 나왔는데 최상용 전 주일대사님이었습니다.

'정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정의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

정치의 목적은 정의를 실현하는 것.

현재의 정의는 양극화 현상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통일은 갑자기 온다. 그러므로 그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그 외에는 제가 주의깊게 안들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잔잔하게 공감하면서 들었습니다.


이후에 비밀 게스트가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나는꼼수다'의 김어준 총수였습니다.

나오자마자 박수와 환호성이 대단했습니다.

시작해서 조용한 가운데 어떤 분이 나는꼼수다를 틀어서 강당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하고,

김어준의 입담에 계속 빵빵 터졌습니다. 좌중을 휘어잡더군요.


기존 컨셉이 게스트에게 질문을 하며 대담을 하는 방식이라 김총수가 계속 질문만 받다가 중간에 

'잠깐, 나 아저씨(안철수)한테 물어볼게 있어요. 시장 나갈건지 안나갈건지, 난 그렇게 안 물어봐. 그래서.. 언제 나갈건데요?'

이 말 듣고 다들 뒤집어졌습니다. 저는 왠지 여자 꼬시는 느낌이 났어요 (밥먹을래? 아니면 술먹을래?)

이를 필두로 여러 부분에 대해서도 꽤 날카롭게 물어봤습니다.

'여기 저기서 찝쩍댈텐데 어떻게 처신할거냐? 정치판 더러운데 거기서 살아날 수 있겠냐? 단일화 생각은 있냐? 잘못 되었을 때(노회찬처럼?) 감당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등등..

안철수교수님은 신중하게 대답하며 살짝 흘리는 방식을 취하셨는데 어쨌든 여러 모로 고민 중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아.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김어준 총수가 청중에게 받은 질문 하나가 있는데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괜찮은 정치인은 누구냐?' 였습니다.

김어준 총수의 말을 생각나는대로 옮깁니다.


'노무현이다. 수많은 정치인과 인터뷰를 했지만 노무현만은 자연인이었다.

그의 태도는 정치적이지 않고 항상 보통 사람같은 면이 있다. 그리고 남자답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고 너무 슬퍼하니까 친구 녀석이 '삼 년상이라도 하지 왜?' 하는 말에

'삼 년상 할거다'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공개 석상에 나갈  때는 항상 검은 넥타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봉하마을엔 가지 못했다. 왠지 아직은 때가 아닌듯 해서..'


그 외 여러 가지 얘기를 너무도 재미있게 들려줘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듣다가 왔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꼼수다' 콘서트는 필히 갈 예정입니다!

    • 노통 관련글은 뭉클하네요..뜻깊은 시간이었겠습니다.
    • 최상용교수는 국민의정부시절부터 발탁이 된 인물이시네요. 원래 딱 보수가 이런 정도의 분이 되어야 하는건데....
      김어준은 역시 낭만주의자네요. 그게 그의 장점이자 단점....하지만 요즘같은 시국에는 그의 낭만주의적인 면이 긍정적으로 발현되는거 같아 좋습니다.
    • 전 노통이 뛰어내렸을때, 어떤 의미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 노무현과 대통령이란 직업을 분리한듯한 삶의 자세가 평소에 체화되어있지 않았다면 그렇게 뛰어내릴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보통 사람은 권력을 가지면 권력과 자신을 일치시키게 마련인데, 노무현은 참 쿨하구나. 쿨하게 분리했었구나, 그는 대통령 노무현은 인간 노무현의 일부분으로 생각했을 뿐이구나, 어떤 면으로 진정한 근대인 같구나... 소식을 듣고, 그런 생각과 느낌이 들었죠. 그게 김어준 총수가 말한 '자연인'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 김어준이 노무현을 인터뷰한게 두번인가 있죠.. 보면 김어준이 완전 노무현에게 반했다는게 느껴집니다.
    • 진중권이 노무현 얘기한것도 생각나네요 '내가 만나본 정치인중 가장 매력적...'
    • 김어준씨가 안희정충남지사를 인터뷰한 것도 생각난네요..
      엄청 길었는데 다섯번인가 정독했다능...(눈물콧물흘리면서)
      이사람 인터뷰하나는 참 잘하는것 같아요..속에 있는말을 잘 끄집어 내는 능력은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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