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보고 찍힌 영상을 봤는데, 그냥 현대 한국 사회(서울?)의 불편한 점이 다 집결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불운적 장면 같아요. 저 좁은 버스 안에서 승객 대부분이 사건을 진전시켜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애꿎게 누구는 뒤에서 비디오만 촬영합니다. 굉장히 마음이 요란스러워요, 외국인이 내국인 중장년 남성을 폭행했다는 사실보다도 다른 요소가 그리 만듭니다. 그나저나 '흑형'이라는 말을 굳이 여기서 써야 하나요?
전 저 영상의 랩이 꽤 위트있게 상황을 설명해 주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가볍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사건 자체에서 웃고자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야 당연히 없겠지요. 진지하게 생각하자면, 버스 안의 승객들이 가만히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무관심해서라기보단 아무래도 몸집이 꽤 큰 분이 많이 흥분상태였으니 다가가기가 좀 힘들었을 거라고 이해가 되던데요. 게다가 폭행도 이루어 졌다면 실제 상황은 더 험악했을 것 같고. 나름대로 말리던 여자분도 있었고요. 물론 이번 일이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더 공고하게 만들 것 같아 많이 우려된다는 건 있었지만 솔직히 그 이외에 딱히 다른 대중교통 사건사고 비디오를 볼 때 느끼는 일상적인 씁쓸함보다 더 큰 감정을 느끼진 못했어요. 다만 이런 류의 대중교통 사건사고 영상들은 이제 그만 찍히고 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레사/ 저 영상이야 만든이의 비판적 내용을 담은 창작물이고 이 글은 소개하는 글이니 별로 할 말은 없습니다. 지적하신 것에 대해서도 보통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보도도 그러하고 어느 국적의 누구누구라고 밝히겠지만, 흑인이 유독 쓰이고 인종문제로 번지는 건 참 착 달라붙은 사회의 현실적 이야기인 것 같고...
그나저나, 제가 부적응한 건지, 보수적인 건지는 몰라도 '흑형'이라는 게 친근하게 부르든 어떻든 간에 폭행 사건과 연관지어 부르기엔 가볍게 보고 있다는 인상이 드네요. 솔직한 제 생각은 '흑형이 빡쳐서 노인 때렸네ㅋㅋ'류의 댓글같은 걸 많이 봐서 그런가, 비교적 유저들이 조용하고 절제하면서 쓰는 게시판에서 접하니 '뭐지?'하게 됩니다. 비교하자면, 흑인/흑형이라는 게 장애인/장애우 어느걸 선택하냐와는 다른 격인게 분명하죠. 대개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용례를 보면 농구, 힙합, 알앤비 등의 미국 흑인 주류문화에서 파생된 '간지'(?)를 지칭할 때 많이 쓰는 듯 하고, 그것을 응용해서 가볍고 우스꽝스럽게 부를 때나 쓰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예) http://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D%9D%91%ED%98%95&aq=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