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01님의 9.11 글에 덧붙여,

 

 

- 제 블로그에 올렸던 아옌데 포스팅에서 생각난 김에 조금 올립니다, ...9.11 테러도 언젠가는 역사의 희비극으로 남게 될까요? '우린 피해를 봤으니, 너희들에게 가혹한 보복을 해도 관계 없겠지? 원인제공? 뭔가 조금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어. 정의의 칼날을 받아라!' 역사 연표 어디에 갔다 놓아도 어색하지 않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폭력의 악순환에 어울리는 대사입니다,

 

 

“이번이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곧 마가야네스 라디오도 침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기를 주고자 했던 나의 목소리도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계속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내가 이제 박해 받게 될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말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내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민중의 충실한 마음에 대해 내 생명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운명과 그 운명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승리를 거둘 것이고, 곧 가로수 길들이 다시 개방되어 시민들이 걸어 다니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보다 나은 사회가 건설될 것입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나의 희생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고 여러분과 함께 믿습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는 사회변혁 행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인민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걷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역사의 큰 길을 인민의 손으로 열게 될 것입니다.”
- 자살 직전 아옌데의 마지막 라디오 연설 -

 
 
 
    • '폭력의 악순환'이란 말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인류의 능력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시지포스의 노동'과 같은 것으로 보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현대 세계의 폭력, 전쟁, 악의는 그것이 한 뿌리는 아닐지언정 인류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임에는 분명합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악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에서 전 희망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아옌데가 마지막에 남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권님의 이 만화는 처음 보는데 역시 명불허전이군요. 단 한페이지로 9ㆍ11 쿠데타를 저리 명료하게 정리하시다니. 정말 부러운 능력이고 부러운 학식입니다.
    • 24601/ '악순환'이라는 단어를 그런 의미하에서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24601님과 같이 그 스스로 만들어낸 악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과,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하지만 '한나라 이야기'는 별로였... '십자군 이야기'와 '르네상스 미술 이야기'에 집중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_-
    • 만화 좋네요. 눈에 한 번에 들어와서 보기 좋아요. 예전에 이사벨 아옌데 소설을 하나 하나 찾아 읽곤 했었는데, 작가가 아옌데 대통령과 가까운 친척 사이라 망명해야 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요. 작가가 쿠데타와 관련하여 썼던 소설도 봤었는데, 묘사가 참 생생했지요.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 이사벨 아옌데는 어느 수필에서 어렸을 적 자신이 기억하는 삼촌의 모습을 참 친근하게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된 직후에 아옌데를 열렬히 지지하는 어떤 부유층 인사가 - 흔히 말하는 강남 좌파;; - 대통령 부부에게 멋진 여름 별장을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이사벨의 얘기로는 삼촌이 그렇게 호화로운 주택에 살아본 적도 없었던 데다가 상류층 예법도 잘 몰라서 그 별장에 갈 때마다 좀 머쓱해 하면서 지내곤 했었다고 하더군요.

      아옌데 대통령에 대해서는 참혹한 것 밖에 몰랐던 터라 저 에피소드는 그냥 재밌고 가끔 생각하면 웃음이 나곤 합니다.

      한 10여전에 강남의 어느 바에서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연말을 보내던 날이 있었는데, 그때 티비에서 다큐프로 하나가 방영하고 있었어요. 전투기들이 도시를 폭격하고 있었죠. 그리고 폭격의 포화 속에서 누군가 연설을 하고 있었는데, 자막을 보니까 아옌데 대통령의 최후 연설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칠레의 피노체트 쿠데타를 영상으로 봤네요. 전투기들이 연일 날아오르면서 대통령 궁을 폭격하고 있었습니다. 중무장한 군인들 수십명이 궁으로 난입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그냥 술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납니다.
      참 스산한 연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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