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길] 43. 나를 사랑하기 part.1

1.

 

전 제가 싫었습니다. 저를 사랑하지 않은 것을 넘어, 증오했어요. 하지만 사람은 살면서 애정과 인정이 필요하게 마련이고, 스스로 만들지 못한 애정은 외부에서 조달해야만 하죠. 그래서 타인의 애정이나 인정, 외부적 성공 따위를 끊임없이 찾았고,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을 신경썼어요. 그러면서 그런 것들에 연연하지 않는 척 행세하려 했고 저 스스로도 속였어요. 난 다른 사람 필요 없어. 혼자 노는게 좋아. 돈 많고 스펙 좋아봤자 진정한 의미의 좋은 삶은 아니지. 사람 만나는 게 귀찮아. 하지만 아니었죠. 전 남들의 인정이, 외부의 성공이, 타인의 애정이 필요했어요. 너무 필요한 나머지 그것을 얻지 못할까 두려워 아닌 척 했던거죠. 하지만 원하던 것들을 얻어도 제 공허감은 채워지지 않았어요. 더구나 내면의 자학이 계속 이어지고 더불어 우울증 상태도 악화되면서 외부의 성공도 타인의 인정도 점점 더 사라져갔지요.

 

전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어요. 온 감정과 에너지가 저에게 쏠려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타인들이 저를 괴롭히지 않는 이상, 그들에게 깊은 관심을 두는 일은 없었고, 당연히 남들을 미워하는, '에너지 소모가 큰' 일 따위는 하기 어려웠어요. 사랑도 미움도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지요. 가끔 제가 어떤 사람을 정말 증오할 때는 이런 때에요. "내가 왜 그 인간을 싫어하는지 알아? 그 인간은 나랑 똑같거든. 그래서 정말 싫어. 이건 동족혐오야.' 전 제가 정말 싫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심리적인 치유과정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되었어요. 많은 심리적 문제의 근원은 자아이고, 특히 자아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지요. 때문에 '자기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것.'은, 심리치료가 달성할 수 있는 빛나는 성취 중 하나에요. 그리고 그것이 달성된 순간, 각종 약물과 복잡한 심리분석에도 도저히 치료되지 않던 수 많은 문제들이 눈 녹듯 사라지곤 하죠.

 

 

 

 

2.

 

왜 어떤 사람들이 그토록 자신을 싫어하게 되었느냐. 어떤 심리학 이론은 부모탓으로 시작해요. (여기서 부모는, 어린 시절 아이의 생존과 삶에 의미가 있고 영향력이 큰 타인을 통칭하는 넓은 의미에서 부모에요. 할머니 손에 컸다면 할머니가 부모인 거죠.) '부모님의 양육 방식이 잘못 되었다.'. 그리고 저 역시 심리치료 와중 너의 문제의 핵심은 많은 부분 부모님과 관련이 있다는 심리분석을 들었고, 거기에 무던도 반항했었죠. '우리 엄마가 왜!! 다 나 잘되라고 하신건데! 그런 어머니 마음을 나도 알고 있는 걸??', '다 큰 어른이 아직까지 엄마 아빠가 어릴 때 나에게 무엇을 했다는 걸 시시콜콜 파고드는 것이 너무 한심하지 않은가??' 하지만 긴 저항과 나름의 분석과 부모님과의 대화 끝에,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부모탓 맞다.'는 것.

 

세상에 막 태어난 아이에게, 부모는 처음에는 나 그 자체이자 모든 것을 가져다주는 '신'이고, 또한 최초로 만나는 타인이에요. 부모의 애정은 아이의 생존과 동일하고, 그런 부모가 애정을 거두는 것, 나를 미워하는 것은 '죽음'의 가능성을 뜻하죠. 그리고 전지전능한 신이자 나이며 또한 최초의 타인, 외부 세상 그 자체인 부모는, 그 애정을 그냥 주지 않아요. 부모는 사회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며 아이에게도 최선이라 여겨지는 방식으로 아이가 자라길 바라며, 또한 자신이 양육받은 바로 그 방식대로, 아이를 양육하죠.

 

우선 '어떤 어떤 조건 (똥오줌 잘 가리는 아이, 말 잘 듣는 착한 아이, 조용하고 조신한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 등등)'을 내걸고, 그 조건에 맞으면 사랑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사랑을 빼앗거나, 심지어 징벌을 가해요. 이것을 조건적인 사랑이라 하며, 현상계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랑은 조건적인 사랑이에요. 착하니까, 아름다우니까, 나를 사랑해주니까, 돈 많고 자신감 넘치고 능력 있으니까, 옳은 행동을 하니까, 내가 없는 면을 가지고 있으니까 사랑하고, 그렇지 않았다면 사랑하지 않았을 것. 그리고 이런 사랑의 극단적인 형태를, 우리는 부모로부터 받고 자라요. '내 자식을 잘 되어야 하고, 바르게 자라야 하고, 나같이 크면 안 되고, 성공해야 하고.' 이 목적에 걸맞게 우리가 행동하길 바라며, 또한 부모 역시 그런 사랑밖에 받지 못했기에 다른 형태의 사랑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우리는 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자라요. 그래서 우리는 특정 조건, 부모님 마음에 들게 행동하거나, 착하고 예쁘지 못하거나, 공부를 잘 하거나 하는 식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나는 사랑받지 못하고, (부모의 애정이 없기 때문에 보살핌을 받지 못하여) 죽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사고패턴을 아주 어릴 때 부터 수십 수백만 번 주입받으면서 자라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저 '조건'은 다양하게 바뀌어요. 멋진 남성/여성에게 선택받지 않으면, 잘생기지/예쁘지 않으면, 날씬하지 않으면, 남들보다 똑똑하지 않으면, 좋은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면,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면, 나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다. 가치가 없다.

 

 

그리고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이 조건은 언제나 현실보다 훨씬 더 높아요. 심리치료사들이 보면 비정상적이고 과한 조건, 기대감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아는데도, 이 사실을 본인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고, 그게 자신의 자존심이며 자부심이라며 그 가혹한 조건을 포기하지 않죠. 자존심이 아니라 자기 학대일 뿐인데요. 그 조건은 너무 가혹해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혹여 도달했다 하더라도 찾아오는 것은 깊은 공허감이거나, 새로운 목표를 만든답시고 또다시 새로운 조건을 부여잡아요. 마치, 사랑을 영원히 받지 않는 것이 목적인 냥, 조건은 갈수록 가혹해져 가요.

 

또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과 아이 자체를 전혀 분리하지 않은 채, 잘못 된 행동을 할 때 마다 아이 자체를 공격하며 훈육을 해요. 또 훈육도 칭찬 대신 혼을 내가며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특히 유용한 비난 방법으로 '남들과 비교'하는 방식이 유용하게 사용되어요. (니 형을 보렴! 얼마나 착하니!) 특히 자신이 칭찬받지 못했고 자아 존중감이 낮은 부모일 수록, 아이가 잘 한 일은 당연하다시피 넘어가고 혼낼 일은 아주 강조하며 강조하며 혼을 내고, 사실 칭찬하는 방법 자체도 잘 모르고, 유독 자신의 존중감이 낮은 경우는 본인 스스로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상한 형태로 (남들과 비교한다던가 아이의 성취를 폄하한다던가) 자녀의 존중감을 깔아뭉개는 태도를 보이며 자녀의 능력과 가치를 무시하며 그들의 미래를 의심하기까지 해요. '사회는 무섭고 내 눈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다. 넌 뭘 모른다.', '넌 아직 어리고 힘이 없다. 다 너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 '조그만 성취에 기고만장하면 안된다.'

 

그래서 우리들은 한 사람의 말, 행동과 그 사람 자체를 분리하지 못하며, 칭찬에 인색하고 혼내고 다그치는 것에 익숙하며,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는데 익숙한 사람이 되지요. 특히 우울한 사람들은, 나의 동기와 사고와 행동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귀신같이 집어내고 그것을 크게 자책하면서 (혹은 자신의 잘못을 철저히 무시한 채 그것을 타인에게 투사, 남들을 엄청나게 비난하거나.) 사고, 행동과 자신의 가치 자체를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가치를 폄하하고 깎아 내려요. 또 스스로를 칭찬하는 일이 거의 없고 비난하고 비판하는데 능숙하며, 이에 따라 스스로가 가진 장점은 당연한 것이며, 단점은 끔찍히도 많고 그것을 고치지 못하면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해요. 특히나 남들과 자신을 끊임 없이 비교하며 혹은 자신이 세운 절대적인 기준과 현재의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현재 자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깎아내려요. 당연히 자기존중감은 지속적으로 낮아지지요.

 

또, 부모는 자신이 자신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내적 고통을, 다시 아이에게 물려줘요. 자신이 불안하면 불안함을, 자신이 우울하면 우울함을, 낮은 자존감에 허덕인다면 낮은 자존감을,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열등감을. 자신이 무감정과 열정없음 상태에 있다면, 바로 그것을, 아이에게 물려주어요. 사람은 결국 자신이 가진 것만을 남에게 줄 수 있어요. 그리고 부모도, 바로 그렇게 해요. 어떤 부모는 무의식 상태에서 자신의 고통을 고스란히 물려주기도 하고, 어떤 부모는 자신의 내적 고통을 최대한 덜 물려주기 위해 영웅적인 노력을 하죠. 이 노력은 가끔 성공하고, 꽤 많은 경우는 실패로 끝나요. 그래서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간혹 어디에서부터 온 것인지 근원을 모르는 이상한 신념, 막연한 두려움에 꽉 잡혀 평생을 살아가요. 인생은 위험하다. 나는 열등하다. 타인들은 무섭다.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 세상은 비열한 곳이다. 그리고 잘 파고 들어가보면, 그 뿌리는 부모에게 있는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과 관련해서 제 사례를 들면 좀 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풀어나가기 쉽겠지만, 어쩌면 이 글을 부모님이 읽으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최대한 안 쓰려고요. 부모님과 어느정도 대화를 통해서 많이 풀린 상태지만, 그걸 공개적으로 다시 떠벌리는 것은 다른 이야기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객관적으로, 좋은 부모님이셨어요.

 

하여튼, 내면에서 나를 끊임없이 공격하고 헐뜯고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다그치고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며 외치는 그 이상한 녀석의 탄생은, 우리가 태어나 최초로 만나게 되는 '신', 부모에게서부터였다는 것을 심리학자들 대다수가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될 것 같아요. 그래야만 자가 분석이나 치료사와의 심리분석을 통해 나를 혐오하고 공격하는 이 녀석의 행태가 어린시절 부모님의 양육방식과 어떤 식으로 관련이 있는지, 자신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알아 갈 수 있죠. 부모탓은 한심한 짓이라며 이를 무시하면, 과거를 들여다 볼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요. 내면에서 나를 깎아내리며 공격해대는 잔인무도한 녀석의 탄생은 분명 부모와 관련이 있고,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녀석의 태초 씨앗과 대면하는 일이 필요하죠. 그리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이 일은 스스로 하는 것은 힘들어요.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거나, 정신분석 등 심층심리 서적들을 읽거나, 라디오나 TV등의 상담프로등에서 타인의 문제점을 상담사가 파고들어가면서 '부모님과의 갈등'을 언급하는 방식등을 보고 배우는 등, 외부의 힘과 시선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 있어요. 되도록 심리치료사나 하다 못해 외부 서적의 도움을 받도록 하세요.

 

 

 

 

3.

 

음, 현재의 변화를 위해 과거를 파 들어갈 때 한 가지 중요한 것. 그 부모님 역시 자신의 부모님에게 동일한 유산을 물려받았고, 스스로의 내적 고통이 있으며,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여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며 온 힘을 다하여 나를 양육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이건 쉽사리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부모에 대한 분노로 과거를 용서하지 못하고, 따라서 현재의 변화를 이뤄낼 수도 없겠죠. 전 어머니나 아버지와의 대화 와중 이 사실을 서서히 이해했어요. 부모님 역시 그런 끔찍한 상황에서도 정말로 나를 위해 최선을 다 했다는 것. 단지 부모님의 부모님도 그러한 (혹은 더 안 좋은 상태의) 사람들이었고, 단지 상황이 좋지 못했고, 혹은 단순히 몰랐을 뿐이고, 알았더라도 그것을 행동에 옮길만한 정신적 물질적 상황이 되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 그것은 부모의 잘못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그냥 일어난 일이고, 그냥 그뿐이라는 것. 그렇게 부모님을 조금씩 이해하고 나서야 과거를 놓아버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과거를 잘 들여다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분명 과거의 영향을 받았지만, 과거를 제대로 알고 온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현재가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거든요. 예를 들어 나를 폭행했던 부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고 나 역시 진심으로 그것을 수용했다고 해봐요. 혹은 자신을 괴롭혔던 고통의 뿌리가 어린 시절 어떤 경험 때문이었다는 통찰이 왔다고 쳐봐요. 분명 마음의 커다란 응어리가 풀리고 무언가에서 해방된 듯한 느낌을 받으며 펑펑 울고 치유되는 느낌이 들고 한동안 상태가 호전될 수 있어요. 하지만 (특히 정신적 고통이 심한 사람일 수록)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비난하는 상태는 (반대로 나를 과대 포장하는 버릇은) 변하지 않아요. 지금 현재를 바꾸는 방법은,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며 이것을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새로운 내 몸속에 박아넣는 방법뿐이에요. 과거는 잘 이해하고 토닥인 후 용서해야 할 대상일 뿐, 결국 바꿀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전 과거를 이해하고 용서한 후에는, 온 에너지를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고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4.

 

제가 자기사랑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자기사랑의 심리학>을 읽고 나서 에요. 독일의 심리학자이며 인지치료를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심리치유서로 대박행진을 하고 있는 저자, 롤프 메르클레는, 본인 스스로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기 가치를 폄하하며 느에 따른 공허함에 시달리며 괴로워했던 사람이에요. 그러다가 자신의 내면에서, 나와는 이질적인, 그렇지만 나인 냥 눌러 앉아서 끊임없이 자기를 공격해대는 (이 책의 용어를 빌려.) '면박꾼'을 발견하고, 그녀석에게 '닥쳐!'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게 된 후 부터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어요. 본인이 겪어보고 직접 극복해봐서 이렇게 가슴에 와 닿는 책을 쓴 것일까, 생각 할 만큼, 이 책은 쉽게 읽히고 가슴에 와 닿으며, 다 읽고 난 후 하라는 대로 따라하다 보면 자존감이 상당히 향상되어요. 이 책의 다양한 방법들은 저자가 몸담은 심리학파인, '인지행동치료'법에 기반을 두고 (부정적 감정의 뒤에는 부정적 생각이 있다. 생각을 바꾸면 감정이 바뀐다. 잘못된 신념은 파헤쳐서 진실을 검증한 후 파기하거나 교정해야 한다.) 본인의 임상 경험으로 효과가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추가로 나열해놓고 있어요.

 

최초 이 책을 접했을 당시의 저는, 책 중간에 서술해놓은 인지행동치료의 '자동적인 생각바꾸기 기법'은 우선 무시하고 (사실 심리적으로 문제가 큰 사람은 혼자서 꾸준히 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 책 마지막에 서술해놓은, 자기를 사랑하는 11가지 방법들 중 일부를 직접 실천에 옮겼어요. 이는 다음과 같아요.

 

1. 자기 자신에게 '난 네가 좋아'라고 말하기. : 거울을 보면서 큰 소리를 내서 말하며, 석 달 동안 하루에 최소 10번씩 하기.

 

2. 부정적인 자기 모습과 화해하기 : 내가 가장 나쁘게 생각하는 내 모습 10가지를 차근차근 쓴 후, "나는 나의 ~ (앞에 쓴 내용)한 나를 용서한다."고 하루 열번 씩 말하기. 한 항목 당 최소 일주일간 반복.

 

3. 나 자신에게 연애편지 (사랑을 담뿍 담아) 쓰기.

 

4. 날마다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구체적으로 (책에는 A4용지 2장 분량의 스크립트가 마련되어 있음.) 반복하기. 적어도 하루 세 번, 석 달 동안 계속하기.

 

5. 타인에게 긍정적인 면 발견하기.

 

6. 스스로가 조금만 나아져도 칭찬해주기. 내면의 면박꾼이 '그깟거 가지고 우쭐해하지마!'라고 말하면 '닥쳐!'라고 외치거나 철저히 무시하고 계속 칭찬하기.

 

7. 타인의 칭찬을 흔쾌히 받아들이기.

 

8. 내가 행한 긍정적이고 칭찬받을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플러스 점수 수첩 마련하기.

 

9. 나는 ~(특히 자신에게 좋은 일- 성공. 찬사 -이 일어났을 때.)를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외치며, 내가 마음편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기.

 

10. 나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알기. 여차하면 공책에 하나하나 기록하기.

 

11. 나는 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외치기. 특히 '난 그거 못해' 하는 생각이 들 때 마다, '난 할 수 있다'고 바로 외치기.

 

그 당시 제가 가장 열심히 했던 것은 1번, '난 내가 좋아!'하고 외치는 것과, 4번, 책에서 나와 있는 '나에 대한 긍정적 사고방식 스크립트'를 반복적으로 읽는 것이었어요. 특히 1번, 거울보고 '내가 좋다'고 외치는 것은 시도에 옮기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죠. 처음에는 저 말을 외칠 생각을 하며 거울을 가만히 보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했고, 소리를 내어 말을 하려니, 굉장한 거부감과 민망함과 별의별 감정이 다 올라왔어요. 나중에는 하도 안 되어서 울기도 했어요. 그래도 안 될 수록 정말 나에게 필요하다는 책의 말에 의지한 채, 꼬박꼬박 한 달 정도를 꾸준히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하기 쉬워졌어요. 그리고 그 효과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했어요. 수면패턴과 식습관이 순식간에 교정이 되었어요. 마치, 내부의 핵심 부품을 고치자, 그것에 영향을 받았던 수많은 문제들은 알아서 저절로 사라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한동안 경조증 상태가 이어지며, 어마어마한 생산성을 내며 '너같이 살면 진짜 성공할 것'이라는, 평소라면 듣기 힘든 소리까지 들어가며 아주 알찬 시간들을 보냈죠. 제가 경험하건대, 저 방법들은 분명히 효과가 있어요. 당시에는 인지치료도 받지 않았고 과거와 화해하지도 않았는데도, 무작정 '난 내가 좋다'라는 민망한 문장을 소리쳐 외치는 것 만으로도, 저만한 효과가 있었어요. 하지만 제 상황이 좋아지고 나서 거울을 보며 '난 내가 좋다'고 소리 지르는 귀찮고 민망하며 심오하지 않아보이는 짓을 더는 하지 않았고, 당연히 제 자존감은 원상복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그 때 절실히 느꼈어요. 이런 방법들은 꾸준한 반복이 필요하다. 상황이 좀 좋아졌다고 방심하는 순간, 과거의 나는 쉽게 나를 끌어내린다. 방심하지 않고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그게 제 2의 천성이 될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다른 방법들, 특히 부정적인 나와 화해하고 나의 긍정적인 면을 인지하는 것은, 저 당시에는 하지 않았지만 (하나 하기도 벅찼음.)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요. 인간은 애초에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이 훨씬 우세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대요. (살아남기 위해서.) 정서심리학에도 보면, 부정적 정서를 서술하는 단어들은 다양하고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긍정적 정서에 대해서는 사용 단어도 모호할 뿐 아니라 부정적 정서에 비하면 큰 연구도 이루어지지 않았어요.(그나마 긍정심리학이 뜨면서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심리학자들이 긍정적 정서를 무시했던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인간이 가진 정서를 보면 부정적인 쪽이 훨씬 우세하고 명확하며 확실한 메커니즘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긍정적인 정서는 모호하거든요. 실제 상황이 그랬으니 연구도 부정적 정서 쪽으로 치우쳤죠. 그리고 정서는 신체감각에 대한 인지적 해석이라는 학설이 있어요. 즉, 사고가, 정서를 결정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부정적 정서가 활발하다는 것은 부정적 사고가 활발하다는 이야기도 되지요. 하여튼 인간이 원래 부정적이래요. 우울증이 심한 사람은 부정적인 경향이 압도적으로 클 테고요.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것과 일치하는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다른 것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즉 부정적인 사고가 팽배하고, 불안이나 두려움에 휩싸여 있으면, 우리의 주의력은 오직 그것에 맞는 정보들만 취사선택해요. 그리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와 정서가 덩어리를 이뤄 탄생한 자학 메커니즘, '면박꾼'이 사람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으면, 우리는 면박꾼의 입맛에 맞는 정보, 즉 나의 단점만 취사선택하고, 장점은 무시하게 되어요. 믿는 대로 보이는 거죠. 그러므로, 스스로의 장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특히 자신이 한 좋은 행동이나 칭찬받을 행동들을 의식적으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위한 증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또 장점을 인식하는 매 순간순간 자존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가 있어요. 나중에 시간이 흘러 다른 자기계발서를 읽다가 하라는대로 '나의 장점 리스트 작성'을 직접 해 봤는데, 정말 안 되더라고요. 쉽사리 안 나왔어요. 쓰다가도 '이런 게 장점이야?' '이 정도는 남들도 다 하잖아.', '우쭐하기는, 같잖네.' 하는 생각들이 끊임없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도 억지로 계속해서 쓰다 보니 점점 더 몰입하게 되고, 생각보다 많은 장점들이 쏟아져나왔어요. 물론 그렇게 적은 장점들은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지 않는 이상 다시 까먹게 되더군요만. 장점도, 말로, 문장으로 명확하게 정리해서, 수첩에 넣고 다니면서 반복적으로 암기하거나, 말하는 앵무새한테 장점리스트를 외우게해서 계속 말하게 하든, 지속적으로 자신에게 상기시키지 않으면, 자학이 심한 사람들은 금방 금방 까먹어요. 수십년간 쌓아온 정서 사고패턴을 바꾸는데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정이 필수더군요.

 

그리고 단점과 화해하는 것은, '용서'와 관련 있는 부분이기에 다른 글에서 다루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구체적인 방법론은 저 책에서 하라는 방식이 빠르고 효과적인 것 같아요. '단점을 글로 정리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서한다.'고, 진실로 믿든 안 믿든 우격다짐으로라도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말할 것. 그렇게 말하는데 거부감이 들지 않고 전혀 어색하지 않을 때까지. 태어날 때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또 친구들의 평가를 통해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를 공격하는' 면박꾼의 패턴을 우격다짐으로 주입받았던 것처럼, 나를 사랑하는 새로운 습관들도 우격다짐으로 계속 반복, 주입하는 것이 기본인 것 같아요. '이건 아닌데. 내 느낌과 맞지 않아. 틀려. 나를 기만하고 있어.' 하는 따위의 '어색한 느낌'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물론 우리는 성인이고 지적인 능력이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으며, 실수도 하고, 따라서 단점이 많은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이 이해는 단점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급속히 촉진시켜요. 하지만, 저런 우격다짐 식 '나는 받아들인다!'는 선언 역시, 분명히 효과가 있어요. 특히 행동지침이 간단하기 때문에 직접 행하고 반복하기 쉽고, 그러면 더더욱 효과가 커지죠.

 

 

 

 

5.

 

자기사랑에 관심 있으시면, <자기 사랑의 심리학>을 꼭 읽어보시고, 하라는 대로 직접 해보세요. 제가 소개한 방법들은 수많은 방법들 중 마지막에 붙은, '기타 방법'들일 뿐이에요. 하지만 저 것들만 해도 분명히 효과가 있고, 책에 소개 된 다른 방법들 (인지치료법의 구체적 기법들.)까지 다 동원하면 크나큰 효과가 있어요. 특히 매일 30분씩 고정적으로 시간을 떼어놓고 자기 사랑 방법을 연습하는데 몰입한다는 지침같이, 구체적인 시간을 정하고 지속적인 어느 정도 기간 이상 하라는 방침들은 꼭 따라서 해보세요. 우울증 환자들은, 또 자기비하가 심한 사람들은, 이 책에서 하라는 방식대로 따라 하는 것을 그 누구보다 저항하고 싫어하고, 해야 하는 것은 아는데 시작을 최대한 미루고, 방법들이 수준 낮고 피상적이고 같잖아서 혹은 단순히 귀찮아서 혹은 지금은 너무 우울하고 힘이 없어서 하여튼 별의별 핑계를 대며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한 사람들이에요. 절대로 행동에 안 옮겨요. 그래서 늘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대로 살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행동에 옮길 수 있게 따로 시간을 마련해서 이것만 하도록 자신의 환경을 바꿔줄 필요가 있어요. 매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이것만 한다. 이런 식으로.

 

또, 책에서 하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하는 것'이 필수에요. 특히 반복하는 와중 '어색하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나랑 맞지 않다. 정말 하기 싫다.' 식의 '느낌'이 들더라도, 절대 포기하시면 안 돼요. 우울증에 걸린 후 가장 크게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내 감정을 100% 믿지 말라'는 것이에요. 우리는 익숙해진 것에, 늘 해오던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새로운 것에 불안과 무서움을 느껴요. 또 장기적으로 나에게 좋더라도 단기적으로 고통을 주는 (야식을 참기, 놀기 전에 숙제 먼저하기.) 것에 거부감을 느끼죠. 우리가 연습하는 '나를 사랑하는 행위'들은 부정적인 현재 내 자아상과는 맞지 않는 어색한 것들이고, 그렇기에 나를 기만하는 느낌, 거짓말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무시하고 계속하시면 돼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 주입하고 있는 '나를 사랑하는 태도'가 훨씬 익숙해지고, 나를 거부하고 폄하하던 과거의 습관들은 어느 순간 희미해져 있을 테니까. 포기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지속하기만 한다면, 나를 사랑하는 습관은 서서히 내 천성으로 스며들어 갈 거에요.

 

또한 각종 시시콜콜하고 비웃음이 절로 나오는 '자기사랑하기 방법들'을 (이 책만 해도 보세요. 거울 보면서 '나는 나를 사랑한다!'라고 외치라는 같잖은 주문을 하잖아요!) 그득그득 담고 있는 자기계발서, 심리치유서는 중요해요.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지 않을 때는, 하기 싫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인식하지 못해서이기도 해요. '사람이 머리가 있으면 그 정도는 다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 현대 실험심리학 연구는 밝히길, 절대로 그렇지 않대요. 아주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필요하다더군요. (각종 실험결과들을 서술하고 싶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고;;) . 인간이 원래 그렇게 생거먹었대요. 그러니까 '나를 사랑해주자.'는 모호한 지침 대신, '매일 10번, 시간을 정해놓고, 거울을 보고, 다음 문장을 외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행동을 할 가능성을 크게 만들어요. 그리고 잘 쓰이고 아주 좋은 심리치료, 자기계발 서적들은, 좋은 거 뻔히 아는 하지만 평범한 우리는 절대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내용들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지 구체적인 행동지침들을 (특히 좋은 책들은 저자가 자신이나 타인에게 다 실험을 해 본 후에) 세심하게 설계해서 시시콜콜하게 다 규정해놓고 있어요. 좋은 책을 고른 후, 거기서 하라는 대로 그대로 따라 하면, 대강의 방향만 머릿속에 넣은 후 나중에 혼자서 대강 해보려 할 때 보다, 행동에 옮기기 쉬워지죠. 그리고 <자기사랑의 심리학>은, 그런 구체적인 방법론들이 꽤 잘 나와있는 책 중 하나에요. 그래서 인지행동치료와 관련된 이론이나, 자기존중감에 대한 필요성 등에 감이 전혀 없는 분이 처음으로 읽고 하라는 대로 따라하기 참 좋은 책이죠.

 

물론 이 책 말고도 좋은 책이 많아요. 다만 제가 읽고 효과를 본 책이고, 분량도 적절하며,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책 한 권을 다 쏟은 책이 이 녀석이기에 소개할 뿐이죠. 인터넷서점 등에 보면 관련 <자기 사랑의 심리학> 을 검색하면 '자존감' 관련 책들이 '관련 서적' 등으로 떠요. 이런 식으로 책에서 책으로 링크 걸어가면서, 필요에 따라 나를 사랑하는 방법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추가로 섭렵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책을 읽으며 하라는 대로 해보다보면 반복도 되고 이해가 안 되던 부분이 재교육도 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거의 세뇌수준이 되거든요. 아니면, 이런 부분에 능한 심리치료사를 찾아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자기 사랑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도 좋겠죠.

 

하여튼 저기 소개한 방법들만이라도 꼭 해보세요. 분명 효과가 있어요.

 

 

 

 

 

    • ....맘에 안드는 사람이...그 사람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를 분지르고 싶을 만큼 미워요....
    • 20대 넘어가면서 자학하는 건 많이...고쳤는데...증오는 좋은 것이다라고 되뇌이며...합리화 해요...
    • 김전일 / 과거를(자기자신의 과거이든 타인이 나에게 한 행위이든..) 용서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네요. 저도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나마 저는 치명타에 행하는 위해를 받은 수준은 아니라서 그나마 쉽게 된 것이라고 혼자 생각해봐요. 과거에 대해서, 시간 날 때 꼭 따로 쓰려고요.
    • 최근..사람 문제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졌어요. 증오하는 거 말고 나를 사랑하는 쪽으로 나를 다독여야겠네요. 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김전일 / 넵 저 책 꼭 읽어보세요. 실용적으로 바로바로 휘둘러볼 수 있는 방법들이 많아요.
    • 저 자신은 너무 오랫동안 그런 상태여서 그런가, 우울하고 찌질하고 삽질을 아주 많이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왠지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거든요. 허허허. 이것도 자기애라면 자기애가 아닐까 생각해요.
      슬픈 게 너무나 좋아요. 슬픔 외에는 다른 감정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아요. 그런 자신이 좋으면 안 되는 걸까요.
    • 에아렌딜 / 본인의 선택 아닐까요. 난 평생 이렇게 살겠다. 그럼 그렇게 사는거죠. 외부의 행동이나 말은 몰라도 내면의 심리상태는 타인이 침범할 수 없더라고요. 그리고 그렇다고 말로는 많이 들어왔지만 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서서히 깨닫게 된 진리 중 하나는, 변화에도 결국 때가 있다는거에요. 에아렌딜님은 아직 때가 안 되셨을 수도 있죠.

      그래서 생각해요. '아,예전에 내가 이랬어야 했는데.' 하는 가정이나 후회는 정말 하등에 쓸모없는 생각이라는 것. 그때는 그냥 때가 아니었을 뿐. 그냥 그것 뿐.
    • 증오는 좋은것이죠. 부당한 것에 저항하게만들고, 불합리한 것을 바꾸고 만드니까요.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다면, 그러나 자신에게 향하면 안되는것 같아요.(범죄같은 경우도 안되겠죠.)
      대부분의 심리서가 증오와 분노를 부정적으로 다루는데, 이 분노의 감정이 해결되지않으면 뭘 해도 도로묵이에요.
      개인경험상으로도.
      때가 아닐뿐 어떻게든 가둬버린 감정은 폭발하기 마련입니다. 그게 진리죠.
      (자기자신에 대한거 말고)용서만이 답이 아닌,답이될수없는
      경우도 때때로 있기 마련인것 같아요. 이 경우는 좋게 해결된 케이스겠지만.
      솔직히 외부스펙이 나아지면 자신감이 차오르긴한데 일종에 감기걸렸으면 비타민먹고 쉬면서 치유하는게 내면이면
      당장 치유효과를 내기 위해서 항생제넣은 약을 먹거나 하는게 외적인 조건을 바꾸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약을 많이먹으면 항생제 내성이 생겨서 나중에 감기걸려도 잘 안듣고, 쉬거나 비 약용적인 방법을 쓰는건 시간도
      오래걸리고 당장 해결보기 힘든것처럼..다 장단점이 있는듯.
    • 앗차.. 이걸 깜빡했군요.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__)/
    • 타보 / 전, 증오를 에너지삼아 한 활동 중 종국에가서 저에게 도움이 된 경험을 한 적은 별로 없었어요. 나를 달리게 한 것은 '열등감'이다..뭐 이런 멋진 문장들도,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뻥이었고요. 외부적으로 참 잘 되어가는 듯이 보이는데, 결국에는 뭔가 문제가 터지고 다른 것들만 잔뜩 얻고 정말 진정으로 얻고 싶은 것은 손에 넣지 못한 채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였어요. 음..그리고 제가 신체적으로 꽤 민감해서인지 모르겠는데, 증오심을 품고 살면 신체적으로 타격이 오는게 너무 심각하게 느껴지고, 심리적으로도 쉽게 욱하고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게 빨리 고갈되고--;; 안그래도 조심성없던 제가 더 조심성없어지고 폭주하고 결국에는 증오하던 애들이랑 나랑 같아지다가 뭔가 사건이 펑펑펑펑...-_-;;; 뒤에껀 그렇다 쳐도 '몸에 너무 안 좋다'는걸 직접적으로 느껴서..증오는 자연스럽게 품기는 하는데, 별로 좋지는 않은 것이라는 것 이전에 오래가지고 있다가는 인간 버리는 정서 정도로 치부하고 있어요. 그 어떤 합리적이고 좋은 이유로 품은 증오일지라도. 하다 못해 그 개인에게는 치명타..

      에아렌딜 /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_ _)
    • 제가 요즘 가장 관심있는 분야거든요. 나를 사랑하기, 자존감 높이기, 긍정적 사고 등.. 이쪽분야 책을 많이 읽고 있었는데 저에게 딱 필요한 책이네요. 댓글 별로 남긴적은 없지만 늘 잘읽고 많은 도움 받고있어요. 감사해요
    • 비잉님//아앗..뭔가 오해가 생긴것 같은데(이거 주어없는 누군가가 자주 써서 찜찜한..) 그 분노를 어떻게든
      푸는 방법이지 품고살라고 나온건 아니에요.
      거기서도 분노와 증오를 품으라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고 그것을
      운동이던지 다른것으로 풀도록 나왔거든요.(일종의 자기보호계약서구요.) 부모의 공격방법에 대하는 법도 감정적이고 그것에 반응하는게 아닌 대응하는 방법을 내놨고요. 대체적으로 여자들이 자학적일수 밖에없는 환경이 남자에 비해서 비교당하는 환경도 있겠지만 분노감을 표현하는것에 부정적인(병에 걸리거나 울던가 하는건 허용되도) 환경때문에 더 심했던 연구결과도 있고요. 제가 봤던 심리서에서도 증오를 품고 살라는 말은 없었어요. 품으면 고갈되기 때문에 지치는 감정이죠. 품고만 있으면 지치긴하지만, 그게 없었으면 부당한 사람들은 계속 치이고
      그걸 빼앗고사는사람들은 그러고 살겠죠. 이중적인 감정이에요. 양날의 칼이랄까...
    • 항상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게 젤 어렵더라고요. 차라리 다른 사람을 미워했으면 인생 살기 편했을 것 같네요.
      난 나를 완전히 용서했나...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being님 글 매번 너무 잘 읽고 있는데, 혼자 읽기 아깝네요. 블로그에 모으시거나 책 출간하는 것, 진지하게 추천드려요.
    • 율피 / 좋은 책이에요. 분명 도움이 되실거에요.

      타보 / 앗, 타보님 댓글 읽고 다시 처음 댓글을 읽으니, 처음 문장에 집중하다가 뒤에 문장 이어지는 것들에 제가 주의를 덜 기울여서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소할 수만 있다면..' 이후 내용이랑 이어지는 흐름을 제대로 못 알아차렸어요. 제가 독해를 제대로 못한거. 죄송해요 (_ _)

      그리고 분노나 화 등의 감정을 제대로 소화하고 풀어내거나 표현해야 한다는 부분에 적극 동감. (종교인들은 아예 표현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정말로, 제대로 화 내는 것도 제대로 저항하는 것도 어렵더라고요.

      sunset / 제 개인 블로그에는 예전부터 모아놓기는 했었고요, 책은..우선 제가 쓰다 또 찌그러지지 않고 계속 써야;;;
    • 저도, 오늘도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거울보고 나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기' 같은 행위가 그냥 오글거릴뿐 아니라 뭔가 유치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뭘까요? 내가 나를 가장 넘치게 사랑하던 때는 유아시절이기 때문일까요. 그땐 객관적 시각을 배우기 전이니까, 세상의 중심은 나였잖아요.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나를 보는 법을 배우게 되고 말이에요. 그 시각이 너무 없어도 문제인데.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자기를 사랑하는 성숙한 방법을 알고 싶어집니다. 추천해주신 책 꼭 읽어볼게요.
    • 나의 불행은 부모의 탓이라는 심리학의 영향은 헐리웃 영화에서도 자주 보이는데, 그건 너무 심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부모라해도 일개 개인일 뿐인데. 부모를 통해서 사회가 들어온다 정도가 더 적절한 표현일 듯해요. 자기애를 위해서 잘못된 것과 자신을 분리하듯이 부모와 부모를 통해서 오는 것을 분리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요. 그럼 굳이 부모님이 잘해준 것을 더해서 플러스 마이너스 하는 부자연스러움까지 갈필요도 없을 듯 해요
    • 부모(정확하게 말하면 엄마)가 지금의 우울한 나를 만들었다는 부분, 너무 서글프면서 공감합니다.
      엄마 역시 다른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엄마로서는 최선이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도 종종 울컥해요.

      '양육 쇼크'나 '아이의 사생활' 같은 육아 서적(육아를 위해서 보는 건 아닙니다. 아이 없어요.^^)을 읽으면서 의외로 기대하지 않았던 깨달음과 해방감을 얻었어요.
      육아 서적에서 나오는 '아이'에 대한 설명을 보면 묘하게 우리 엄마가 아이 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더군요.
      엄마 역시 행복하지 않은 아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아이였겠구나, 그래서 이런 어른으로 자라났고, 다시 나를 이렇게 키웠겠구나 싶더라고요.
    • 13인의아해 / 거울보고 나 자신에게 좋아한다 말하는 행위가 유치해보이는건, 실제로 좀 그렇기 때문 아닐까요? 실제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죠 ㅎ

      troispoint / 지당하신 지적이십니다. 저도 가혹하다는 부분 때문에 저항도 많이 했고, 사람이랑 행동을 분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정당하신 지적인 것 같아요. 근데..이상하게, 치유과정에서, 단 한번이라도 부모에게 쌓인 분노나 화를 제대로 풀어내야 하고, 그러려면 그냥 부모 그 자체를 공격(-_-;;)해야 하더라고요;; (심지어 심리치료사들이 부모 역할 대신 하면서, '나한테 할말 못할말 싹 다 해보라'며 대리부모 노릇을 해주기도 하고;;) 부모를 공격하는데 대한 무의식적인 방어막?을 겉어내기 위한 장치인가..생각하기도 하고. 하여튼 그렇게 다 터트려버리고 난 후에야 서서히 부모와 행위를 분리하고 부모도 어쩔 수 없었으며 단지 또 다른 희생양일 뿐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러면서 용서하고..이게 되더라고요. 전 결국 부모님을 직접 공격하는 행위를 하지 못해서, 오히려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ㅋㅋ 빙빙 돌면서 자학하고 제 삶을 망가트리고 그런 형태로 부모를 공격(-_-)하고 미묘한 방식으로 화를 터트리느라;;

      잠시만융 / 저도 육아서적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어머니도 '우리아이가 달려졌어요' 광 팬이신데, 그거 보시고 나면 꼭 저를 키웠던 과정에 대해, 또 말씀은 안하시지만 어머니의 어머니(외할머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시는 듯 해요.
    • 제가 좋아하는;; 60분 부모도 보면 내가 내 자식 어떻게 키우는지에 분석하다 점점 원부모-나의 부모가 나를 키운 방식이 나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집중하더라고요. 내 안에 상처 받은 어린아이가 있어서 반복하기도 하고, 내 부모가 나를 바라보던 바로 그 시선(내가 가장 싫어하고 상처받았던)을 반복해서 그대로 자기 자식을 바라보고요.
      저도 평가지향적인 제 부모님 덕분에 상처 많이 받았고 정신과 치료 받으면서 알게 된 부분도 많았어요. 용서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더구나 학대가 아니라 기준이 높아서 그런것이니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제 자신에게 화살을 자꾸 돌리게 되고요. 치료 받으면서 제가 달라진 건 엄마가 제게 상처를 줄 때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나 진짜 마음 아퍼. 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예전에는 상처조차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었어요. 엄마 말은 옳은 것이고 너무 큰 영향력을 미쳤으니까요. 지금도 여전히 엄마는 제게 상처 주는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달라지지 않아도 제가 달라짐으로 내가 사는 세상이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조금씩이지만요. 가끔 애인하고 싸울 때 내가 가장 싫어하던 엄마의 말투와 시선을 그대로 따라하는 제 자신을 느낄 때 깜짝 깜짝 놀라요. 내 애인이 그렇게 상처 받고 있겠구나 싶으면서. 그럴 때마다 의사 샘이 제게 너가 그렇게 싫어하는 엄마 성향 80퍼센트는 따라하게 될 거다..라고 했던 게 생각나요.
    • 굶은버섯스프 / 아, 정말 부럽습니다. 김어준씨 생각이 나요. 문조님이 추천해주신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서 총수 본인이 직접 한 이야기인데, '우리 부모님은 나를 완전 방임해 키우셨다. 무슨 철학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방임. 그래서 무언가를 할 때 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가져본 적이 없다. 모든 것은 내 맘대로, 대신 그 일의 책임도 모두 나의 것.' 이게 김어준씨가 밝힌 부모님의 양육방식. 그리고 김어준씨 본인 역시 자기 스스로가 너무 좋다고 지속적으로 밝히고 계시죠. 거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가까운 위대한 사랑을 받았거나, 아예 혼자서 컸거나..이런 케이스가, 제가 알고 있는 '자존감이 강한'케이스의 사람들이에요. 우앙. 부러워.

      아실랑아실랑/ 하하 80퍼센트.. 저는 어머니랑 아버지랑 딱 반반 닮은 것 같아요 ㅎㅎ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도 많이 섞였어요. 저 나름의 요소는 한 10~20퍼? 이것도 책으로 보충하지 않았더라면 아예 없었을 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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