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북촌방향, 자도르, 이상한 일

서핑하다가 보게 된 디올 자도르 광고. 테론도 아름답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옛날 여배우님들도 '향수'를 자극하게 하는 향수광고네요.

 

 


얼마 전 출근 길, 버스안에서 벌어진 상황.
늘 매달려가는 만원버스가 환승이 많은 지점이나 지하철역을 통과할 때 쯤 되면 조금 나아져요.
버스 뒷편 2인용 좌석 복도쪽에 자리가 나서 앉았지요.
앉고 나서 한숨돌리는데 건너편 좌석에서 누가 저를 손짓해 불렀습니다. 처음엔 아는 사람인가 해서 봤는데, 모르는 얼굴이었죠.
그래서 왜 그러나 했더니, 그 사람 말이, 제가 손에 쥐고 있는 카드지갑을 보면서 버스 내리는 문 앞에 있는 카드찍는 기계를 가리키며 제가 버스카드를 안찍었다는 겁니다.

순간 당황했습니다. 내가 카드를 안 찍고 탔다고? 그랬나? 근데 생각해보니 전 그날 앞문으로 탔단 말이죠.
뒷문으로 타게 되면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몇 정거장 지나 찍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앞문으로 타면 거의 무조건반사처럼 카드 찍고 들어가기 때문에 안 찍을 리가 없어요.
주위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있었어요. 전 "저 앞문으로 탔는데요?" (즉, 아~까 내가 탈 때 니가 날 보고 있었니? 그리고 난 카드 찍었는데?)
그녀가 말했습니다. "탈 때 말고 내릴 때 안찍었어요..."

......

우리 얘기를 듣고 있던 승객들이 일제히 그녀를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전 (바보같지만 어쩔 수 없이) "아직 안 내렸잖아요" 하고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버렸답니다.

[북촌방향]을 보고 왔습니다.
보는 내내 송선미보다 김보경이 더 예쁘다, 진짜 김보경 예쁘다...하면서 봤습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를 보려다 놓친게 지금도 아쉽네요.
홍상수감독이 자기 얘기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하면서 그냥 봤는데,
보는 내내 저 허랑방탕 씁쓸한 인간(=유준상)의 꺼벙한 모습을 혀를 차가며 봤죠.
그러다 그 씁쓸한 인간이 나쁜놈이 되긴 했지만.(뭐 저런 나쁜새*가 다 있나...) 작품 몇개 내놓은 (알량한) 감독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그 쬐끄만 권력같지도 않은 권력과 연줄 밑으로 넘나드는 배우들, 학생들...과의 얄팍한 관계가 마치 감독 자신을 자조적으로 그린 것처럼 보여요.
그래서 엔딩에선 있는 오만상을 다 쓰고 있는 것일런지도.
연휴라선가? 씨네큐브 큰 1관 좌석이 거의 만석이더군요.


음하하하... 전 내일 출근 안합니다. 하루 연차냈거든요.

    • 저도 내일 출근 안해요.
      좋아서 밤새고 있는 중.;
    • 어쩔수없이 감독자신의 일기라는 생각이 계속들어요 더군다나 듀게서 한예종사건을 접한이후로는.지 자신도 그런 얇팍한 인간이다 그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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