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을 보다가 - 국사 지식이 부끄러워지네요 ㅠㅠ

태정태세문단세

 

요즘도 저거 외우나요? 조선시대 왕 이름을 순서대로 외우는 첫글자들인데, 전 사실 저걸 끝까지 안외웠습니다. 태정태세문단세를 외운다는 것 자체가 정말 미쳐돌아가는 역사 교육을 단면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전 은주진한위수당송원명청중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나라 이름 변천사는 외웠고, 그 덕분에 쉽게 푼 객관식 문제도 꽤 됩니다. 생각해보면 그냥 눈 딱감고 저거 외우고 역사 공부를 했다면 이해가 좀 더 쉬워지는 효과가 났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여간, 학교를 졸업하고 세월이 흘러흘렀다고는 하나, 최근 티비를 보다가 정말 스스로 쪽팔렸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어느날 보니 '계백' 이란 드라마에서 차인표가 근육 자랑하고 있던데 문득 계백이 어느 나라 장군인지가 궁금하지 않나, '공주의 남자'라는 드라마에서 수양대군이 단종을 끌어내리던데 저 이후에 단종을 복위시키려고 했던게 사육신인게 맞나 싶고, 수양대군측에 칼맞아 죽은 김종서... 김종서라... 요즘 활동 뜸하던데 뭐하나 싶고요. 그 외에도 사극을 볼 때마다 나오는 인물들의 관계, 이게 픽션인지 아닌지, 왜 저기서 왕이 끗발이 약한지 등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더군요.

 

이제 와서 국사 교과서를 다시 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학교다닐 때 스르륵 스치고 지나가기만 했던 근현대사쪽은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찾아 읽으면 어느 정도 지식을 쌓기에 좋은 재미있는 자료가 풍부해 보이는데, 정작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쪽은 머리 속에 남은 것도 없고 새로 채워넣으려 해도 막막하기만 하다니... 뭐 이런 경우가...

 

뭐 지금 당장 별로 아쉬울 건 없습니다만... 나중에 결정적으로 무식이 탄로나기 싫어서라도 한국사 공부는 어떻게든 좀 해놔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고등학교 국사책 정도만 봐도 웬만한 지식거리는 되더군요.

      단, 야사나 역사소설은 비추입니다. 과장이나 작가의 해석 혹은 왜곡이 마구 들어간 경우가 많은데 그걸 진짜라고 믿는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
    • 중학교 국사 책 추천합니다. 지금은 '역사' 라는 제목으로 나오고 있어요.
      미* 앤 컬* 라는 출판사 책이 그림도 많고 보기 좋더군요. 교** 책도 괜찮구요.
      저 두 교과서를 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고등학교 국사는 개정되면서 근현대사가 많이 강조 되었습니다. 국사에 관심 있는 분이 보기에
      근현사가 강조된 고등학교 국사 책은 조금 적당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중학교 역사는 세계사도 포함하고 있으니 역사 접근에 균형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저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 강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중고교 국사 참고서도 들여다 봤어요. ㅎㅎㅎ
      조선왕조실록도 어렸을 땐 재밌게 읽었었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요.
    • 대부분의 중등교육 교과서들이 일반적인 대한민국 국민이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교양을 담고 있기에 숙지해야 될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교과서는 그냥 진리.
      비단 국사/세계사 뿐 아니라 대통령중심제와 의원내각제의 차이라든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자극에 대한 역치 및 실무율, 외부효과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영국경험론과 대륙합리론의 차이점이니 하는 상식들은 사실 중고등학교 시절 소위 암기과목이라는 이름하에 지겨움의 대상으로만 전락했던 지식들이 기반이 된 거죠.
      게다가 교과서 편찬하는 교수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 읽게되는 책들의 저자들보다 지식이 부족하거나 체계적이지 못한 건 절대 아니죠.

      사회 나가서 조금만 얘기해보면 출신학교니 기본적 교양이니를 다 떠나서 학창시절 이 사람이 얼마나 했는지는 금방 드러나더군요.
      잡학사전이니 '한권으로 읽는~' 운운하는 수많은 책들보다, 체계적 지식을 쌓는 데 교과서만한 건 없다고 봅니다.
    • 아 이번 추석때 국립 중앙 박물관 다녀왔는데 몸은 지치고 발은 부었지만 마음은 충만해졌어요. 역사 공부에 좋은 참고가 되실겁니다.
    • 외워서 뭐하나요. 검색하면 돼지 ㅎㅎㅎ. 지식을 사건이나 인물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는 건 재밌는 거 같지만 나열한 역사는 지겹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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