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에서 동윤의 마지막 대사

"그래, 니가 최고다. 친구야."

 

동윤의 마지막 대사이자 이 작품의 마지막 대사죠. 동윤의 기태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응축시킨 대사였던것같아요.

그리고 서준영이 씩 웃고 그 다음 장면에서 이제훈이 웃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마지막 철로길에서 서로를 향한 두 소년의 미소가 잊혀지지가 않네요.

먹먹한 영화였어요. 편집과 초현실적인 느낌을 풍기는 배경음악도 환상적이었고요.

그리고 이제훈은 연기를 왜 이렇게 잘 하는겁니까.  

이제훈 연기가 궁금해서 봤는데 아주아주 대만족.

고지전에서의 연기는 약과였군요. 전 김종욱 찾기에 나왔던것도 이제서야 알았어요. 검색해보니 이제훈이 김종욱 찾기에 나온 장면만

캡쳐해서 올려놓은 블로그가 많네요.

보니까 아, 그 배우 하며 기억이 나네요.

 

파수꾼은 감독이 호밀밭의 파수꾼을 좋아하고 그 책의 느낌과 이 작품의 감성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가제로 정했다가

아예 본 제목으로 정한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화를 봐도 제목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힘들어서 제목선정에 고심했더라면 더 좋았을것같습니다.

대사 절반이 욕인데 과연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간건지 궁금하더군요. 고딩 남자애들의 일상어를 자연스럽게 담아냈어요.

이 영화가 특히 좋았던 부분은 학교에서 좀 노는 고딩 남자애들의 은어를 잘 살리면서도 여성비하적인 대사가 거의 없다는거에요.

예를 들어 이런 류의 일진 애들 나오는 영화들 보면 *먹었다 같은 성적인 표현이 쉽게 나오는데 이 작품은 이성친구와의 교제를

극 소재로 중요하게 다루면서도 그런 식의 성적인 대사가 없습니다. 물론 중간에 기태가 동윤의 여자친구에 대해 비하하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저질스럽게 묘사가 될 수 있는 부분인데도 그런식으로 다루지 않더군요.

 

이제훈이 재수없는 일진 역이라 할 수 있고 실제로 남학교나 남자애들 사이에선 저런 권력관계, 친구사이이면서도 복종과 명령의 굴욕적인 서열

관계가 존재하는데 배우가 연기를 잘 하고 마스크가 너무 좋아서 희석되는 부분이 있네요. 화장실에서 담배 피울 때 망보라고 기태가 희준에게

명령하는 부분에서와 같이 남자애들 사이에서의 심리전을 섬세하게 그렸어요.  

 

    • 전 박정민이 그렇게 좋습니다. 얼굴이 섹시해요.



      영화는 전 보고 나선 "반만 좋다 보고 싶으면 봐 근데 권하긴 좀.."이랬는데 한번쯤 다시 보고 싶어요 워낙 섬세한 영혼들이라 무디고 건조한 제가 이해 공감하진 못했지만, 놓친 것들이 많은 듯 해서요. 기찻길 장면이 안개가 꼈었나요? 영화내내 뿌연 안개가 꼈었던 것 같은 느낌으로 남아있네요.
    • 안개는 못 본 것 같아요. 기찻길 장면은 많긴 했지만요.
    • 사실 그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이 아닙니다

      대사의 2/3가 욕이지만

      1. 님이 지적한대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대사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2. 듀나님의 지적에 따르면 의도적인 비속어를 제외하면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합니다 (가르치다/가리키다, 다르다/틀리다의 정확한 구분 등)

      그러면서도 욕대사의 리얼리티가 대단하죠

      각본가가 대사를 정말 잘 썼다고 밖에는 ㅎㅎ
    • 서로 마주보고 앉은 식탁 장면에서 동윤이 기태에게 나도 한잔 따라줘봐 라고 해서 전 당연히 술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물인 장면도 여타 영화들과는 좀 다른 구성이었어요. 후반에 기태 아빠랑 동윤이 대면하는 장면에서도 기태 아빠가 동윤에게 술한잔이라도 권할법한데 끝내 술먹는 장면은 나오지 않고요. 이 영화에서 남자애들은 담배는 줄창 피워대는데 술먹는 장면은 없더군요. 노는 애들이라고는 하지만 복장은 평범한 학생이고. 싸움 장면도 과장이 전혀 안 섞였어요. 한두대 맞고 바로 쓰러지고.
    • 시나리오를 읽었었는데 이 영화의 욕 대사는 거의 100% 시나리오대로였어요. 감독이 굉장히 섬세하게(?) 대사를 썼구나 하고 느꼈죠.. ㅎㅎ
      저도 영화 속 아이들이 그렇게 담배를 피우면서도 술 한 잔 마시지 않는 것에 조금 의아했었는데 누군가 "술 한 잔 먹고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얘기했으면 그런 파국까진 안갔을것을" 하고 농담조로 이야기했던게 기억이 나요.
    • 솔직히 기태 같은 아이는 실제로는 없을 것 같아요. 실제 가해 학생들은 저렇지가 않죠. -_-;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간단한 이야기를 현란한 내러티브와 모호하고 리얼한 대사들, 거의 내용도 없으면서 핵심은 담고 있는 대사들의 향연으로 멋진 작품을 완성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었어요. 이제훈은 솔직히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네요. cgv에서 계속 광고 나오더라구요 한효주씨랑 찍은 거..
      영화 볼 때는 엄태웅씨랑 많이 닮았다 생각했고 한효주씨랑 찍은 광고에선 김수현인줄 알았고 그래요 ㅋㅋ
    • 정말, 여러분들 얘기 들어보니 이 영화가 새삼 달리 보이네요. 스산한 현실을 담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환상이었나 싶어요. 이제훈의 전작인 <겨울이 온다>라는 단편 영화를 보면 이와 비슷한 스토리를 담았는데 결론은 정말 처절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이제훈의 케릭터는 기태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비정하고 비열한 소년이죠.

      그러고 보니 <겨울이 온다>가 <파수꾼>보다 더 현실적이군요.
    • 노는 애들이라고는 하지만 복장은 평범한 학생이고.

      -----------------
      이제훈의 인터뷰를 보니까 촬영 초기에 그 문제로 감독과 다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노는애들 설정이라 얼굴에 비비크림도 바르고 머리에 무스도 바르고 그랬는데, 감독이 일체 못바르게 했다고 하더군요.

      이제훈의 연기력은 정말 ㅎㄷㄷ 하죠. 봉준호 감독이 '신선한 발견'이라고 했고 장훈 감독은 '천사의 얼굴과 악마의 양면성'을 가졌다면서 극찬하는데 정말 동감입니다. 특히 <친구사이?>의 착한 케릭터와 <파수꾼> ,<고지전>을 비교하면 정말 확 깬다~고 밖에는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

      저 개인적으로는 이 배우가 '분노 연기'가 압권이라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고 무섭게 화 내기...아무나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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