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보면 저 기사의 경우가 그렇게 '너무 극단적인 사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꽤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월급의 절반 가까이 되는 돈을 월세로 내고 살아요. 동작구나 관악구를 예로 드셨는데, 여기도 살만한 집은 월세 50만원 이상씩 잡아야 해요. 조건이라고 해봐야 너무 외진 곳 아니고, 지상층에 책상, 침대, 옷장, 살림살이 등 적당히 놓고 살 평범한 집일 뿐인데도요. 요즘 전세 매물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기본이 보증금 1천에 월세>50이 되어가는 추세라서 그런지 저는 '월세에 저당잡힌 사회초년생의 꿈'이라는 타이틀이 에누리 없이 와닿네요.
전 오늘 후배의 원룸을 알아보러 같이 다녔는데 위쪽도 거의 1천-5십이고 대학가나 번화가의 신축원룸은 1천-8십이더군요. 강남쪽이랑 다를 바 없던걸요. 말도 안나오는 건물(낡은 건 둘째고 아래는 성인용품샵이나 비슷한 류)의 옥탑이나 공동(한 층에 방 세개 중 하나 빌려주는 등. 근데 방안에 싱크대있음) 원룸도 5백-3십정도고 고시원도 40정도를 받던데, 차비와 시간 생각해 직장 근처에 사는게 월세 10만원+알파를 더 지불하고 사는만큼의 효과는 있을 겁니다. 기사에서 문제는 너무 낮은 월급과 그에 대비해 높은 월세를 내야하는 현상황이 아닐까요.
근데 요즘 기사들보면요, 사회의 어떤 한부분은 철저히 무시를 하거나 아니면 정말 현실고증없이 기사쓴다 싶어요. 게다가 포털기사라는게, 제목부터가 자극적이고, 제목만 봐도 힘빠지거나 놀라거나 하는것들이 너무 많잖아요. 저런 기사제목 하나만으로, 시작도 안해보고 힘이 빠지는 사람들이 많을거란 말이죠..
세상엔, 좀더 다양한 경우의 수와, 틈새에서 요리조리 머리굴려가며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건 쏙 빼놓고, 항상, 극단적인 걸 내놓잖아요. 그러면, 사회가 정말 마치 그렇게 흘러가는것 마냥 보이게 만들어요. 실제로 주변에 저런 정보를 얻을만한 데가 없이 걸러듣지 못하는사람들은, 그냥 일단 집세가 70부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단말이죠..
저도 그렇게 해서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미리 한숨부터 나오는 정보들을 많이 접해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자리잡히고 있는거 같아요.
사회적인 문제를 이슈화 하는건 좋은데, 문제를 찾아내서, 잘못된 정보를 보편적인것 마냥 제공해서, 정보를 접하는 사람 의욕상실하게 만드는건, 좀!
이런 기사에서 예시로 나오는 인물들은 거의 허구 아닌가요. 월세가 너무 높아서 직장인들이 렌트푸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이 정도로 설정한 모양인데... 150만원 월급에 70만원 월세는 물론 합리적인 소비는 아니죠. 하지만 이런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 같아요. 요즘 전세는 거의 없고, 월세는 어이없을 정도로 비싸요. 1천에 70이라고 한들, 깔끔한 오피스텔 수준이지 엄청나게 넓거나 좋진 않죠. 저만 해도 나이 들고 나니 지저분하거나 초라한 집은 싫어서, 집 보러다닐 때 예산을 조금씩 높이게 되더라고요. ㅠ.ㅠ
보증금이 저리 싼 걸 감안하면 그렇게 극단적인 경우도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동작구 대학가쪽도 전세보다는 월세 위주고, 전세를 얻으려면 정말 많이 줘야돼요. 집은 그저그런 수준인데도요. 물론 운 좋으면 괜찮은 가격에 구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괜찮게 원룸을 운영하는 집들은 일단 임차인들부터가 연장계약을 많이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