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으로서....

사실 제 나이 대가 최동원의 현역 전성기 시절 때는 인지능력이 떨어질 때 였던지라 제대로 기억은 하지 못합니다.

85~6년 쯤은 기억하려나요.

 

 

다수의 꼴데 팬들이 그렇게 시작했듯이 저도 어릴 적에 반강제적으로 야구장에 끌려다니면서 자이언츠를 응원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 형은 MBC 청룡을 좋아하는 반골기질을 잠시 보였으나 집안의 압력으로 결국 꼴데팬으로 돌아왔던 적도 있고요;

 

주위 어른들이나 부모님들이 경상도분들이 많으셨던지라;;;  저도 당연히 주입식 교육에 의해서 롯데 팬이 되었으나

제가 기억을 하게 된 무렵 부터의  롯데는 사실  인기와 반비례하는...그다지 강한 팀이 아니었죠.(그런 적이 있었나 싶기도하고요)

부모님이 야구장을 데려가도 맨날 지고;; 지금의 롯데타선과는 차원이 다른 소총부대에 집중력도 없고 헛스윙만하던 시절이었지만

그럼에도  어릴 때 부터 '우리에겐 최동원이 있어' 란  자부심 하나는  있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동네야구를 하든  컴퓨터 야구 게임을 하든 항상 최동원이 최고 투수란 마음으로 플레이했었고요.

 

 

92년도의 우승도 당시 기억으론 우승할만큼 강했었나라는 의문도 들고;;(페넌트레이스는 3위였었죠)

호세와 마해영 박정태가 있던 시절도 뭔가 강한 거 같으면서도 어설픈.... 그게 롯데의 느낌이었던 거 같아요.

비밀번호를 찍을 시기엔 손민한만이 롯데의 경기를 보게하는 유일한 이유였고요. (손민한 등판 경기만 골라서 보던 기억이 나네요)

 

투수들은  염종석이나 주형광...은 굉장히 잘했지만 정말 짧게 빛나고 사라진 느낌이고  타선은.. 솔직히 그닥이었죠.

전국구 에이스였던 손민한 정도가 정말 에이스 같았다고 할까요;; 

 

 

이런 롯데의 역사 속에서  최동원의 존재는 정말 빛과 같았고

 경기를  제대로 보지도 못 했던 저조차도 기억하고 그리워할정도로  롯데팬에겐 너무 컸던 거 같네요.

처음 부고 소식을 듣고는 별 생각도 없었고 그냥 덤덤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오늘 쯤 되니 먹먹하고 눈물도 나고 그렇네요. 기사들도 다 찾아보게 되고요.

 

 

촌스러운 말이지만 정말 어릴 적의 영웅이란 말이 딱 맞는 거 같아요.

정말 멋있었고 좋아했습니다.

많이 그리워할 거에요.

 

 

 

P.S.: 어릴 적에  아버지 친구분이 롯데 프론트 쪽에 계셨던건지... 여튼 소년야구단 같은 느낌의 유니폼이나 기념품들을 한 두번 주시곤 했는데

       최동원 사인볼을 주겠다고 하셔서 밤잠을 설치며 기다렸더니 나중에 받은건 김시진 사인볼이었;;;;;

       당시에 너무 실망해서  최동원 사인볼 가져달라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김시진 감독 팬분들껜 죄송합니다;;;) 

    • 저희 아버지는 대구분이라 이만수 장효조는 아주 어릴때부터 알았어요 해태를 무척 싫어하셨구^^
    • 92년 사직은 가히 2002년 시청앞과 맞먹을 정도의 열기를 뿜었어요.
    • 감동/ 그 당시 해태야 뭐... 너무 강해서 싫어하는 분들이 있었죠 ㅎㅎ (지역감정도 있었을라나요)

      Giggler / 뭐 서울에서도 미친듯이 좋아하면서 봤으니... 사직이야 당연히 그랬겠죠^^: 어릴 때 처음 간 사직구장은 많이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구름과자도 팔고 소주도 음료처럼 팔고(?) 주변의 응원하시는 분들도 무서웠어요 ㅎㅎ
    • 92년 댱시 재수학원을 다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때 20대 초반의 부산 젊은이가 그러했듯이 롯데에 미쳐있었죠.
      때는 바야흐로 92년 준플레이오프.

      허나 엄하기로 유명한 종합 재수학원. 1층만이 유일한 통로였는데 이 열혈 야구팬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옥상에서 옆건물로 뛰어넘기로 마음먹습니다.
      이런 미친짓이 실제로 벌어졌으며 친구의 친구는 옆건물을 뛰어넘다가 떨어졌는데 다행히도 얼마 떨어지지 않고 다만 전봇대의 각종 전선에 몇번 튕기더니 그 탄력으로 돌돌 말려서 고정(?!)이 되었다 합니다.
      그 뒤에 소방서에 출동(?)하여 다행히 구출되었다는 믿기 힘든 일화가 있습죠.
    • Chobo/ 99년도에 삼성이랑 준플때던가요? 선수단이 경기거부하고 마해영이 홈런쳤던 경기요. 그 때 수험생이었는데 당시 너무 분해서 롯데가 이기면 시험망쳐도 좋다고 기도했고 롯데가 이겼죠. 그리고 전 시험을 망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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