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되는 성향의 친구
* 10년도 넘은 절친한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서로가 나이먹고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울어줄 수 있을 친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하나하나 따져보면 이 친구는 저와 정반대되는 성향입니다.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성격이나 생활 양식이 말입니다.
친구는 상대적으로 즉흥적입니다. 전 상대적으로 계획적입니다.
친구는 시간나면 움직이는걸 좋아합니다. 전 시간나면 어떻게든 집에 있으려고 합니다.
친구는 위험을 안고 일을 처리합니다. 전 알고있는 위험을 제거하고 일을 처리합니다.
친구는 인생은 다이나믹해야하니 잠깐이라도 지루한걸 못참습니다. 전 인생은 다이나믹하니 잠깐이라도 지루한걸 좋아합니다.
친구는 고등학교반, 학과친구들 위주로 쌓은 인맥입니다. 전 온라인 정모 등이나 동아리 활동 위주로 쌓은 인맥입니다.
친구는 암기형, 개념서술형 위주의 시험에서 점수를 땁니다. 전 발표 위주의 시험에서 점수를 땁니다. 상대가 점수를 따는 시험방식을 싫어한다는 것도 성립합니다.
친구는 FPS를 선호합니다. 전 RPG를 선호합니다.
친구는 소수의 여자를 알고있지만, 대부분은 연락하면 술한잔 할 수 있는 사이입니다. 전 많은 여자를 알고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아는 사이입니다.
친구는 술을 좋아하고 잘먹습니다. 전 술을 싫어하고 못먹습니다.
친구가 자주쓰는 말은 '대충', '유도리'입니다. 제가 자주쓰는 말은 '정확히' '원칙적으로'입니다. 신기한건 결과물이 비슷합니다.
친구는 연애에 한하여 마음에 드는 여자를 대함에 있어 '작업기간'을 둡니다. 전 연애에 한하여 마음에 드는 여자를 대함에 있어 '속전속결'을 선호합니다.
* 생각해보니 내가 이 인간과 어떻게 지난 세월을 좋다고 만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만날 것이지만.
* 공통점이 딱 세가지 있습니다. 서로 만나면 하는게 욕밖에 없고, 지독히 고집이 쎄며,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