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바낭 소환 글, 처음 손을 잡았던 기억.

제가 요즘 작업하고 있는 단편 영화에서 처음 손을 잡았던 기억을 쓰고 있는데, 어렵네요.

저는 너무 능글능글한 사람들하고 연애만 해서 그런지 영 풋풋한 기억이 없어요.

 

아! 한번 딱 있네요.

겨울이었는데 제가 장갑을 끼고 있다가 한번씩 번갈아가며 벗으니까 강남역 정신 없는 가운데서

그 당시의 남자친구가 제가 장갑 안낀 손 쪽으로 요리 조리 바꿔가면서 오더니

결국 '에잇!' 하면서 덥썩 잡고는 손에 땀을 쭉쭉 흘리던 기억.

 

흐흐. 쓰면서 슬퍼지는건 왜일까나요...

 

 

하여튼 여러분!

사랑하는 사람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의 추억이라거나

처음 손 잡았던 순간,

처음 눈을 마주쳤던 순간, 같은 거 있으면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

:)

 

 

    • 음 남자친구랑 처음 만나기전 사진만 봤었는데 인상이 강해서 좀 무서워 보였어요.

      막상 만나고 보니 수줍게 웃는모습이 정말 맘에 들더라구요!

      같이 밥먹고 길을 걷는데 제가 손잡고 싶기도하고 제가 맘에 드는지도 궁금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손을 살짝 잡아봤었죠.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인것 같아 손잡은거 살짝 놓고 그냥 자연스럽게 가던길을 계속 갔어요.

      딱 정말 딱 일년전 이야기! ㅋ
    • 귀엽네요ㅎㅎ 장갑 안낀 쪽 공략ㅎ
    • 예전 남친이 절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제가 먼저 손을 잡자고 했는데, 남친이 돌아갈 때 자기 집까지(대략2~3km쯤?;) 뛰어갈 수도 있겠다고 했었죠.
    • 소꼽친구였다가 사춘기때는 좀 소원하다 대학교때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정말 수줍음을 많이 탔어요.
      학교가 멀어서 자주 보진 못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날 작은 꽃바구니를 선물받고 같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옆에서 어색하게 서있다가 제가 먼저 살짝 손을 잡았는데 조금 놀라는 것 같다가 고개 푹 숙인 채로 손에 힘이 들어가던
      그 마르고 찹찹한, 흰 손이 생각나요. 심금님 덕에 있는지도 잊고 살았던 기억이 떠올랐네요.
    • 아주 예전에는 엇다, 하고 손을 내어주는 일이 굉장히 선심쓰는 일이었어요, 여자쪽에서는. //(이번 여름의 악몽이 되살아납니다)
    • 사귀기로 결정 한 후 일년간 우리는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전화와 이메일 만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었죠.
      그러다 드디어 제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고 14시간을 날아 한국으로 갔어요. 서울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그녀석이
      사는 지역으로 향했죠. 기차 플랫폼에 내리자 저 멀리서 누군가가 쪼르르 달려오더군요. 4년전 마지막으로 봤을 때 모습
      그대로였어요. 잠시 수줍게 그리고 살짝 어색하게 서로를 바라보다 그녀석이 제 손에 있던 수트케이스 손잡이를 뺐어 들고
      우리는 기차역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았죠. 택시를 타는 순간 제 짐을 본 기사님이 물으셨어요 '신혼여행 다녀오시는 길인가 봐요?'
      우리는 웃으며 '아니에요' 라고 대답했고 처음으로 손을 잡았죠.
    • 커피를 마시자고 해서 도서관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가서 만났어요.
      얼굴을 보자마자 고개...가 아닌 상체를 숙여서 볼에 뽀뽀를 하고 더 숙여서 손등에 뽀뽀를 해주더군요.
      그때 손을 처음 잡힌 거 같아요. 제가 좀 작아서 고개를 많이 숙여야해서 쑥쓰러웠던게...
      그러고 정신 없는 와중에 길 건너편에서 마시던 걸 푸 하고 뱉던 뱉던 전남친과 그의 친구들이 배경이었단 건 foot foot한 기억...
    • 같이 밥 먹고 집에 가는 사람 많은 버스 안에서 제가 비틀거리고 있으니깐 제 손을 잡아다가 버스 기둥을 잡게 했어요.

      아 부끄러워.
    • 이 뜨레드 너무 좋아요. 다 뭔가 새록새록 떠올라요. 특히 구님은 그림이 바로 그려지는 동시에 배경까지 깨알같은데요ㅎ
    • 속으로 많이 좋아하던 사람이 멀리 떠나게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집에와서 대성통곡하고 있는데 기적같이 그 사람에게서 전화가 (처음으로)걸려왔고 고백비스무리하게 하고는 보고싶다며 택시를 타고 우리집앞으로 왔지요. 나가서 기다리고있다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둘이 동시에 두손을 덥석...ㅎㅎㅎ 그후로 두 시간동안 아파트단지 옆 벤치에 앉아 손을(만) 어찌나 열심히 잡고 또 잡았는지 손금이 남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