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호자자불여락지자' 일까요?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자자불여락지자

아는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공자 말씀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요즘들어 진짜 호자자불여락지자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네요.

 

공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말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즐기는 것이 능사가 될 수 없고, 때론 즐기는 것 때문에 함정에 빠지는 위험도 만만치 않은 것 같해요.

아니 저같은 범인은 즐기기만 해서는 절대 어떤 일이 제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나가수]를 예로 보면 자우림은 무대를 즐겼습니다. 겁도없이 선배들도 벌벌떠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콘서트 마냥 놀았고

결과 밴드 초유의 굴욕의 순간에 다가갈뻔 했지요.

하지만 더이상 즐기지만 못하고 재정비하고, 전투모드에 돌아선 순간 멋진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자기 방식대로 신나게 놀다 망가진 [유고걸]이나 [미스터]도 있었습니다.

 

물론 즐기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요.

일단 즐겁지 않으면 노력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효율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즐기는 자만이 갖을 수 있는 여유와 에너지도 있지요.

 

바비킴은 자우림의 반대 선상입니다.

무대 중압감을 벗어 던지고 무대를 즐기기 시작한 순간 페이스를 찾고 드디어 바비킴이 누군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과거 김범수의 [님과 함께]도 즐기는 무대의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었구요.

 

 

어쩌면 저 '즐긴다'라는 말 자체가 어느 분야에 대해 자기가 가지고 놀 수 있을 만큼 몸에 익몸에 익히고 갈고 닦아 경지에 오르라는 말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적어도 100% 즐기는 일은 아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이기지 못해요.

1%의 즐거움도 없는 일이 성공할 수 없는 것 처럼요.

즐기는 것의 적정 퍼센테이지가 얼마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 1.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樂: 락음악 락)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락음악만 못하다 ; 고로 락이 최고다

      2. have fun보다는 enjoy 같아요.

      3. 태그 공감 ㅜㅜ
    • 우선 아는 것과 즐기는 것이 다른 곳을 보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냥 적당히 즐기기만 하고 '헤헤 만족' 이 정도로 끝난다면 공자님 말씀과는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일단 즐겨도 정도로 가야지 즐기다가 곁가지로 가면 곤란하다, 는 이야기 같아요. 덕후들의 잉여력이 딴 길로 새는 경우가 워낙 많으니까요;;; 그러니까 같은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야 그냥 아는 것보다 즐기는 사람이 훨씬 잘 하지 않을까요.
    • 상관없는 말일 수도 있지만..

      즐기고 좋아하고 다 떠나서 끝판대장은 재능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
    • 교수님들을 보면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 늘 공부하고 배우고, 연구회의 다니고, 대학원/학부 강의하느라 바쁘더군요. 물론 어느 분야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게 기쁘고 즐겁지 않으면 도저히 못할 것 같습니다. 이과계열은 대개 비슷하지 않을까요
    • 김연아 등을 포함한 각 분야의 최고 고수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늘 "즐긴다"라는 표현이 나오더군요. 저기서 즐긴다는 얘기는 그래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들한테 해당되는 얘기.
    • 즐기는 자가 어떠한 사람인지 대부분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거라 생각합니다. 즐기는 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고통스러워 하고 울기도 합니다. 그냥 마냥 자신이 하는게 좋고 재밌어 하는게 아닌것 같아요. 즐기는 자는 일반인과 사고 패턴이 다른 사람입니다.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어떠한 것도 희생할수 있고 그 희생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낄정도로 간절한 사람입니다.
    • 미키/잘은 모르지만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어떠한 것도 희생할수 있고 그 희생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낄정도로 간절한 사람입니다.'는 즐기는 자보다는 좋아하는 자에 가까워 보이는데요
    • 즐겁다는 건 다른 게 아니라 끝없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계속 더 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요. 정말 괴롭다면 중간에 그만두겠죠. 그래도 음악을 사랑하니까, 모든 게 가능한 거 아닐까요. 즐긴다고 해서 노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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