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엑스의 헌신을 읽고 두번 울었습니다.

한번은 용의자 X의 헌신하는 모습때문에 울고, 한번은 작가의 손에 이리저리 놀아난
나를 보고 울고.
지금 막 소설을 다 읽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어떤 일본 소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글이었어요. 읽는 내내 저는 작가가 독자가 이렇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방향
대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처럼 깃털을 흔들어 주면 그 방향대로 냥냥대며
움직여주고 있었어요. 좀 우롱당한 기분이지만 괜찮습니다. 정말 좋은 작가예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좋아졌어요. 다른 소설들에도
관심이 갑니다.
맨 마지막의 트릭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저는 등장인물들 만큼 충격을 받지 않았어요.
왜 그랬을까... 충분히 독자에게 타격을 입힐 만한 부분인데요. 저는 이때까지도
X의 헌신에 막연한 동감을 느낄 뿐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알게 되었을 때 지금까지 읽은 내용이 한꺼번에 파도가 되어 닥쳐와 결국 눈물을
흘리게 했어요.
여태까지 일본의 추리소설이라고 읽은 것은 모두 게임 소설 같은 것 이었어요. 사실
CSI같은 것이 추리소설의 빈틈을 모조리 메워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젠 추리소설에
대한 관심은 사라진 상태였죠. 그러나 엑스의 헌신은 충분히 추리소설 다웠고 읽는 
사람에게도 나름 만족할 만한 퍼즐을 쥐어줬다고 봅니다. 일본 추리 소설에 맛들이게
해줬네요. 
이제 영화도 봐야겠어요. 이건 또 어떤지 궁금하네요. ^^  
    • 저도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어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작품이 들쭉날쭉하니 선택을 잘 하시길. 개인적인 추천작은 <악의>입니다.
    • TV시리즈의 영화판 성격이 좀 있긴 하지만, 일본 특유의 연기(?)가 익숙하시다면 볼만하실 거에요.
      저는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관객들이 전부 웃어버리는통에 산통에 깨졌지만 그래도 괜찮더라구요.

      <악의>는 저도 재밌게 봤고, <옛날에 내가 죽은 집>도 좋았어요. <악의>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옛날의..>의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 같네요.
    • 전 책은 못봤고 영화로만 봤는데,
      결정적으로 물리학자의 물리학자스러운 면모나 수학자의 수학자스러운 면모가 별로 안보여서 재밌게 보지는 않았어요.
      애초에 갈릴레오나 원작의 팬이 아니라 광고에 나온 것처럼 그냥 물리학자랑 수학자의 대결 뭐 그런걸로 알고봐서 그런걸지도..;;
    • 폴라포 / 영화의 원작(?)인 드라마를 보면 전형적인 히어로물 스타일이라 유가와 교수가 매회 공식을 적으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키메세리프?키메포즈?) 그게 참 취향이 갈리는 부분이죠. 인간 심리를 다룬 에피소드에서도 공식을 적는걸 보고 빵 터졌던 기억이 나네요.
    • hwih/ 네 제가 저 영화를 같이 본 아이도 갈릴레오의 팬이라 영화는 실망스러운데 드라마는 훨 낫다고 해서 저도 몇개 보긴 했는데..물리학자가 주인공이라 좀 더 전문적이고 덕후스러운걸 기대해서ㅠ 전 별로였어요.. 그 아이 말로는 디테일보다는 주인공의 그 잘난척하는 캐릭터 때문에 보게된다고.. 어떻게보면 하우스가 인기있는거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 저는 원작 소설, 일드 갈릴레오 안 보고 대충 캐릭터 이어진다는 것만 알고 영화를 봤는데 재밌었어요.
      츠츠미 신이치의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 영화 자체는 원작에 비해 정말로 별로였지만 츠츠미 신이치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 저도 정말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엔 눈물 찔끔-
      얼마 전에 그마켓 도서 특가에서 붉은 손가락을 구입했는데
      그건 기대에 못 미치더군요. ㅠㅠ 나중에는 위에 추천하신 책들을 읽어봐야겠어요.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에서 [악의]를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 저는 트릭 부분에서 그저 '휴... 이 사람아...'라는 안타까움의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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