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잃는 다는 것은 과연.

얼마 전 가깝지는 않으나 자주 얼굴을 보는 분이 자녀를 잃으셨습니다.

일상과는 다른 일 들이 우연히 연결되어 사고로 이어진 상황을 듣고 있으니 참 허탈하면서도 무섭더군요.

일반적으로 장례식장에 가면 의례적으로 상주와 맞절을 하면서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뭐 이런식의 인사를 하게 되는데

도저히 입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다른 분들도 다 마찬가지였고요.


(당연한 일이겠지만)영정 사진도 스냅 사진에서 확대한 장면.

일상의 즐거운 순간이 영정 사진으로 담긴 모습을 보는 것 만큼 무서운 일이 또 있겠나 싶었습니다.


어머니를 일찍 보내드린 경험이 있긴 하지만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를 보내드리는 것과 부모 입장에서 자식을 보내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인듯 해요.

상상하기도 싫거든요.


이 험난한 세상.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그 이상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그려..(오늘 퇴근하고 애들 밥 먹일때 쯤이면 바뀔 생각이겠지만.. "야 이눔들아~~!!")

그리고 이런 일 접하게 될 때마다 떠오르는 가슴 아픈 시.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

- 김광균 '은수저'
    • 우리나라말에 부모잃은 아이-고아, 남편잃은여자-과부
      아내잃은남자-홀아비는 있어도
      자식잃은 부모를 가리키는 말이 없는 이유는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래요

      아이를 기르는 부모로써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죠
    •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게시판에서도 몇번 댓글로 달았지만 전 친구가 떠난 충격에서 몇년이 지나도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고있는데
      그래도 그 부모님은 어떤 마음이실지 생각해보면.. 전 아무것도 아니지 싶습니다.
      삶과 죽음이라는게 누구나 한번씩 겪는거고 어찌보면 다 부질없고 별것 아닌것 같은데도..
      또 남은 사람에게는 그렇게 큰 충격이고 슬픔이고 그런것 같아요. 역시 건강이 최고입니다.
    • 글과 덧글만 읽어도, 울컥하네요.
    • 연금술사 / 얼마전에 마이 시스터즈 키퍼란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서도 영어에 그런 표현이 없음을 지적하더라고요.
    • 상상조차 하기 싫고..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목까지 잠깁니다.
    • 제목 보고는 클릭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오래도록 망설였습니다.
      먹먹하네요.
    • 저도 이전에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적이 있었어요...
      저도 너무 너무 슬펐지만...친구의 부모님을 뵙는 순간, 제가 우는 것도 사치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먹먹해요.
    • 몇년 전 큰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신 적이 있어요. 평소에 딱히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서울 사시던 분이라 화장까지 서울 근교에서 다 마칠 동안 시골에 계신 할머니는 올라오지를 못하시더군요. 자식 잃은 죄인은 그렇다면서.
      유골을 고향에다 모시려고 시골까지 내려가니, 할머니께서 신발도 안 신고 울며 뛰쳐나오셨습니다.
      내가 니를 뱃속에 넣었을 때가 생생한데......하시며 통곡하던 할머니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 영어도 그렇군요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죠
    • 저 시는 베껴다가 놓고, 애한테 화 날때마다 봐야겠어요. 직빵으로 온순해질 것 같습니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여기서 저절로 수도꼭지 열리네요.
      (어휘가 저렴하군요;)
    • 제목만으로 클릭하는거 조차 힘이드네요..
    • 두세달전에 외삼촌이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외할머니께 전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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