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의 경마장 가는 길 재밌나요?

과제 때문에 읽어야 하는데 페이지수도 어마어마한데,  사람을 R, J로 부르니 더 안 읽히는거 같아요. 

한페이지 읽고 덮었네요^^ 이번 주 안까지 읽고 과제까지 해야하는데 이거이거 고민이네요.

이 소설 어떤가요? 막 고리타분하고 잘 안 읽히고 그렇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진지한가요?

책의 느낌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네이버 검색해보고 글 몇개 봐도 책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네요.



    • 힘빼고 죽죽 읽으면 재미있어요. 본인을 소설속 화자에 빙의시키고 그냥 따라가 보세요
    • 언어능력이 떨어져서 그러는데 더 쉽게 풀어서 얘기 부탁드려요.
      기본적으로 지루하다는 얘기죠?
    • 책이 홍상수 영화 같나요?
    • 홍상수 감독의 초기영화 같은 면이 있어요. '경마장에 가는' 무의미한(상징적인) 행동이 계속 반복되고, 남성의 짝짓기 욕망이 이야기를 이끄는 주요 힘이고... 그러면서도 끝까지 건조한 편이에요. 소설의 여러 요소만 떼어놓고 보면 괜찮을 것도 같지만, 그 요소가 버무려진 솜씨가 서툴고, 또 주제도 진부할뿐더러 그 주제의 형상화도 미숙한 편이어서 읽는 내내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 아 ㅋㅋㅋ 난감하네요. 홍상수 영화는 그래도 순간 순간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는데,
      이 소설은 그래도 읽는 맛이라도 있길 바랬는데,이렇다 하시니 ㅋㅋㅋ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질문드릴께요. 남녀 주인공이 서로 대화하는게 대부분이던데, 대사빨은 좋나요?
    • 그냥 읽기나름이지 싶은데 대사들이 거의 문어체였던 것 같네요. 워낙 옛날에 본거라 기억은 가물가물.
      근데 주인공을 알파벳이니셜로 부르는 게 처음엔 좀 적응안되도 몇장 넘기다보면 술술 잘 읽혔어요.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은 아닐테니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 초반 진입 장벽만 넘기면 꽤 재미있습니다.
      당시엔 포스트모더니즘이니 하면서 난해한 소설들이 유행이었는데, 이 소설도 그런 카테고리에 묶을 수 있겠네요.
    • 초반만 넘기면 술술 잘 읽힌다고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시는거 들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네요. 답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읽어볼께요.
      포스트모더니즘 개객기
    • 사실 포스트모더니즘과는 상관없고 그냥 프랑스 누보로망을 한국적으로 바꾼 겁니다. 하일지가 누보로망 전공이고요.
      전통 소설과는 많이 다르지만 이런 쪽에 맞는 사람은 낄낄대면서 순식간에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웃긴 부분도 많고요.
      사람마다 호오가 많이 갈리긴 해도 90년대초의 굉장히 중요한 작품인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 그럼... 누보로망 개객기!!는 농담이구요. 누보로망과 제가 맞길 바래요. 저도 낄낄되면서 책이란걸 읽고 싶어요^^
      답변 감사합니다. 이해가 팍팍 되네요. 제가 간절히 원했던 답변이예요 ㅋㅋㅋ^^
    • 통상적인 의미의 소설은 상당히 사실적인 혹은 사실주의적인 작품이라고 해도 어떤 소설 관습에 얽매인 부분이 있습니다. 누보로망은 그런 부분을 부수려 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낯선 느낌이 강합니다. 그 낯선 부분을 체질적으로 즐길 수 있으면 낄낄거리게 되는 거죠.
      그나저나 이 소설이 나왔을때 주인공이 똥싸러 자주 가는 걸 보고 화내던 평론가가 있었다죠.^^
    • 똥 얘기까지 들으니 어떤 소설인지 팍팍 완전 파악됐어요. 저에겐 외계어 문학용어인 누브로망도 한방에 이해됬구요. 설명 쉽게 쉽게 참 잘하시네요. 재능 있으신듯.
      이 댓글까지 읽으니 아까보다 더 구미가 당기네요. 과제가 아니더라도, 찾아서라도 읽고 싶을 정도입니다.
      당장 읽어봐야 겠어요. 정말 정말 아주 아주 감사드립니다. 책 읽을 생각에 두근두근 설레네요.^^
    • 헉... 이러시다 지루하다고 저한테 화내시면.. ㅠ.ㅠ
    • 전 무지 잼있게 읽었음다.문어체로이야기하는 주인공의세세한 일상을..심리묘사는제외한채 건조하게 묘사한소설이라고 보면될듯. 경마장의오리나무..와 경마장을위하여..도 잼있으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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