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아블로1탄에서 제일 무서워했던 보스 2. 디아블로1탄의 매력
1. 초딩 6학년 겨울방학 때 제 오빠의 권유로 처음 디아블로 1탄을 접했더랬죠. 머뭇머뭇하면서 시작했다가, 슬슬 재미가 붙은 저는 불꺼진 방에서 새벽녘까지 신나게 플레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창 지하 던전으로 점점 내려간 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Haaah, fresh meat!♥"
쇳물이라도 들이삼킨 듯한 그 목소리가 주는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제 캐릭터(참고로 로그였습니다)는 비명을 지르며 운명해버렸지요.
Butcher(부처?)라는 이름의 그 보스가 주는 카리스마와 포스가 정말 엄청났던 모양입니다. 오랫만에 생각나서 검색해봤더니 그 녀석 처음 봤을 때 오줌지렸다는 글들이 꽤 있는 걸 보면.
전 그 뒤로는 그 놈이 등장할 때가 되면 아예 스피커를 꺼놓곤 했습니다. ㅠㅠ 쫓아올 때 빠르기는 또 왜 그리도 빠르던지.... 뛰어봐야 butcher님 손바닥
그런데, 전 이제껏 그 놈의 디자인을 돼지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제보니 소였네요. 인육을 먹는 소....
2. 디아블로 1탄 특유의 그 회색빛 우울함과 공포감은 정말 큰 매력이었던 것같아요. 2탄은 그에 비하면 많이 환해지고 발랄해졌었죠. 물론 그 또한 2탄만의 매력이겠지만.
1탄의 배경이 되는 그 마을은 24시간 내내 컴컴한 밤인데다가, 진짜 중세 유럽에서 상상하던 전형적인 마녀(커다란 솥도 가지고 있는!)도 있는 등 '암흑시대'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었어요. 이러면 정말 다들 그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대로 있다간 몬스터한테 죽는 건 둘째치고 어디 우울해서 살겠습니까.
지하 던전 역시 뭔가 '음울하게' 무서웠어요. 진짜로 꿈도 희망도 없을 것같던 그 절망감이란.... ㅜㅜ 1탄 등장인물들의 결말( 2탄에서 다들 어찌 되었는지 생각하면 안습)를 생각하면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내년에 나올 3탄은 어떤 분위기로 진행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