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2

1. 출발점(1)

 

A: 경제 거래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정치 시스템 및 넓게 보아 경쟁이 작동하게 하는 경제 시스템 (노스-토마스 & 로젠버그-버드젤)

A1: 높은 식자율, 널리 분포된(분배된) 토지 소유권, 안정적인 정부, 사적 소유권의 안정성을 폭넓게 보장한 경쟁력 있는 정치 제도, 지역간 자유로운 상품 교역 및 노동 이동이 가능한 거대한 내부 시장

 

B: 광대한 천연자원 - 넓은 미개척지(하버드 대학의 데이빗 교수)

 

C: 좋은 정책 / 좋은 제도: 안정적 거시경제 정책, 자유무역과 외국인 투자 자율화, 민영화와 규제완화 / 민주적 정부, 재산권(지적 재산권 포함)의 보호, 독립적 중앙은행,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및 금융기관 (워싱턴 컨센서스) 

 

A는 어윈이 인용한 기념비적 저작들이 말하는 근대적 경제 성장의 기초 요인들입니다.

A에 대해 겨자님은 장하준이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생각되는군요.”, "그저 타당한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님도 상투적 모범답안이며 맞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 A는 합의된 내용입니다.

A에 대한 장하준의 입장은 잘 모르겠습니다.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그의 입장은 대체로 명료하지 않고, A를 부인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만큼 이상한 얘기를 종종 하고, A를 부인하지 않는다 한들 그의 주장이 타당한 것도 아니니까요.

 

A1 A의 미국 사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내부 시장의 규모를 제외한 요소들은 서구북미 부국들이 공유하는 특성입니다.

모든 부국들은 지역간 자유로운 상품 교역 및 노동 이동이 가능한내부 시장이 모든 빈국들에 비해서 컸습니다. 모두 미국만큼 크지는 않았더라도요.

 

B는 겨자님이 인용한 미국의 성공요인입니다. A1에 대해 한숨이 나와대안을 제시하셨습니다.

 

C는 근대적 경제성장 이후 부국들에 자리잡은 정책/제도들입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C를 안정적 경제 성장을 위한 일반적으로 좋은 조건으로 받아들입니다.

(NOT 필요조건, NOT the more the better, hell NOT 충분조건)

 

A C사이에는 명백한 연속성이 있습니다. 그 얘기가 그 얘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항목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C는 대체로 A를 구체화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강조할 만한 사실은, 이전에 두어 번 얘기했듯

A-A1-C 의 각 항목 간에 상당한 양방향 인과관계, 상보성(complementarity)이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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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여부에 무관하게 널리 알고 있고, 받아들이는 사실은

서구북미 부국들이 다른 지역의 빈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A-A1-C 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19세기와 20세기 동안, 21세기에도 매우 일관되게 그러했습니다.

A-A1-C 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A C가 얼마나 연속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A OK, 하지만 C는 신자유주의 나쁜놈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이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장하준은 19세기 서구북구북미 부국들이 보호무역 조치들을 시행했던 사실을 정당하게 고발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은 당시에 다른 빈국들은 더 많은 보호무역 조치들을 시행했으며, 경제의 대외개방도가 훨씬 낮았다는 점입니다.

반복이지만, 이 사실은 경제학 이론 등과는 무관한 것입니다. 그저 현재까지 알려진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알기 위해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강조점이 약간 다르지만 북구도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보다는 서구북미에 가까운 시스템이었습니다.

일본 및 전후 독일에 관해서는 주1 참고.

 

이것이 출발점(1)입니다.

출발점(2)는 나중에 얘기하겠습니다.

 

 

2. 장하준

 

자유무역이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부국들이 19세기에 이상적인 자유무역을 시행했던 것은 아니다.

보호무역조치도 엄청 많았다. 대부분의 부국들이 보호무역조치 시행했다.

따라서 부국들이 부국이 된 것은 보호무역조치 때문이다.

(따라서 빈국들도 보호무역조치를 써야 한다. 또는 보호무역 조치를 하면 부국이 될 수 있다.)

 

자유무역= A-A1-C

보호무역= A-A1-C 에서 벗어나는 것

으로 바꿔서 읽어도 대체로 성립합니다.

 

 

3. 어윈

 

장하준의 접근법(방법론)의 더 광범위한 문제는 표본 추출 bias (sample selection bias) 이다. 장하준은 19세기 동안 성공한 나라들과 그 나라들이 추구했던 소수의 정책들만을 살펴보고 있다. 그는 19세기 동안 실패했던 나라들을 검토하지 않았고, 그들이 동일한 비주류 정책들을 더 강력하게 추구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보지 않았다. 이것은 허술한 과학적 역사적 방법()이다. 의사가 오래 산 사람들을 조사하고 그들 중 일부가 흡연자였음을 발견하였는데 오래 살지 못한 사람들과 그들 중에 흡연자 비율이 더 높은지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라.”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그런 보호무역조치들을 도입하였던 과거 그들의 경험이 성공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정책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흥미로운 질문들을 제기하며 도발하는 데는 성공하였지만 궁극적으로 설득력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장하준이 특정한 질문 예를 들어 보호주의 정책이 오늘날의 선진국의 성공을 어느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지 - 에 깊이 있게 초점을 맞추고..”

 

 

4. 겨자

 

더글라스 어윈 교수의 세번째 지적은 sample selection bias인데, 다시 말하면 성공적인 케이스 (survival) 에 대해서 연구할 뿐만 아니라 낙오그룹에 대해서도 연구하라는 말입니다. 분명 의미 있는 지적입니다. 제가 보기엔 장하준 교수 저작의 한계로 보일 뿐, 그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그 부분은 다음 논문에서 연구하면 되는 정도의 한계로 보인다는 뜻입니다.

 

아홉번째, "왜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선진국들의 사례만 연구했느냐"는 장하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저는 "사다리 걷어차기"의 초입에 장하준 박사가 이미 적은 내용들을 다시 들춰보기를 권합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영어 (그리고 한국어)였고, 그래서 제 3세계의 문헌을 제대로 번역하기 어려웠으며, 3세계 사료 자체가 많이 나와 있지를 않았고, 영어로 적혀진 문헌이 가장 접근하기 쉬웠기 때문에 그랬다고 미리 설명하고 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남더러 " 3세계 사례도 연구하지 그랬느냐"라고 말하기는 쉽습니다. 본인들은 얼마나 제 3세계 사례를 연구들을 하시길래. 방법론에 대해서도 이미 장하준 박사는 왜 이런 방법론을 썼나 앞머리에서 쓰고 시작합니다. 

 

 

5. 감상

 

5-1.

신뢰할 만한, 영역된 제3세계 경제사 사료가 매우 빈약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료가 풍부한 서구북미 경제사에 대해서는 그만큼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성과가 축적되어 있고요.

장하준도 다 그런 자료들을 참조한 것이죠. 이전에도 지적했듯, 본인이 1차 사료를 발굴한 것은 없습니다.

어윈은 미국 경제사 연구 수준의 라틴 아메리카 경제사 연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많은 경제학자가 달려든다 해도 오랫동안 아주 어려울 것입니다.

 

어윈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그는 19세기 동안 실패했던 나라들을 검토하지 않았고, 그들이 동일한 비주류 정책들을 더 강력하게 추구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보지 않았다.

실패한 나라들이 성공한 나라들보다 유치산업보호를 포함한 보호무역조치를 더 강력하게 추구한 사실모두가 알고 있는 이 사실을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죠.

 

(1) 19~20세기 동안 대부분의 부국들이 보호무역조치 시행했다.

(2) 19~20세기 동안 모든 빈국들이 모든 부국들보다 더 강력한 보호무역조치 시행했다.

(3) 따라서 부국들이 부국이 된 것은 보호무역조치 때문이다.

 

장하준은 (1), (3) 을 말하는데, (2)는 어디 갔냐는 문제제기입니다.

 

저의 궁금함은 이것입니다.

장하준이나 겨자님은 (2)를 모르거나 부정하는가?

또는 제3세계 사료를 더 발굴하고 번역하면 (2)가 부정될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혹시라도 제 글에 대해 다시 반론하고자 한다면,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포함해주시길 바랍니다.

어윈의 텍스트에 대한 해석은 달리 하더라도, 어윈이 과도하고 부당한 요구를 했다 하더라도, (2)는 엄연한 사실이고, 따라서 장하준은 경제학자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으니까요.

제 글에 대한 반론이, 이제껏 그러했듯 제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논점들에 대한 답변은 포함하지 않고,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논점들에 대한 오독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면 저도 더 이상 대꾸하지 않을 것입니다.)

 

5-2.

만약에 만약에 장하준이나 겨자님이 (2)를 부정한다고 가정합시다.

아니, (2)가 사실이 아니라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전제: 부국들이 빈국보다 더 강력한 보호무역조치 시행했다.

결론1: 따라서 부국들이 부국이 된 것은 보호무역조치 때문이다.

결론2: 따라서 빈국들도 보호무역조치 시행하면 부국될 수 있다.

 

이것은 타당한 추론, 논증입니까?

여기에

전제2: “보호무역조치의 장점의 가능성을 주장하는 몇몇 이론이 있다

를 추가하면 타당한 추론이 됩니까?

 

형식 언어로 번역하면 이 추론이 오류라는 점이 금방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나 무수한 내생변수간의 상호작용인 경제 현상에 대해 얘기하노라면 그런 오류를 범하기 십상입니다.

경제학의 본령은 이런 오류들을 피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직관에도 부합하고, 심지어 경제학 이론에 의해서도 지지되는 (것처럼 보이는) 추론들이 여러 오류 중 하나에 감염되어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는 훈련, 그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 경제학 교육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든, 반제국주의 이데올로기 때문이든, 다른 어떤 이유로든,

저런 식으로 사고하고, 정책 선택하려면 그냥 그렇게 하면 됩니다.

, 경제학이라는 이름은 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긴급한 현실 과제에 대한 경제학의 한계나 무능, 이론-논리 집착(?) 을 비난하고 싶으면 하면 됩니다.

저야 그보다 나은 것을 알지 못하니 주의 깊게 잘 쓰는 게 최선이라고 믿지만, 못 믿겠다는 사람 다수를 설득할 자신도 없고,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런 방법론을 경제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저 사실이 아닙니다.

차라리 장하준처럼, 주류 경제학보다 훨씬 뛰어난, ‘다른 어떤 것이라고 주장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제가 읽기로 어윈은 5-1 5-2의 경계를 타며 둘 다를 겨냥해서 쓰고 있습니다.

제 짐작으로 분량 제약도 고려하고 5-1을 강조하다가 5-2가 묻힐 가능성도 우려한 것 같습니다.

5-1은 보다 명백한 공지의 사실로 가정된 반면, 5-2는 학문적 교육적 목적에 의해 강조되었을 수도 있고요.

저라면, 글이 장황해지더라도 구별해서 둘 다를 얘기했을 것입니다.

어윈의 대상 독자와 저의 대상 독자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지금 듀게에 글을 쓰는 저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고요.

 

5-2의 요약이 장하준의 논지에 대한 부당한 단순화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겠죠.

출발점(2)를 포함한 다른 많은 내용이 덧붙여져야 하는데, 절반 정도 정리한 내용 그냥 올립니다.

어차피 읽는 사람도 적고 소수의 읽는 사람들에게도 별로 가치 있는 글이 아닌데, 길게 쓰는 건 여러 면에서 낭비니까요.

낭비는 이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공익을 위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어윈의 얘기는 없는 사료 번역해 가며 깊이 연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1) 빈국의 흡연율이 더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

2) 빈국의 흡연율에 대해서 알 수 없()다면, 그런 주장이 아니라 다른 주장 – “예를 들어 보호주의 정책이 오늘날의 선진국의 성공을 어느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지에 관한 주장 - 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일부 내용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책의 사례들은 이 책의 도발적 주장들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한다.

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겨자님이 어윈을 오독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윈의 비평 맥락은 이해하지 못 했고, 인신공격은 했습니다.

또한, 겨자님이 어윈을 오독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장하준 주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가 뻘글2의 요약입니다.

    • 겨자님이나 김리벌님처럼 깊이 알지 못하면서 답글을 달아도 되나 모르겠네요.
      5-1 의 2) 번을 장하준의 지지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핵심적인 질문일 것 같은데요, '경제교양서를 읽는 대중' 정도 수준에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장하준의 주장은, 보호무역을 하면 무조건 경제가 발전한다가 아니라, 보호무역을 '잘' 하면 보호무역'만' 하거나 혹은 보호무역(더 정확히는 보조금 지급, 집중개발 등등의 정부간섭이요) 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라고 봅니다.
      당장 이 문장을 읽으면 '아니 세상에 어떤 경제학자가 보호무역을 '전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냐. 상대방 주장을 극단으로 몰아넣고 허수아비 때리기를 한다'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 장하준이 공격대상으로 가정하는 자유시장 경제학자들은 어떤 논리로든 일부 분야에서라도 보호가 때로는 자유방임보다 낫다고 주장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럼 다시 5-1.의 2)로 돌아가면요, 장하준은 2)를 이렇게 쓸 것 같아요.

      2) 19~20세기 동안 부국들은 장래 더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는 산업에 대해 효과적으로 보호무역을 한 반면 빈국들은 자유무역도 보호무역(더 정확히는 정부 간섭이요)도 제대로 못했다.
      3) 따라서 부국들이 부국이 된 건 보호무역을 '잘' 해서이다.

      장하준이 만날 하는 이야기가 자유시장 경제학자들처럼 단순하게 자유무역=경제발전이고, 보호무역(정부간섭)=저발전 이 아니라, 어떻게 잘 했냐를 봐야 한다는 거니까요.

      이 주장을 실증할 수 있느냐, 어떻게 정부간섭 하는 게 '잘' 하는거냐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요. 어쨌든 19세기 미국, 영국, 20세기 후반 한국, 일본은 이걸 잘 해냈다는 거죠.
    • 아, 이제 만날을 맨날이라고 써도 되는군요.
    • 호레이쇼님 의견 감사합니다. 댓글 없었으면 진짜 그만 썼을 텐데ㅋ
      의견은, 제가 평가를 해도 된다면, 매우 훌륭합니다.
      역시 훨씬 더 정확하게 해석-기술하십니다.
      거듭 느끼는 것이지만, 지식+허술한 해석 기술 보다는 상식+정확한 해석 기술 훨씬 낫습니다.
      호레이쇼님은 상식 수준을 훨씬 뛰어넘지만 그냥 대충 얘기하자면요.
      이상적으로, 그리고 일반적으로 지식과 정확한 해석 기술이 양의 상관관계를 갖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더군요.
      자신이 알고 있는 바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상대방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전혀 읽지 않고 혼자 폭주하다 자폭하는 모습들요.

      각설하고,
      제가 지금 당장은 호레이쇼님의 의견에 자세하게 답변할 수 없지만, 차차로 꼭 하겠습니다.
      우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1) 장하준은 결코 호레이쇼님처럼 쓰지 않았다
      2) 만약 장하준이 호레이쇼님처럼 썼다면 (저와) 주류 경제학자들로부터 지금처럼 혹평 받지 않았을 것이다 훨씬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을 것이다
      입니다.

      호레이쇼님의 논지는 전혀 polemical, mischievous rhetorical set-pieces, awkward, shaky 하지 않고 매우 중요한 논점을 제기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런 논점들에 대해 세심하게 연구가 이뤄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trategic trade theory 도 크루그먼 같은 주류 학자들이 발전시킨 것이고요.

      사실 저는, 그리고 절대 다수의 주류 경제학자들은 호레이쇼님의 논지에도 매우 유보적으로 동의합니다.
      그 이유는 이어지는 뻘글 시리즈를 통해 부족하나마 개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장하준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호레이쇼님의 논지도 일부 커버가 될 것이고요.
      감사합니다.
    • 1. 바로 위 댓글 내용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2. 여러 가지로 흥미있는 에세이를 소개해 드립니다.
      위 댓글을 작성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http://web.mit.edu/krugman/www/dishpan.html

      위 에세이에서 크루그먼은
      장하준이 [사다리 걷어차기] 1장에서 주요 레퍼런스로 언급하는 학자들에 대해 간략한 경제학사적 리뷰를 개진하고 있습니다.
      허쉬만, 루이스, 넬슨 뿐 아니라 뮈르달 까지 "high development theory"의 주요 저자들 대부분을 검토하였습니다.

      국역이 있는지 한 번 찾아 보겠습니다. 있다 하더라도 읽고 바로 이해하시기는 쉽지 않겠지만요;;
      크루그먼의 리스트 언급도 소개한 적 있는데, 그는 이런 문헌들에 대해 무지하거나 이데올로기적으로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허쉬만 등의 문제의식을 주류의 방법론으로 훌륭하게 계승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크루그먼은 허쉬만을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허쉬만 등을 계승했다고 자처하는 장하준은 매우 신통찮게 평가할 것 같네요.
      아래에서 The Strategy of Economic Development 은 허쉬만의 주요 저작입니다.

      "while I am a great admirer of The Strategy of Economic Development, I do not think that it was helpful to development economics. That may sound paradoxical, but I'll try to explain what I mean as I go along."
    • http://www.economist.com/node/9719506

      이코노미스트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서평입니다.

      "그러나 장의 역사적 기록에 대한 파악은 다소간 허술하다. 자유주의가 개발도상국에서 다시 유력해진 것은 19세기에 대한 "선택적 기억상실" 때문이 아니라 개도국의 2차 대전 후 실패에 대한, 최근의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이다. 그 시기에 많은 가난한 나라들은 무역을 거부하였고 그것은 희비극적 결과를 가져 왔다. 과보호된 산업들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수입 원재료 보다 가치가 낮은 완제품을 내놓았다. 토머스 제퍼슨은 해밀턴주의자들에게 “보조금의 사용은 거의 항상 남용이 되었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남아시아에서는 그가 옳았음을 알 수 있었다.
      오직 동아시아만 수출을 억제하지 않고 제조업을 육성하는데 성공하였다."

      ------
      그 이하의 내용, 그리고 제가 동아시아 경제 성장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였고, 나중에 더 얘기할 내용들이 호레이쇼님의 논지와 관계됩니다.

      일단은 주류 경제학자들의 장하준에 대한 일관된 반응을 확인하는 목적만으로 덧붙입니다.
      어윈이 하는 얘기와 똑 같죠.
      무슨 제3세계 사료 발굴 번역하라는 얘기가 전혀 아니에요.
      전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남아시아 에서 일어난 일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데,
      "어느 나라 어떤 보호무역 정책이 어떤 조건들을 충족시켜서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얘기해야지
      "서구북미 19세기 내내 보호무역 썼음. 서구북미 부국임. 보호무역 때문임. 빈국들도 보호무역 써야함."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안 된다는 얘기죠.
      더구나 다른 학자들이
      "어느 나라 어떤 보호무역 정책이 어떤 조건들을 충족시켜서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어떤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해 얼마나 비용을 초래했는지" 등을 여러 차원에서 연구하고 있고 그것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말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이코노미스트가 해밀턴과 제퍼슨을 대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Ha-Joon Chang is not the first person who advocates the infant industry argument. It stems from Alexander Hamilton in 1972."

      겨자님이 저한테 한 얘기인데, 정말 황당하고 짜증났죠;;
      "그래서 어쩌라고요? 누가 그거 몰라요?"

      모님들이 제 텍스트를 오독한 방식으로 위 문장을 오독하자면,
      "1792년(1972는 오기겠죠;;)에 까지 이르는 유서 깊은 이론이므로 참임"으로 읽겠죠.
      더 이상 얘기하면 저도 추해질까봐 그냥 줄이고 나중에 더 차분하게 얘기하겠습니다.
    • 1. 소개해주신 폴 크루그먼의 글은, 주말에 친구가 시간 된다고 하면 한 번 같이 도전해 볼게요. 그 친구도 저랑 비슷한 정도의 지식이 있고 저처럼 크루그먼 팬인데다 영어는 저보다 나으니 ㅎㅎ

      2. 장하준이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주장하지 않는다 하심이 어떤 면에서 그렇다는 말씀이신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점검 차원에서 제가 기억하고 이해하는 장하준의 주장을 정리해 봅니다. 어느 부분이 장하준의 주장과 다른 지 다음에 쓰실 글 잘 읽어 볼게요. (물론 안 쓰셔도 되구요)

      (장하준이 생각하는) 자유시장 경제학자 : 한국가의 구조적 잠재력 (인구, 자원, 넓은 시장 등등)을 X라 하고, 국가간/국내 산업정책을 모두 시장에 맡기면 얻을 수 있는 기대 성장을 X(m) 라고 하고, 국가가 개입(보조, 수입제한, 관세 등등) 했을 때 성장율을 X(m,g)라고 했을 때, 언제나 X(m) > X(m,g) 이다. (여기서 국가가 국내 질서를 잘 세우는 정도의 개입은 g가 아니라 X에 이미 포함된다 보고요)
      - 그 근거는

      1)비교우위에 따른 최적 산업이란 게 이미 있고,
      2)시장 왜곡은 설령 좋은방향(보조금 등)이라 하더라도 그 자체로 다른 부분에서 비용이 있으며,
      3)설령 손톱만큼의 가능성이 있어도 정부는 모럴해저드나 탁상머리 행정, 정보부족, 비리 등으로 실패 할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다.

      장하준의 주장 : (1) g는 고정된 하나의 값이 아니라 수 없이 많은 정책 중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있다. 즉, m은 하나의 값이지만, X(m,g1) > X(m) > X(m,g2) 가 되는 g 값은 많다.
      (2) 19세기20세기 영국,미국, 20세기 후반 한국,일본은 옳은 보호정책 (g1)을 수행했다.
      - 그 근거는

      1)비교우위는 있지만 장기적인 비교우위는 변화할 수 있고 그 방향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
      2) 같은 이유로 당장 손해인 것 같아도 정부개입으로 장기적으로 생산성 높은 분야에 비교우위를 얻게 되면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
      3) 정부도 실패하고 성공하고 그런다, 정부이기 때문에 불리한 요인도 있지만 정부라서 가능한 선택도 있다 (장기적 안목, 연관산업 고려, 인프라 강제력 동원 등)

      장하준의 과격한 주장 : 선진국이 자유시장 경제학을 '강요' 하는 것은 현재 상태에서 생산성 높은 분야에 비교우위가 있는 선진국들이 현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3. 장하준이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제 3국의 경우도 따져봐야 한다는 건 맞는 비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떤 정부개입 보호무역이 경제 발전을 가져왔는지 구체적으로 지적해야 한다는 주장은 흠... 당연히 그러면 훨씬 더 실질적으로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논쟁을 펼칠 수 있겠는 건 맞는데, 이게 검증이 매우 어렵다는 생각은 드네요. 자료 발굴이 어렵다는 차원이 아니라 예를 들어 장하준이 맨날 하는 이야기가 포항제철의 성공인데, 그럼 그 반대자들은 포항제철은 '사실 원래 성공할 수 있었다거나, 사실 거기 들어간 비용을 다른 데 쏟았으면 더 이익이었을 거라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극단적인 예외'라고 주장하면서, 다시 반대로 정부가 강하게 제철소를 건립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한 제3국 사례를 들이댈 수 있는 건데, 그럼 장하준은 '걔네는 잘못 한거고 한국처럼 좀 잘하지 그랬어' 이럴 거고,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가의 영역은 일단은 제가 알고 있는 게 너무 없네요.

      그러고보니 궁금하네요. 다른 자유시장 경제학에서는 (혹은 주류 경제학)에서는 동아시아 경제성장을 어떻게 볼까요. 당연히 연구가 엄청 많이 있을텐데 제가 아는 건 없네요. 앞에서 크루그먼 팬이라고 해놓고 그의 동아시아 경제 발전에 대한 의견도 잘 몰라서 부끄럽네요;

      일본, 한국이 강력하게 경제정책을 건 건 사실일 거고, 혹시 이렇게 주장하나요? 동아시아 경제성장은 '기본 인프라 (X)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고, 비슷한 조건의 개발실패 국가들에 비해 , 사실 들여다보면 정부는 성공보다 뻘짓을 훨씬 더 많이 했다. 시간을 되돌려 1960년 한국에 워싱턴 컨센서스와 같은 자유시장 경제학을 적용했다면 (반사실적 분석이라고 하나요?) 지금보다 오히려 더 뛰어난 경제기적을 봤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주장하고 실증적 근거도 있다면 정말 놀라겠는데요.
    • 헐.. 지금 확인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1. 위 에세이에 도전하시는 것은 약간 비효율적일 것 같아요. 더 좋은 자료들이 많거든요.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얘기는 아닌데다가, 경제학의 모델링 규범에 대해 익숙하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어딘가에서 전문 국역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찾고 있는데 좀 더 찾아 볼게요.

      http://gw.codil.or.kr/filebank/original/RK/OTGWRK960580/convert/OTGWRK960580.pdf

      검색하다 발견한 자료인데, 8~11에서 high development theory 얘기를 하고 있네요. 저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크게 잘못된 얘기는 아닐 거에요. 크루그먼의 에세이는 허쉬만 등의 내용 자체 보다는 그것의 패착(?)에 대한 학(설)사적 검토와 반성이 핵심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내용을 어느 정도 아는 것이 그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겠죠.
      (검색해 보니 크루그먼의 위 에세이가 미국 대학에서는 꽤 읽히는 것 같네요)
      더 좋은 자료 중 흥미로운 것은

      http://web.mit.edu/krugman/www/xperi.html
      http://web.mit.edu/krugman/www/ricardo.htm

      입니다.
      특히 후자는 [Darwin's Dangerous Idea] 를 매우 가볍게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에 응용한 글입니다. [다윈의 식탁]도 같이 읽었으니, 재미있으실 거에요.
      찾아보니까 Pop Internationalism 이 [폴 크루그먼 경제학의 진실] 이라는 제목으로 국역되어 있네요. 제가 전에 얘기했던 <국가 경쟁력 : 위험한 강박관념> 도 포함되어 있고, 이 책이 국문 자료 중에서는 가장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곧 간략하게 관련된 크루그먼 서지를 정리해 드릴게요.

      2. 3. 에 대해서는 자꾸 뜸만 들여서 죄송한데, 짐작하시듯 절대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여러 가지를 차근차근.. (크루그먼도 계속 그 얘기를 합니다. 간단하게 풀면 사람들이 계속 (잘못된) 반론을 하니까 절대로 간단하게 풀지 말라는..)
      그래도 최대한 빨리 그 문제로 들어갈게요. 겨자님에 대한 반론 다 쓰다가는 세월이 한참 걸릴 테니..
      호레이쇼님의 의견들이 제가 문제를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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