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야구입니다. (부제:2011년 천조국 야구리그 마지막날 경기)

0. 사전설명.


미국 프로야구 리그의 가을 야구는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문이 좁습니다. 30개팀중에서 단 8개 팀만이 그 영광을 차지할 수 있죠. 그 자격은 아메리칸 리그 동부, 중부, 서부 디비젼 우승팀 (세팀), 내셔널 리그 동부, 중부, 서부 디비젼 우승팀 (세팀), 그리고 디비젼 우승팀을 제외하고 각 리그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팀 한팀(와일드카드)씩 총 8개 팀이죠.


내셔널 리그의 와일드카드 경쟁도 극장이었지만 오늘은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이야기로도 부족합니다. 이것은 야구이야기 입니다.


9월 1일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보스턴 레드삭스 83승 53패

템파베이 레이스  74승 62패  9.0



26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9경기차를 뒤집는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상대방이 반타작만 하더라도 7할 정도의 승률을 올려야 어떻게 비벼볼수 있거든요. 그런데 보스턴의 삽질과 템파베이의 약진에 힘입어, 특히나 템파베이가 양팀간 맞대결을 6 : 1로 가져가면서...



9월 28일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보스턴 레드삭스 90승 71패

템파베이 레이스 90승 71패  0.0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는 동률이 되었습니다. 뭐 여기까지만해도 우여곡절에 영화한편입니다.


우리에겐 익숙한 경우의 수를 볼 때입니다. 보스턴이 이기고 템파베이가 지면, 와일드 카드는 보스턴입니다. 보스턴이 지고 템파베이가 이기면, 와일드 카드는 템파베이입니다. 양팀 다 지거나 양팀 다 이기면, 다음날 가을 야구를 놓고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치룹니다.



1.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뉴욕 양키스를 홈에서 맞이한 템파베이는 처음부터 끌려갑니다.




티렉스의 그랜드 슬램과 착찹한 표정의 관중들... 


5회까지 홈런 3방을 맞으며 7:0으로 끌려갑니다. 템파베이 팬들에겐 응원팀의 승리보다 보스턴의 패배가 더 기대되는 상황.


반면 볼티모어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는 보스톤은 페드로이아의 2타점과 상대투수 보크로 3:2라는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갑니다.




2. 경기는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보스턴의 7회초 공격을 마친 볼티모어의 캠튼 야드 오리올스 파크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경기는 중단되고 언제 다시 시작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7회까지 7:0으로 뒤지는 템파베이. 슬슬 자리를 뜨는 팬들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상상도 못한체...


8회 말 볼넷과 안타로 장작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무사 만루에서 샘 펄드의 밀어내기 볼넷. 7:1


 


로드리게스의 힛 바이 핏치. 사사구 2런. 7:2 에 아직도 무사만루.




업튼의 희생플라이 7:3 상황은 2사 1,2루




오오오. 롱고리아의 쓰리런. 오오오  7:6




경기는 템파베이쪽으로 기울고, 뉴욕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쏟아붇는다는 심정으로 리베라를 투입...할 리는 없고, 양쪽 경기 모두 1점차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갑니다.


3. 그리고 9회 말. 7:6 두타자는 범타로 물러나고 마지막 타석에 대타가 들어섭니다. 이번 시즌 타울 1할8리의 댄 존슨. 2아웃 2스트라익 2볼...



잇 에인 오버 틸 잇츠 오버.



4. 한시간 반만에 볼티모어와 보스턴의 경기는 재개됩니다. 어느새 9회말 보스턴은 끝판왕 파펠본이 나오고 삼진 두개를 잡습니다. 그런데 데이비스에 뜬금 2루타를 맞더니




레이몰드의 고춧가루 2루타. 3:3 파펠본 블론 





안디노의 결승타. 4:3 보스턴 패배. 칼 크로포드가 친정팀에 큰 선물을 주네요.


이제 보스턴 입장에선 템파베이의 패배만 간절히 기도할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연장전 진행중인 템파베이. 12회말 1사에 타석엔 8회말 추격하는 쓰리런을 터트린 롱고리아.



 


템파 와카. 끝났어요. 롱고리아가 해결사였습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너무 비혈실적이라고 욕먹을 작품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보스턴 팬분들껜 비극이겠지만...) 이들 덕분에 많은 국내에 거주중인 쌀국 야구팬들은 오전을 날려버렸습니다.


가을 야구는 이제 시작이지만, 최근들어 가장 극적이고 치열했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이들이 만들어갈 또다른 가을의 전설이 기대됩니다.



    • 덕분에 영화 한편 잘 봤습니다 ^^ 이런게 야구의 맛인건데...(쌍둥아~ 내 쌍두웅아~ 가을엔 뭐하니? ㅠ.ㅜ)
    • 영화가 저랬으면 감독이나 각본가가 욕먹었겠죠? 거기다 팀의 젊은 스타 타자가 끝내기라니.
    • 살아있군요!!!! 스포츠는..
    • 진짜 엄청난 끝내기네요!!! 두산팬은 그저 웁니다ㅜ
    • 롱고리아... 정말 좋아하는 선수였는데 역시나 그는 스타였습니다! 어제, 오늘 정말 대단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현지에서 봤다면 전 정말 기절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양키스와 레드삭스, 두 거대공룡팀 사이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템파베이... 창단 후 항상 동부지구 꼴지를 도맡아 하던 때가
      언제지 싶을 정도로 이제는 정말 매력적인 팀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 놓쳤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원합니다.

      또 아메리칸 리그말고도 내셔널 리그도 와일드카드 추격자 세인트루이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는데 이 팀도 거의 기적을 일으켰지요.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면 정말 대단한 2011년 시즌, 플레이오프가 될 것 같습니다.
    • 근데 양키즈는 왜 리베라를 출격시키지 않았을까요? 보스턴 물먹이려고 그랬나...
    • 아.. 오늘 정말 대단했습니다, 야구 역사상 길이 남을 명승부라고 봐요
    • 정말 만화나 영화 시나료라고 작가가 가져가면 말이 안된다고 유치하다고 했을 스토리에요. 그리고 정말 대단했던게 9회말 투아웃상황에서 1할타자를 대타로낸 감독의 뚝심이랄까. 거기다 템파베이는 페이롤이 5천불도 안되는 엄청나게 가난한팀에다 팀 관중도 별로없는 비인기팀이거든요. 그래서 연고지 이적을 검토할정도의 팀인데 이들이 마지막 4연전을 4연승으로 이긴팀은 메이져 최고 부자팀이자 최강의 팀 양키스였고 와카 경쟁에서 이긴팀 역시 페이롤이 자신들의 3배이상인 보스턴이라는 팀이었다는거죠.
    • 와아 진짜 편집이 진짜 깔끔하시네요 오늘 아침 보진 않았지만 상황이 다 그려지네요 진짜 올해가을은 므르브나 보면서...;

      올해 야돌 짤리면 엘지는 진짜 누가 올까요? 잠실예수 오시면 진짜 4강 갈수 있을까요? ㅠㅠ
    • 롱고리아는 그냥 히어로가 아니라 슈퍼히어로인 거 같아요.
      탬파베이란 가난한 비인기 팀 소속으로 양키스를 격파하고 보스턴을 물먹이고..
      그야말로 카타르시스의 극치를 맛보게 하는.. 도저히 응원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탬파의 진정한 능력자는 프리드먼 단장과 매든 감독!
      탬파의 유일한 약점은 연고지ㅜㅜ
    • 이래서 제가 미국야구도 놓치지 않는 이유에요 회사에 있어서 정말 아쉽군요
    • 엘지에겐 기적같은 역전승은 없습니다..오직 추적쥐만 있을뿐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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