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토론토에서 호평 받았고 국내 평단에서의 반응도 좋아서 괜찮은 장르영화 나왔나 보다 하며 기대를 꽤 하고 봤는데

생각보단 별로였어요. 물론 잘 만든 영화이긴 합니다. 전도연과 정재영 연기도 물론 좋았고요.

정재영은 글러브 때도 그랬고 다소 매너리즘에 빠진 연기였는데 후반에서의 감정연기가 탁월해서 중반까지 보여준

매번 비슷비슷하게 느껴졌던 표현력을 무마시켰습니다.

 

정재영 위주로 전개되는 영화긴 하지만 전도연 비중도 꽤 됩니다. 일단 배역의 존재감이 커요. 전도연 열연 덕분이기도 하고

극중 비중도 그렇습니다. 많은 사건의 발단이 전도연 때문에 벌어지기 때문에 전도연이 '적당히' 연기한 여주인공의 등장씬은 모두

빛이 납니다. 결코 손해본 선택은 아니에요.  

전도연 이름값에 비하면 분량이 약한건 사실이나 전에도 전도연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나 스캔들, 내 마음의 풍금 같은 영화에서도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설경구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였었죠.

 

배우들 앙상블이 좋고 조연 배역들이 인상적인데 그 중 오만석 연기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연기 정말 잘 하네요.

그동안 특징 없는 연기만 몇 년 내리 보여줘서 실망스러웠는데 오랜만에 대만족했습니다.

이경영은 이제 이런 배역으로 자기 자리를 완전히 굳힌 감이 있는데 타 영화들에서보다 분량은 많습니다.

여전히 방송계에선 환영 받지 못하는 배우지만 영화계에선 비록 조연이긴 해도 90년대 만큼이나 다작이군요. 단지 90년대 출연했던 조연작들보다

비중이 조금 더 적은것 뿐이죠. 한해에 이경영 출연작을 몇편이나 보는건지. 송영창과 막상막하네요. 그러고 보니 둘다 김수현 드라마 불꽃에

출연한적이 있네요.

 

카운트다운은 최동훈 영화처럼 속도감 있고 감정 쥐어짜내지 않는 장르영화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좀 지루했어요. 전도연의 다양한 외모 변화는 예고편에서 나온게 다였군요. 너무 부성애, 모성애를 강조해서 부담스러웠습니다.

발랄하고 화끈하게 갈 줄 알았더니만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칙칙해요. 회상 장면에서 술에 쩔어 살짝 맛이 간듯한 정재영의 연기는

압권이었어요. 진짜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전도연 연기는 좋았지만 팜므파탈만의 강렬한 매력은 부족했습니다.

타짜에서 김혜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있었는데 전도연은 모성애 연기는 입체적인데 반해 유혹적인 전도연이 나올 때는 약간

어색했어요.

    • 두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신뢰가 커서 기대해요. 이경영은 그래도 영화로 활동 중이군요.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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