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복도에 내놓은 물건들.



몇 달 전 옆집에 미취학 아동이 둘인 가족이 이사왔습니다. 이사온 첫 주부터 복도에 유모차를 내놓았어요.

처음엔 그닥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엘레베이터를 기준으로 옆집방향 막힌 복도에 세워둔 것이었거든요.

그러더니 점차 물건이 늘기 시작해서 애들용 자전거나 퀵보드 같은 걸 복도에 내놓더라구요. 요즘은 그냥 당연스레 다 복도에 세워두고 있습니다. (유모차 제외하고 서너개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 현관이 계단 쪽이고 (계단식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옆집이 엘레베이터 쪽인데,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눈 앞에 자전거부터 보입니다.

심하게 걸리적거리는 건 아니지만 짐이라도 좀 들고 있을 때면 짜증이 나더라고요.

소방법상 안되는 건 알지만 괜히 분란 일으키기 싫어서 조용히 있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한 마디 해야할까 싶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복도나 계단 중간에 애들 물건이나 자전거를 놓은 가족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계단은 잘 안써서 몰랐는데 많이들 그러시더군요.

당장 윗집도 그런 것 같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애기용 자전거가 있거든요.

다른 물건은 못 봤습니다. 대부분 자전거를 위시해서 이동용 아이 물건이 많아요. 아무래도 비교적 새 아파트고 젊은 부부들이 많이 살아서 아이 물건 위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윗집 물건에 대해서는 저 자신은 계단을 이용하지 않아서 불편함을 잘 모르긴 하지만 굳이 내놓으셔야 하나 싶은 생각은 들어요.

그냥 저 자신이 애가 없으니까 이해를 못해주는 건가 생각해보다가도 자신들 베란다도 있고 한데 - 제가 사는 아파트가 방마다 베란다가 다 있고 베란다 자체도 넓습니다 - 관리도 못할 물건을 사들이는 게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어찌 생각해야할지 기분이 참 안 좋아요.

옆집에 뭐라고 한 마디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그렇게 다들 복도에 물건 내놓고 있는데 저희만 까칠하게 구는 건가 싶어서 판단이 안 서고 생각만 계속 할 뿐. ㅠ_ㅠ

이거 내놓는 물건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갑자기 집에 들이라고 그러면 옆집에서 싫어하겠지요. 흐. 어쩌면 좋나.


오늘도 옆집에 말은 못하고 그냥 게시판에다 풀어봅니다. ^^;;



    • 그건 아이 키우는 것과 아무런 관련 없습니다. 저희 아파트에는 자전거뿐 아니라 화분이나 쌀포대 같은 것도 계단에 막 내놓더군요. 그래서 가끔 계단을 이용하려고 하면 그런 것들을 넘어다녀야 합니다.
    • 찾아봤더니 자전거 같은 물건은 불법이 아니네요. 그럼 그냥 참아야 하는가 ;ㅂ;
    • 크게 불편하지 않으시면 그냥 넘어가는게 좋을듯 합니다. 아이가 쓰는 자전거를 베란다에 두면 아이도 힘들고 관리하는 부모도 힘들겠네요. 매일 더럽혀지는 물건을 거실을 지나 베란다에 그때그때 옮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여러 세대가 사는 아파트 같은 곳은 서로 예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서로 참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 mad hatter/ 제목 바꿨습니다. ^^; 아이 키우는 것을 뭐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 물건은 사정을 더 봐줘야하는 건가 싶어서 적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겠네요. 소방본부 웹사이트에서 찾아보니 "복도나 계단 등에 자전거 등을 질서있게 일렬로 보관하여 사람이 피난 가능하도록 복도(통로)폭을 확보한 경우 위법행위로 보지 않으며, 즉시 이동이 가능한 일시보관 물품의 보관도 동일합니다."라니까 쌓아놓는 것 자체는 뭐라 할 수 없나봐요. 근데 쌀푸대 같은 건 좀 들여놓지...
    • 캐공감합니다 진짜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지 ㅠㅠㅠㅠ
    • 악명/ 유모차 빼고도 아이 탈 것이 서너가지가 됩니다. 내놓는 물건의 갯수가 자꾸 늘어서 불편해요. 저희도 부부가 각각 자전거 한 대씩 있는데 좀 무겁지만 베란다에 꼭 들여놓고 보관합니다.
    • 이동에 결정적으로 방해되어 이동자체가 어려워지지 않는 한 조금 이해하고 참으면서 생활하는 게 어떨까요. 혼자사는 곳이 아니기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게 좋지만, 혼자사는 곳이 아니기에 약간의 불편함도 참고 사는 것도 필요하니까요.
    • 엇 저희 아파트는 몇달 전에 복도에 자전거나 물품 내놓는 게 소방법에 위반되어서 걸리면 벌금 문다고 경비아저씨들이 단속해서 전부 베란다로 집어넣었는데요. 사람 지나가기에 번거로울 정도로 많은 건 아니고, 집 문앞에 자전거 한 대, 계단 중간층 통로에 한 대 뒀던 건데(고층이라 계단 이용하는 일은 거의 없는)도 실내에 두라고 해서 자전거 한 대는 처분해버렸거든요. 여기도 어린 아이들 많은 건물이지만, 아기들 자전거나 킥보드 같은 것도 그 뒤로 나와 있는 건 못 봤네요.
    • 저는 예전에 살던 빌라에 한층에 두집씩 있었는데요. 역시나 계단(복도)에 뭐 내놓고 그러더군요.

      보면서 짜증났는데, 본문에 쓰신대로 이집, 저집 다 그렇게 사니깐 뭐라 하면 저만 이상한 사람 되는거 같아서 그냥 꾹 참았어요.

      그리고 지금은요. 주택으로 이사와서 그런꼴 안봐도 되서 좋습니다.

      어쨌든 그거 밖에 내놓는 사람들은 별 생각없이 하는거 같은데, 오히려 당하는 사람들은 그거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고,

      이거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이러면서 에너지 소모하는거 보면... 뭔가 참 골때리는거 같아요.

      보통 반대로 되어야 하는거 같은데 말입니다.
    • 저는 안 참았어요. 처음엔 경비실 통해서 얘기하고 그 다음에는 문에 포스트잇에 테이프 붙여서 써놨어요. 공동 구역이니 개인 물건 치워달라고요. 정중하고 딱딱하게. 그랬더니 이제 안 그러던데요. 지나다닐 때 걸리적거리지 않아도 복도 들어섰는데 잡다한 게 눈에 띄는 거 싫어요. 쓰레기장도 아니고.
    • 옆집에 직접 얘기하면 마음이 불편해 지니까, 관리실에 얘기하세요. 계단에 자전거 등을 두는 것은 *절대* 안되고, 복도에도 성인 두명이 나란히 지나갈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치워야 합니다. 일단 가정집은 벌금을 바로 물리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파파라치의 사냥감이 되기 충분합니다. 애키우는 사정 생각해서 그냥 봐주자라고 보시는 분들은 참 나이브 하신거 같아요.
      그나저나, 한국에 돌아오셨나 보군요. 캐나다에도 저런 고민들을 하시나 했습니다.
    • 올바른 방법은 아니지만, 옆집 통행에 방해되게 자전거를 바깥에 내놓아보시면 상대방도 불편함을 느끼고 항의를 하든 조치를 취하든 같이 일정량의 불편함을 느끼며 살든 하지 않을지요.

      그렇지 않다면 너그럽게 이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른이야 어른 혼자만 자전거 들었다 내렸다 하면 되지만, 애는 사방팔방 자기 맘대로 가고픈 욕구를 가지고 있어서요. 어른이 베란다에 놓은 유모차니 자전거를 꺼내러 갈 때 가만히 제자리에 있질 않고 위험하게 계단으로 가려 든다든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 수가 있죠. 그렇다고 한손으로 애를 잡고 한손으로 유모차를 꺼내기는 지극히 어렵습니다. 아이는 워낙 부모 따라 사방팔방 뛰어다니기 때문에 아이가 집 안에 얌전히 있길 바라며 베란다에서 바깥까지 자전거며 유모차 옮기기도 어렵고요.

      아니면 윗분들 말씀처럼 항의를 하시되, 처음에는 포스트잇에 항의문을 적어두심이 어떨까요?
    • 폰당쇼콜라/ 어른이 베란다에 유모차나 자전거를 꺼내러 갈 때는 문을 닫아놓으면 됩니다. 그거랑 계단에 있는 것 갖고 내려오는 것이랑 비교하면 오히려 아이를 문 밖에 방치해야 하는 계단이나 복도에 놓는 게 더 위험하다는 결론이 되는데요.
    • mad hatter/제가 현관 좁은 아파트에서만 살아봐서 큰 유모차나 큰 세발자전거를 놔도 되는 널찍한 현관을 고려 못했네요 ^^; 좁은 현관 아파트에 살면 현관 문을 열지 않고서야 애 자전거며 유모차를 내려 놓을 공간조차 없어서요.
      그리고 말씀대로 윗집 사람이 하는 행동은 아이 안전에 치명적이죠. 내리신 결론이 맞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계단 위에 올려두는 행동은 현명한 선택은 아니에요.(바르지도 않고요)
    • 그거 파파라치해서 신고하면 돈 받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방송해서 조심하시라고, 밖에 내놓지 마시라고 신고당한다고 하셨던게 기억이 나네요.
    • 제가 했던 하소연과 비슷하네요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target=user_id&search_keyword=amelie&page=1&document_srl=2728981)
      요즘은 비교적 깨끗한데, 빨간 우산 하나랑 분홍색 우산 하나랑 왜 맨날 문앞에 너풀너풀 세워두는지 모르겠어요. 엘리베이터 열리면 바로 보이는 곳에.-_-
    • 덧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답답해서 속풀이나 할까해서 올린 글인데 이런저런 얘기 듣고나니 좀 마음이 풀렸네요. ^^;;

      파파라치나 같이 물건 내놓는 방법도 생각을 못 해본 건 아닌데 또 막상 제 일로 닥치니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사실 좋게 말로하는 게 제일 먼저 아니겠어요. 다만 그랬다가 지적질한다고 괜히 나쁜 소리 들을까봐 끙끙대는 거죠. 사실 말만 잘 드리면 시원스레 치워주실 수도 있는 건 아는데, 사람 대하는 일이라는 게 늘 내 마음같지 않은 거라...

      옆집 분들의 문제는 물건 갯수가 많다는 거예요. 구석 자리에 2인 유모차 한 개 있을 때는 전혀 거슬리지 않았는데, 물건이 늘면서 점차 저희집쪽으로 탈 것들이 늘어서게 되고, 그 대부분이 바퀴달린 물건이다 보니 심적으로 부담스럽더군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제가 만약 이동하다 중심을 잃었는데 바퀴달린 물건에 걸리면 사고가 크게 나지 않겠어요? 실제로 그런 일은 잘 없겠지만 바퀴달린 탈 것 너댓개가 줄줄이 제 갈 길에 놓여있는 걸 막상 눈으로 보니 괜히 불안해지더라고요. 저나 남편이 걸음이 불안정해 또 잘 넘어지는 편이거든요. ^^;; (저는 같은 이유로 계단공포증 비스무리한 게 있습니다. ㅎㅎㅎ;;)
      일단 좀 더 참아보고, 정 불편하면 살짝 한 두개 정도만 치워주시면 마음이 편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것도 불쾌해하실까 싶어서 저어되기도 하지만요.

      여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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