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인] 깨우침을 주세요! 종다양성이라는 개념이 경제에도 적용되나요? ...그리고 이게 왜 중요한지


이 글 보고 떠오른건데..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3&document_srl=295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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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양성. 이게 왜 중요한가요?

막연한 배경지식과 비루한 검색질로 저에게 떠오르는 건 멸종... 생태계... 먹이사슬... 나비효과........ 식품/약품............. 이런 분절식 키워드가 다에요. 이 상태에서 한마디 또는 한문단 짜리 간단명료한 진리값으로 정리하는 거 제겐 무리..


갈수록 꿀벌이 눈에 안 띈다, 는 글을 보면, 아 큰일이다 종말이 다가오나 정도로 잠깐이나마 심각한 기분은 드는데, 정작 이게 왜 문제인 건지는 쉽고 정확하게 설명을 못하겠단 말이죠. 꿀을 못먹게 되니까? 이건 큰 일!! 이지만 인류의 존망이 달린 건 아니지 않나 싶고. 꽃이나 나무의 수분이 원활히 안 되어서? 이건 확실히 심각하긴 하네요. 나비라든가 다른 곤충도 있겠지만. 그런데 이게 다에요? < 멸종을 막자 = 종다양성을 살리자 > 인건가요?



2

그리고, 종다양성은 보통 생물종다양성biodiversity를 이르던데, 경제구조에 대응하는 개념은 없나요?

얼핏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검색실력이 이리도 미천한 건지 이런 개념 자체가 저의 망상파편인건지 도무지 단서를 못잡겠다 싶어 이렇게 듀게님들의 고견을 구합니다.



+

다양성 다양성 하니까 궁금해지는데

다양성은 절대선같이 보편적으로 추구하고 인정할 만한 가치인가요?

더 다양할 수록 더 좋은 겁니까? 정말?




    • 쉽고 간단한 글을 원하시면 네이버캐스트에 실렸던 최재천 선생의 을 참고하세요.
    • 대응되는 경제적 개념은 아니지만 종다양성을 경제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유전자 풀의 확보라는 차원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있는것 만으로도 자원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유전자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유전자 풀이 있어야 생태계 전체가 환경 변화에 더 적응을 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환경에서는 좀 비리비리하고 못나가는 종이지만 여러가지 환경 변화가 닥치면 그 비리비리했던 종이 살아남고 현재 환경에서 잘나가던 종이 비리비리해지거나 멸종될 수 도 있겠지요. 그 비리비리 했던 종이 진작 사라져버렸다면 그 종이 차지하고 있었떤 생태계의 연결고리는 끊어지는 것이구요. 이것은 전체 생태계 차원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생태계 전체나 단일 종의 멸종 차원이 아니더라도, 유전자 풀이 다양해야 건강하고 환경변화에 적응 가능한 자손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부족내의 혼인관계나 근친혼을 꺼리는 이유도 비슷한 거구요.

      다양성이 절대적 가치인가라는 질문에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다양성 / 비다양성으로 단순화해서 할 수있는 질문도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어떠한 다양성 어떠한 비 다양성이냐가 중요한 점이겠죠. 특히 유전자 풀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도덕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대상은 아닙니다. 다만 일종의 다양한 조각의 블럭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는 있겠죠. 어떤 레고 작품을 만들때 다양한 블럭이 있으면 더 창조적이거나 더 잘 동작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테니 다양한 조각이 있는게 좋겠구요. 게다가 그 유전자 조각이 이미 다른 멋진 작품을 만드는데 쓰인 조각이라면 나름 쓸만한 조각일 확률도 높겠구요.

      그런데 이런걸 떠나서 전 더 이상 우리가 볼 수 없는 재미있는 동식물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로 아쉽더라구요.
      불을 뿜는 용이 정말 현실에 있는데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면 그냥 그 존재 자체로 아쉬워서라도 종 보존 운동을 해볼것 같지 않나요? ㅎㅎ
    • '분산투자'가 종다양성과 연계해서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 아주 간단하게만 말씀 드립니다. 제가 알기로, 통상적으로 생태계 안정성에 대응되는 진화경제학 개념은 ESS 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Evolutionarily_stable_strategy
      본문 중 ESS vs. Evolutionarily Stable State 단락에 “Whether a population is evolutionarily stable does not relate to its genetic diversity: it can be genetically monomorphic or polymorphic.”라는 설명이 있는데,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바와 일치합니다. John Maynard Smith 등의 ESS의 정의, 사례 등을 보면 다양성과는 별개의 개념입니다.
      그러나 개념의 엄밀한 의미를 떠나 대충 말하자면 이질적인 경제주체들로 이뤄진 경제가 동질적인 경제주체들로 이뤄진 경제보다 더 안정적이고 후생(분업 및 교환에 의한 편익)도 클 것입니다. 여기서 이질성이 크다는 것은 극단적 이질성(아웃라이어)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라 선호, 기능, 기대 등이 정규분포형태, 연속성이 큰, 촘촘한 분포를 이룬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진화생물학과 경제학의 관계에 대한 전반적 논의는 매우 흥미롭고 긴 얘기가 될 텐데, 제가 양쪽 모두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위의 위키피디아에도 링크가 있는데, http://plato.stanford.edu/entries/game-evolutionary/ 한 번 훑어 보세요.

      +) 다양성은 절대선(그런 것이 존재한다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네 삶에서는 다양성이 증가할 때 비용과 편익이 같이 발생합니다. 매사에 trade-off 가 있으니 맥락에 적절한 최적점을 찾아 헤매는 것이죠.

      ++) 본문의 질문은 우석훈 등을 염두에 둔 얘기 같아서 덧붙입니다. 우석훈에게 직접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진화경제학 등이 메이나드 스미스, 악셀로드 등의 방법론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같은 것인가? 새로운 내용이 있는가?"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우석훈은 "같은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외 다른 내용은 생략;; 우석훈도 그 자리에서 다 말하지 못한 게 있겠죠..
    • 우문현답! 네 분 모두 고맙습니다. 링크들 읽어보느라 감사댓글도 늦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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